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을 지탱하는 힘은 결국 사람이다. 농사를 짓는 농업인도, 지역을 움직이는 조직도 결국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전남 영암군에서 배와 멜론을 재배하며 지역 여성농업인과 함께하는 이경자 영암군생활개선회장은 오랫동안 몸소 실천해 온 인물이다. “회장은 앞에 서는 사람이 아니라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라며 한사코 인터뷰를 고사했는데 올해 6월 마침내 만날 수 있었다. “생활개선회 일은 생각보다 훨씬 많아요. 봉사도 해야 하고 회의도 해야 하고, 회원들 의견도 다 들어야 하고…. 개인 농사보다 조직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생활개선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가 아니다. 농촌 여성의 역량을 높이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펼치는 대표적인 여성농업인 조직이다. 회원 수가 많고 활동 범위도 넓다 보니 조직을 운영하는 리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회장은 “회원 모두를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지만, 다양한 이견을 조율해야 했고, 예산 집행부터 행사 준비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원칙을 세웠다.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말 것’, ‘모든 회원을 같은 기준으로 대할 것’, ‘회장의 권한보다 조직의 신뢰를 먼저 생각할 것’. 이 원칙은
오영훈 대표는 “딸기는 내가 공부하고 일한 만큼 100% 소득을 보장해 주는 매력적인 작물”이라고 말했다. 기계에 의존하는 스마트팜 시대라지만, 결국 농사의 성패는 작물의 마음을 먼저 읽어내는 ‘먹이는 농사’에 달려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남부상담소 유병관 팀장은 “오영훈 대표를 가리켜 배울 점이 많은 농가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받으면 그걸 본인 농장에 반드시 적용해보고, 자기만의 데이터로 정립한다. 그런 치열한 연구가 있었기에 가락시장에서 최고가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만 잘 먹고 잘사는 농사가 아니라 지역 농업 전체의 딸기 재배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죽기 살기로 노력한 이유 귀농 초기는 잔인할 만큼 가혹했다. 2002년 귀농해 야심 차게 시작한 양계장은 시작 한 달 만에 태풍으로 2 동이 날아갔다. 이듬해인 2003년에는 기록적인 폭설로 남은 사육장마저 처참하게 붕괴했다. “사업 자금의 80%가 빚이었는데, 시작하자마자 다 무너졌으니 의욕 상실 정도가 아니었죠. 살기 위해 남의 땅을 빌려 벼농사 4,000평, 감자 1,000평, 고추, 밤농사까지 안 해본 게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스파라거스는 한 줄 재배가 많은 가운데, 두 줄 밀식(지그재그) 재배와 동시에 은색 차광막을 설치하여 재배 안정과 균일한 생산을 통해 상품성을 높여 화제가 되고 있다. 조명식 대표는 “처음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했을 때 원광대학교 구양규 교수께서 재배기술을 많이 알려주셨다. 특히 고온 피해가 심각했는데, 은색 차광막 설치 후 실제로 재배가 안정적이고 균일하게 생산됐다”고 말했다. 아스파라거스 지그재그 두 줄 재배 기존에는 노지 작물을 재배했지만, 주변 농가의 성공 사례를 보고 아스파라거스 재배를 시작했다. 이곳 하우스는 폭 4.5m, 측고 3m의 일반적인 1–2W형 구조다. 조명식 대표는 800평 규모의 하우스에 8,000주를 심었으며, 기존 농가들이 한 줄 심기로 약 4,000주를 심는 것과 달리 두 줄로 심어 밀식했다. 조 대표는 “처음부터 두 줄 재배 방식을 선택했다. 다른 농가들이 한 줄을 기본으로 심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밀식 자체는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수확할 때 약간 까다로울 뿐이다. 실제로 두 줄 식재는 공간 활용과 초기에 올라오는 아스파라거스 순의 양 증가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설명했다. 물론 지역에 따라 한 줄·두 줄
