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보루스Helleborus는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에 속하는 초본식물이다. 지중해 연안의 남부 유럽과 중국서부 지역에 자생하며, 전세계에 걸쳐 22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계절 동안 녹색 잎을 유지하며,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꽃이 피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로즈’ 라고 불리기도 한다.
헬레보루스의 특징은 상록성으로 동계에 우리나라의 노지에서도 월동이 가능하다. 14/10℃(주/야)에서 생육이 가장 왕성한 저온성 작물이다. 꽃은 12월에서 3월에 피는데 퇴화하여 거의 보이지 않고, 꽃이라고 불리는 부분은 실제로는 꽃받침이 변형된 것이다. 꽃받침은 흰색, 분홍색, 자주색 등의 색상을 띄며 개화 후 수술이 탈락하고 꽃받침이 두꺼워지면서 엽록소가 발현되어 녹색을 띄게 된다.
개화 후 꽃받침에 엽록소가 발현되기까지 약 2달 이상 관상이 가능한 식물이다. 국내에는 ‘Helleborus niger’, ‘Helleborus Argutifolius’ 등 원종 2종과 ‘Yellow Lady’ 등 15품종이 유통되고 있다. 유통품종 중 ‘Double picotee’ 등 10개 품종은 겹꽃이고, 나머지 품종은 홑꽃이다. 키는 30~50cm 정도이고 볼륨감이 있어 화단이나 정원의 바위틈에 심으면 잘 어울린다.
헬레보루스의 번식은 종자나 포기나누기로 한다. 종자는 6월에 수확하여 파종하면 다음 해 4월에 발아하므로 정상적으로 발아하는데 9~10개월이 소요된다. 종자 발아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원인은 2차에 걸친 휴면생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헬레보루스의 1차 휴면은 종자수확 직후에 있는데, 이때 휴면의 원인은 배의 미숙이다.
1차 휴면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상온에서 4개월 정도 경과하면 배가 성숙하여 하배축 즉, 뿌리가 발근되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이때 뿌리는 정상적으로 자라지만 상배축 즉, 줄기가 자라지 않는 2차 휴면이 존재한다.
2차 휴면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종자를 망사 주머니에 넣고 노지의 모래나 땅에 묻는다. 4개월 정도 경과하면 정상적으로 발아하게 된다. 1차 휴면을 조기에 타파하기 위한 기술은 GA3 1,000ppm을 처리하고 주간 15℃, 야간 6℃로 6~8주를 경과하면 뿌리가 정상적으로 자란다. 2차 휴면은 뿌리가 나온 종자를 4℃ 조건에서 6주 이상을 경과시키면 휴면을 조기에 타파할 수 있다.
심는 시기 또는 포기나누기는 4~5월 초가 가장 적기이며, 이때 심으면 뿌리 내림이 좋아 잘 자란다. 9월에도 화분 등에 심을 수 있으나 봄철에 심는 것이 더 좋다. 토양에 아주심기를 할 경우 식물체가 지면 위로 1cm 정도 올라오도록 심으면 활착시에 아래로 내려앉는 것을 보완할 수 있다. 물을 충분히 주어 활착을 돕도록 하는 것이 좋다.
헬레보루스는 저온성 작물로 9월부터 11월까지는 시설 내 온도를 낮게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환기를 시켜 실내온도를 낮추거나 식물체가 고온을 극복할 수 있도록 충분히 물을 주어 건조하지 않도록 해 준다. 또한 꽃의 색상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주야간 온도차가 크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헬레보루스의 병해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시설 내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병해로는 곰팡이 병으로 흰가루병은 잎의 아랫부분에 4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한다.
<팜&마켓매거진 2월호>에서 헬레보루스의 재배부터 토양, 병해충까지의 이야기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