중국의 한자 이름 훤초萱草가 ‘윈초’로 바뀌고, 접미사 ‘리’가 붙으면서 ‘원추리’로 변화되었다는 설이 있는 야생화이다.
원추리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역의 깊은 산골, 들판, 산기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산야초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약 20~30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원추리, 노랑원추리, 애기원추리, 큰원추리 등 10여 종이 자생하고 있다.
원추리 잎은 줄기 없이 잎이 아래쪽에서부터 서로 포개져 부챗살처럼 올라오면서 양쪽으로 퍼진다. 길이 60cm, 너비 2cm 정도의 긴 끈 모양을 하고 끝이 뾰족하다. 그 잎 사이에서 1m 가량 되는 긴 꽃대가 올라와 다시 여러 갈래로 갈라져 노란색 꽃송이를 매단다.
꽃은 길쭉한 통형으로 끝이 6조각으로 갈라지며 뒤로 말린다. 꽃 색은 노랑과 주황색으로 한정되어 있다.
원추리는 백합과의 꽃으로는 1년에 딱 하루, 24시간만 피는 특별한 꽃이다. 원추리꽃은 24시간 밖에 피지 않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름 내내 즐길 수 있는 야생화이다.
개화기가 6월에서 8월인 원추리는 꽃 한 송이가 하루밖에 피지 않을지라도, 그 꽃이 저물어 갈 때쯤, 다른 한 송이가 꽃이 피고 지고, 또 다른 한 송이가 꽃을 피워 여름 내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원추리는 자신에게 허락된 단 하루의 시간 동안 꽃망울을 터뜨려 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자연의 이치대로 저물어 간다.
아름다운 꽃을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특히 양지에서 비교적 생육이 좋고 건조, 분진, 매연, 바람 등에 대한 내공해성이 강하기 때문에 요즘 도시의 공원이나, 도로 분리대, 녹지대 및 가로화단에 이용된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