‘술 먹은 다음 날 홍시를 먹으면 속이 풀린다’는 옛말이 있듯이 전남 영암의 대표 특산품 대봉감은 천연 건강식품이다. 지리적표시제 17호로 등록된 영암 대봉감은 전통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대한민국 대표 대봉감 주산지이다. 특히 기후 조건이 매우 적합한 금정면은 대봉감의 역사성을 이어가고 있다. 30여 년 동안 감 농사 한 길을 걸어온 김주영 대표는 영암 금정지역의 대봉감을 누구보다 오래, 깊게 지켜온 주인공이다. 금정농협 조합장을 역임하며 영암 대봉감 브랜드 가치 향상과 감 산업 기반조성에 앞장서며, 지역 농업 발전의 산증인이자 대봉감의 명품화를 이끄는 리더로 손꼽힌다. 그는 “농사는 하늘이 도와줘야 하지만 농사는 거짓말하지 않으니까, 열심히 하면 노력한 만큼 결실을 볼 수 있는 것이 농사”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의 말처럼, 금정 대봉감의 명품화는 결국 농업인의 땀과 소비자와의 신뢰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영암 금정의 대봉감은 당도와 식감이 탁월 현재 약 12,000평의 농지에서 대봉감을 재배하는 김 대표는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대봉감에 집중하고 있다. 당도와 식감이 뛰어난 금정 대봉감을 소비자들이 호평하는 이유에는 이 지역 특유의
결국 사과나무의 구조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 줄기로만 키우는 방식보다 여러 축으로 분산시켜 관리하면 병해충에도 강하고, 수확량과 품질이 동시에 안정된다. 특히 묘목 단계부터 세밀한 생육 관리에 집중한다. 1년생 묘목은 가지 발생을 유도해 2년째에 꽃눈을 형성하게 하고, 키운 2년 생 묘목을 바로 밭에 정식해도 첫해부터 착과가 가능한 구조를 만든다. 이 방식은 일반적인 묘목 재배보다 한 해 빠른 수확이 가능해 시간과 노동력도 절감된다. 그 주인공이 바로 3세대에 걸쳐 사과 농사를 이어가는 이인석 대표이며, 전통과 혁신을 결합해 사과 재배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 장정식 팀장은 “고령화와 경영비 상승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충남지역에서는 다축 과원 방식이 활성화됐다. 자신의 과원 특성에 맞게 다축 수형 매뉴얼을 만들어 나가는 이인석 대표는 끊임없이 연구하는 농업인”이라고 칭찬했다. 사과 품종에 맞게 2축부터 10축까지 “이게 ‘시나노골드’ 품종인데, 세력이 약해서 이축으로 했어요. ‘재즈’ 품종은 한쪽으로만 키운 싱글 수형이고, 후지는 사축으로 벌려서 재배합니다. 무조건 다축이 아니라 품종마다 나무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품종에
신선한 먹거리를 매일 소비자의 식탁에 올려주는 로컬푸드 생산자 가운데, 안성시 대덕농협로컬협의회장도 맡은 박용출 대표를 만났다. 그의 농장을 둘러보는 농장에는 고향과의 약속, 가족의 땀, 그리고 농업에 대한 자부심이 함께 자라고 있다. “이것도 집에 가서 한 번 요리해서 먹어봐요.” 밭에서 막 수확한 꽈리고추를 건네고, 고소하고 아삭한 양배추, 달콤한 청포도까지 담아주는 그의 손길은 따뜻했다. 먹거리 하나하나를 직접 소개하는 모습에서 박 대표의 철학을 읽을 수 있었다. 밭에서 막 수확한 채소와 과일을 건네던 그의 환한 웃음처럼, 로컬푸드는 가까운 거리를 의미하면서 소비자가 안심하고 즐겁게 먹는 것, 그 자체가 궁긍적 로컬푸드의 가치임을 박용출 대표는 보여주고 있었다. 안성시농업기술센터 오준옥 유통지원팀장은 “박용출 대표는 로컬푸드의 진짜 의미를 떠오르게 하는 선도 농가이다. 로컬푸드 정신을 실천하는 모범 농가이자,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귀향(?) 20년, 5천 평 농사 “마음은 늘 고향에 있었어요. 언젠가는 꼭 내려와서 농사를 짓겠다고 다짐했지요.” 안성에서 꽈리고추 농사를 짓고 있는 박용출 대표는 귀향의 꿈을 20년 전
나주배산업을 건강하고 힘차게 이끌어 나가는 나주배원예농협의 위성환 청년농업인. 전남 나주시 봉황읍 소재, 드넓은 배밭 사이에서 만난 그는 20대 초반부터 아버지와 함께 배 농사를 짓는 2세대 농업인이다. 82,644m²(2만 5,000평) 규모의 배농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배 봉지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자연재해를 100% 극복할 수는 없지만, 이동희 조합장님께서 생산자 중심의 지도사업을 아낌없이 지원합니다. 또 고품질의 맛있는 배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배 재배 매뉴얼대로 성실하게 실천하니까 좋은 결과물이 나오죠. 나주배농협의 지도사업에 아주 만족합니다. 이준현, 민광현, 이창헌 지도사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배 봉지 씌우기 작업은 5월 말이나 6월 초순부터 시작하는데, 마무리하는 현장에서 위성환 청년농업인과 인터뷰를 짧게 했다. 나주배원예농협 이준현 지도사는 “청년 조합원으로 배 재배 매뉴얼을 잘 따라주고 실천하는 정말 모범적인 농가이다. 또한 우리 농협의 농자재 등을 이용하고, 배 재배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아름다운 청년농업인”이라고 자랑했다.. 현재 ‘신고’ 품종을 주로 재배하고 있으며, 나주원예농협 소속 조
