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치마 학 명 : Heloniopsis koreana S 영 명 : Korean heloniopsis 이 명 : 치맛자락풀, 치마풀 분 류 : 백합과 여러해살이풀 겨울에도 잎이 시들지 않은 몇 안 되는 초본류 중의 하나 꽃이 진 후 씨앗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키가 더 크는 야생화 유래 - 꽃대를 감싸는 잎이 땅바닥에 사방으로 둥글게 퍼져 있는 모습이 옛날 처녀들이 즐겨 입던 치마와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 꽃이 활짝 피었을 때의 모양이 마치 처녀들이 입는 화려한 치마를 닮아 ‘처녀치마’라고 이름이 붙여졌다는 견해도 있다. 처녀치마는 초본류 중 얼마 안 되는 상록성 식물이다. 전국에 걸쳐 습기가 많고 반 그늘지며 낙엽이 잘 썩어 비옥하면서도 수분이 많으며 배수가 좋은 흙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다. 복수초 등과 함께 눈 속에 꽃대를 올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속명 Heloniopsis(헬로니옵시스)는 Helonias(헬로니아스)와 ‘비슷하다’(opsis)는 뜻이며, 종소명 koreana(코레아나)는 한국의 고유종임을 나타내는데 한국과 일본, 사할린 등에도 자생한다. 처녀치마는 잎은 둥그렇게 무더기로 나와서 꽃방석같이 퍼지고, 주걱형 모양으로 아래로 향해 자
기품과 품위가 느껴지는 야생화 유래 △꽃의 생김새가 기품이 있고 판서처럼 많이 배운 사람답게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현란하지 않은 연한 노란색으로 품위가 느껴진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지리산 주변에서는 귀틀집을 윤판집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꽃송이에 고깔모자를 씌운 것처럼 2장의 초록색 잎이 마치 윤판집의 지붕을 닮았다 해 윤판나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윤판나물은 4~5월경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지 숲속이나 들판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노란 꽃의 생김새가 기품이 있고 품위가 느껴지는 야생화이다. 속명 디스포룸(Disporum)은 희랍어로 ‘둘’이라 뜻의 디스(dis)와 ‘씨’를 의미하는 스포로스(sporos)의 합성어로 ‘2개씨’라는 뜻으로 씨방에 배가 2개씩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종명 세실(sessile)은 ‘줄기가 없다’는 뜻으로 잎자루가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윤판나물의 땅속줄기는 짧고 옆으로 뻗으며 자라고, 키는 보통 30~60cm 정도로 곧게 자라는데 둥굴레처럼 모가 지고 윗부분에서 휘어진다. 기다란 잎에는 3~5개 잎맥이 평행선으로 그어져 있고 끝이 뾰족하며 어긋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줄기를 반쯤 감싸고 있다. 꽃
7월의 “蓮(연)못” 작열하는 태양 아래 초록의 연잎들 사이 선홍색과 순백의 연꽃이 무리지어 피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꽃에 취하고 향기에 취해 정신줄을 놓게 한다. 연꽃은 이집트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인도,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첫째로는 매우 오래전에 중국으로부터 불교를 들여올 때 연꽃도 같이 들여왔었다고 전해지는 설이 있으며 또 하나는 강희맹(姜希孟;1424~1483) 선생이 세조 9년에 지헌부사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올 때 남경에 있는 전당지에서 연 씨를 가져와 연 재배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연이 전 나라에 퍼졌다고 전하는 설이 있다. 그러나 연꽃을 한반도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시기는 최소 삼국시대나 그 이전으로 추정된다. 백제나 신라의 기와 장식, 고구려의 고분벽화 등 여러 곳에서 연꽃의 문양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경상남도 함안군의 함안 성산산성 유적지 발굴 과정에서 수습된 700여 년 전 고려 시대의 연꽃 씨앗이 발아하여 피운 ‘아라 홍련’을 보면 우리나라 연 재배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꽃은 다른 종교에서도 신성시되고 있지만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꽃으로 잘 알려져
9월의 가을 숲속을 걷다 보면 시원한 보라색으로 피며 마치 옛 로마 병사들이 쓰던 투구와 같이 생긴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꽃을 볼 수 있다. 덩굴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로 서지도 않은 채 1m 남짓한 키로 비스듬히 자라는 모습을 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데 바로 투구꽃이다. 영어로는 “수도자의 고깔모자”와 비슷하다 하여 “Monk’s hood”이다. “투구꽃”은 표준적인 국명으로 원래의 우리나라 이름은 ‘바곳’이란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여기서 ‘곳’은 꽃의 고어인 ‘곶’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대 한국어로는 ‘바꽃’이라고 써야 맞지만, 이상하게도 조선시대의 표기에서 살짝 바뀐 ‘바곳’이 더 많이 통용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투구꽃 종류는 20여 종에 달하는데 이상하게도 투구꽃은 동속 식물의 이름이 -바꽃, -돌쩌귀, 놋젓가락나물같이 통일된 돌림자를 갖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투구꽃으로 부르는 것은 각시투구꽃, 노랑투구꽃, 선투구꽃, 세뿔투구꽃 등이 있으며 바꽃으로 부르는 것은 ‘민바꽃’을 비롯해 ‘선줄바꽃’, ‘이삭바꽃’, ‘지리바꽃’, ‘줄바꽃’, ‘참줄바꽃’, ‘키다리바꽃’ 등이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2월호&g
