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고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 중부 이남의 산과 들의 양지쪽 비옥한 토양에서 자생하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백합과 식물 중 유일한 튤립종이다.
산자고山慈姑에 관해서는 정태현 외 3인의 ‘조선식물향명집(1937)’에서 처음 사용된 이래 이창복의‘대한식물도감(1980), 이우철의‘한국식물명고(1996)’등에도 등재되어 있다. 산자고는 약재명을 원용한 것으로 ‘산에서 나는 자고’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자고慈姑’는 중국의 택사과Alismataceae 가운데 한 속명으로 학명 Sagittaria에 해당하며 우리나라 택사과 보풀속과 일치한다. 수생식물인 택사과 보풀속의 “소귀나물”을 달리 자고慈姑, 야자고野慈姑라고도 하며, 그 알줄기를 식용 또는 약용한다.
그러므로 산자고란 국명은 소귀나물의 알줄기와 모양이 비슷한 비늘줄기가 달려 있을 뿐 아니라 약효 면에서도 소귀나물과 유사하여 ‘산에서 나는 자고’란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 이름 산자고山慈姑인 ‘산에 사는 자비로운 어머니’로 해석하면 안 된다.
산자고의 속명 Tulipa는 페르시아의 고어 tulipan에서 유래했다. 꽃 모양이 ‘두건을 닮았다’는 의미이며, 종소명 edulis는‘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꽃이 노란 중의무릇이나 분홍 꽃의 무릇과 잎과 뿌리가 비슷하며, 꽃에 자주색 줄무늬가 있어 알록달록한 무릇이란 의미로 옛날에는‘까치무릇’이라고 불렀던 우리 꽃이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2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