30대에 아버지의 사과밭을 물려받은 그는, 어느덧 25년째 사과나무와 함께해온 베테랑 농부지만, 최근 들어 기후변화의 속도는 쉽게 대응하기 어려운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도 맛있는 사과 생산을 위해 매일 사과나무와 대화하면서 생육상태를 살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농업의 세대교체는 단순한 ‘가업 승계’가 아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사과 농사일을 시작했다는 송 대표는 “한참이 지나서야 비로소 일이 몸에 익었다. 농사는 생각보다, 아니 그 이상으로 어렵다. 직장생활하다 들어온 사람이 농사짓는 건, 처음엔 누구나 힘들다. 특히 요즘에는 젊은 승계농이 많다. 세대 간 농업 승계는 그저 대를 잇는 일이 아니다. 익숙해지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감정의 충돌이 따라온다. 요즘 청년 농업인들도 마찬가지다. 재배법이 바뀌고, 시장이 바뀌고, 기후가 바뀐 시대에, 여전히 ‘아버지와 아들의 시각 차이’로 갈등은 반복된다. 저는 주변 분들에게 ‘승계농에게 그냥 맡겨보라’고 말한다. 농사를 ‘배워온 사람’이 아니라, ‘겪었기 때문에 때론 조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의 세대교체는 단순한 ‘가업 승계’가 아니다. 서로 다른 생각이 충돌하고, 또 조율되
올해 성주 참외는 10kg에 최고 20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고품질 참외를 재배하는 농가들 중에서도, 이영수 대표는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다. 그는 1997년부터 참외 재배는 물론 경매와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책임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참외 주산지에서는 그의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알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그만큼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참외 농사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깊은 지식을 갖춘 농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크리스마스 참외’를 처음으로 출하한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는 2018년부터 ‘더드림’ 종자 회사의 참외 품종을 재배하고 있으며, 특히 ‘갑부’, ‘환호성’, ‘화니스타’ 등 세 가지 품종을 꾸준히 재배하고 있다. 그가 선택한 이 품종들은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을까? 참외 전문가 이영수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올해 10kg에 20만 원 최고가 올해 참외 등락 폭이 심해 20만 원을 받을 때도 있고, 참외가 쏟아질 시기에는 3만 원까지 내려갈 때도 있다. “참외 농가들이 올해 10kg에 20만 원도 받았지만, 기상이변으로 환경적인 변화로 작물의 생육
공주시 탄천면 소재 장연옥 회장의 시설하우스에 들어서자마자 딸기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면서 새콤달콤 침이 먼저 올라왔다. “어제 딸기를 수확해서 익은 딸기가 많이 없지만 한번 드셔보실래요?” 아들과 함께 새콤달콤 맛있는 딸기를 생산하는 탄천면 장연옥 회장이 딸기를 권했다. 식감이 부드럽고 입안 가득 딸기즙이 쏟아졌다. 직거래 딸기로도 인기를 누리는 이유를 알았다. 공주시농업기술센터 역량개발팀 안혜민 지도사는 “모든 생활개선회원이 농업농촌의 활력을 불어넣고, 소외계층이나 어려운 이웃도 살펴보는 등 좋은 일도 많이 한다. 장연옥 탄천면 회장님께서 아들과 함께 고품질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 새벽부터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새콤달콤 딸기처럼 올해 우리 농가들의 소득도 향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안하고 고마운 아들과 딸기 농사 “아들은 젊다 보니 딸기 농사를 즐겁고 빠르게 한다. 힘들 텐데도 묵묵히 열심히 하고, 신나게 친구들과 함께 놀러도 다닙니다. 딸기 농사를 정성껏 관리해서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때론 멋있죠. 엄마가 신경을 덜 쓰게끔 농장 시설도 살펴보고 문제가 발생할 것 같은 것은 미리 체크해서 보완도 하고, 정말 열심히 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