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이풀은 지리산, 덕유산, 설악산, 가야산 등 높은 산의 능선이나 그 근처의 습기가 있고 햇볕이 잘 드는 바위틈이나 풀숲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8월 초순~9월 초에 원추리, 참취 등과 함께 어우러져 피어 찾는 이를 반갑게 맞아주는 우리 꽃 야생화이다.
산오이풀은 40~80cm 정도로 오이풀보다는 작은 편이다.
오이풀이란 이 식물의 잎에서 오이 향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나 일부 사람들은 수박 향이 난다고 해서 수박풀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참외 향이 난다고 하여 외풀이라고도 한다. 제가 맡아본 바로는 약간 덜 익은 수박 향이 더 나는 것 같다.
산오이풀의 속명 ‘Sanguisorba’는 라틴어의 ‘피’를 뜻하는 ‘sanguis’와 ‘흡수하다’는 의미를 가진 ‘sorbere’의 합성어로, 뿌리에 타닌 성분이 많아서 지혈 효과가 있기 때문에 민간에서 약으로 사용한다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종소명 ‘hakusanensis’는 일본에 있는 ‘백산白山’을 가리키고 ‘koreana’는 한국에 있다는 뜻이다.
오이풀은 전 세계에 약 30여 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오이풀을 비롯한 산오이풀, 가는오이풀, 큰오이풀, 두메오이풀, 자주가는오이풀, 구름오이풀, 구슬오이풀, 긴오이풀, 애기오이풀 등 8종과 2변종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산오이풀은 8~9월에 들어 작은 홍자색 꽃이 다닥다닥 먼지털이개처럼 달려 축 늘어져 고개 숙여 피는 게 특징이다. 가지 끝에 달리는 원주형의 꽃차례는 길이 5~10cm 정도이고 분홍자주색의 꽃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핀다.
4개의 꽃받침 조각은 뒤로 젖혀지고 꽃잎은 따로 없으나 꽃이 화사하고 꽃차례가 커서 주로 관상용으로 이용된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2년 10월호>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