중국의 한자 이름 훤초萱草가 ‘윈초’로 바뀌고, 접미사 ‘리’가 붙으면서 ‘원추리’로 변화되었다는 설이 있는 야생화이다. 원추리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역의 깊은 산골, 들판, 산기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산야초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약 20~30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원추리, 노랑원추리, 애기원추리, 큰원추리 등 10여 종이 자생하고 있다. 원추리 잎은 줄기 없이 잎이 아래쪽에서부터 서로 포개져 부챗살처럼 올라오면서 양쪽으로 퍼진다. 길이 60cm, 너비 2cm 정도의 긴 끈 모양을 하고 끝이 뾰족하다. 그 잎 사이에서 1m 가량 되는 긴 꽃대가 올라와 다시 여러 갈래로 갈라져 노란색 꽃송이를 매단다. 꽃은 길쭉한 통형으로 끝이 6조각으로 갈라지며 뒤로 말린다. 꽃 색은 노랑과 주황색으로 한정되어 있다. 원추리는 백합과의 꽃으로는 1년에 딱 하루, 24시간만 피는 특별한 꽃이다. 원추리꽃은 24시간 밖에 피지 않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름 내내 즐길 수 있는 야생화이다. 개화기가 6월에서 8월인 원추리는 꽃 한 송이가 하루밖에 피지 않을지라도, 그 꽃이 저물어 갈 때쯤, 다른 한 송이가 꽃이 피고 지고, 또 다른
배풍등은 ‘막을 배排, 바람 풍風, 줄기 등藤’으로 풍을 막아주는 덩굴성식물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11월 가을 산에 오르면 산지의 햇빛이 잘 드는 바위틈이나 산 주변 길가에 길게 늘어뜨린 가지에 진주만 한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영롱한 열매가 너무 예뻐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인데 그것이 바로 “배풍등” 열매이다. 배풍등은 가짓과 여러해살이 식물로 우리나라에는 배풍등, 왕배풍등, 좁은잎배풍등 등 3종이 자생한다. 왕배풍등은 제주도에 자생하며, 잎이 갈라지지 않고 줄기에 털이 없다. 좁은잎배풍등은 연한 자색 꽃을 피운다. 속명인 솔라놈Solamen은 이 속에 속하는 식물의 잎과 열매에 독성이 있고 진정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어 ‘안정’이라는 의미의 라틴어이다. 꽃은 늦여름(8~9월)에 하얀색으로 피는데, 잎과 마주나거나 마디 사이에서 나온 꽃이삭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흰색의 꽃잎은 다섯 장이며 깊게 갈라진다. 또한 꽃이 피면 꽃잎을 뒤로 180도 뒤집혀 꽃 속에 있는 꽃밥이 완전히 드러나게 하여 충매蟲媒에 도움이 되게 한다. 이 모습이 마치 배드민턴 셔틀콕처럼 생겼다. 배풍등은 유독식물이며 열매는 해열, 이
손톱 크기 남짓한 작은 통 모양의 꽃,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야생화는 해충으로부터 스스로 지키려는 것이다. 계요등鷄尿藤은 한자의 이름과 같이 잎과 줄기를 잘라 문지르면 구렁내가 나기 때문에 구렁내덩굴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닭의 오줌 냄새가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닭’과 연관된 자생식물 종류로는 닭의난초, 닭의덩굴, 닭의장풀 등이 있으며 나무로는 계요등鷄尿藤이 있다. 길이가 5~7m 정도에 이르며 줄기 위쪽은 겨울에 얼어 죽고, 잎이 지는 덩굴식물이다. 주로 충남 이남 지역의 햇볕이 잘 드는 농촌 마을 돌담이나 울타리 주변, 산기슭이나 물가에서 자생하는 계요등이다. 7~8월에 1년생 가지와 잎을 잘라 문지르면 닭 오줌 냄새가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속명인 Paederia(파에데리아)도 악취를 의미하는 라틴어 paidor에서 유래하고 있어, 이 식물을 대표하는 것은 세계 어디에서나 냄새로 통하는 것 같다. 자연에는 섭리라는 것이 있다. 이 작고 앙증맞은 야생화가 꽤나 발칙한 냄새를 풍기는 것은 해충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는 것이다. 식물 스스로의 삶을 향한 작은 발버둥이다. 적의 접근을 막기 위해 스컹크가 고약한 악취를 내뿜는 것과 마찬가지
산오이풀은 지리산, 덕유산, 설악산, 가야산 등 높은 산의 능선이나 그 근처의 습기가 있고 햇볕이 잘 드는 바위틈이나 풀숲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8월 초순~9월 초에 원추리, 참취 등과 함께 어우러져 피어 찾는 이를 반갑게 맞아주는 우리 꽃 야생화이다. 산오이풀은 40~80cm 정도로 오이풀보다는 작은 편이다. 오이풀이란 이 식물의 잎에서 오이 향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나 일부 사람들은 수박 향이 난다고 해서 수박풀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참외 향이 난다고 하여 외풀이라고도 한다. 제가 맡아본 바로는 약간 덜 익은 수박 향이 더 나는 것 같다. 산오이풀의 속명 ‘Sanguisorba’는 라틴어의 ‘피’를 뜻하는 ‘sanguis’와 ‘흡수하다’는 의미를 가진 ‘sorbere’의 합성어로, 뿌리에 타닌 성분이 많아서 지혈 효과가 있기 때문에 민간에서 약으로 사용한다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종소명 ‘hakusanensis’는 일본에 있는 ‘백산白山’을 가리키고 ‘koreana’는 한국에 있다는 뜻이다. 오이풀은 전 세계에 약 30여 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오이풀을 비롯한 산오이풀, 가는오이풀, 큰오이풀, 두메오이풀, 자주가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