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기술진흥원(원장 이석형)이 농업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미래 농산업의 청사진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13일 전북 익산 본원에서 농업 전문지 기자단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이석형 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언론 소통 자리로, 농진원의 경영 철학과 2026년도 주요 핵심 사업을 가감 없이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농업 전문지 기자단 25명과 농진원 이석형 원장을 비롯한 각 본부장,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농진원은 이 자리에서 농업기술 실용화와 농산업 혁신을 위한 중점 추진 과제들을 상세히 설명하며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다음은 이석형 원장과의 주요 일문일답. 농진원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와 미래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 기관은 농업과학기술 연구개발 성과의 실용화를 촉진해 농산업 진흥을 이끄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 '혁신기술 기반 미래 농산업 선도기관'이라는 비전 아래 , 2030 경영목표를 수립했다. 구체적으로는 첨단농업 시장 규모 6.8조 원 달성 , 기술사업화 매출액 1.6조 원 달성 , 그리고 미래 성장 전문인력 7천 명 양성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농업 현장에 어떻게 접목할 계획인가? 단
“밤에 뿌려야 벌레가 잘 죽어 방제 효과가 좋은데, 법은 낮에만 드론을 날리라고 합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농업인의 토로는 단순하지만 뼈아프다. 최근 농촌에 자율주행 농기계와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농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법적 규제는 농민을 ‘잠재적 범법자’로 내몰고 있다. 방제 효과를 높이고 농업인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야간 드론 방제’가 까다로운 규제의 벽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드론 비행은 일출 후부터 일몰 전까지만 허용된다. 그러나 실제 농사 현장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약을 뿌리면 잎에 닿기도 전에 증발해버려 방제 효과가 반감된다. 무엇보다 해충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간이 밤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방제 효율을 높이고 폭염 속 농민의 건강을 지키려면 서늘한 새벽이나 밤이 적기지만, 법은 도리어 이때 드론을 띄우는 이들에게 ‘최소 300만 원의 과태료’라는 경직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물론 드론은 항공기로 분류된다. 안전과 안보를 책임지는 국토교통부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안보 시설이 없는 탁 트인 농경지에서조차 복잡한 서류 뭉치에 가로막혀 야간 방제
"K-푸드가 반도체와 함께 대한민국 수출을 이끄는 양대 산맥이 될 수 있도록 aT가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겠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문표 사장이 15일 서울 aT센터에서 개막한 '2026 상반기 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BKF+)' 현장에서 K-푸드의 지속적인 수출 확대와 신시장 개척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로 18년째를 맞이한 BKF+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K-푸드 수출상담회다. 올해는 전 세계 45개국에서 143개사의 핵심 바이어들이 직접 한국을 찾았으며, 국내 우수 수출기업 279개사와 1대 1 맞춤형 수출 상담을 진행하며 새로운 무역의 물꼬를 튼다. 홍 사장은 K-푸드의 눈부신 성장세를 언급하며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K-푸드는 현재 UN 가입국 수보다도 많은 전 세계 208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35억 6,000만 달러(약 20조 원)라는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며, "오늘 이 자리는 이러한 눈부신 성과를 한 차원 더 끌어올리기 위해 전 세계 바이어와 우리 기업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핵심 무대"라고 설명했다. 올해 aT가 이번 수출상담회에서 방점을 찍은 화두는 크
아산시먹거리재단이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농산물을 유통하는 단계를 넘어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지역경제활성화 그리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먹거리 공공성 전략 컨트롤타워’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그 중심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공공급식과 로컬푸드 체계를 진두지휘하는 아산시먹거리재단 유지원 상임이사. “이제 지역 먹거리 정책은 단순한 ‘유통’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이 앞으로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죠. 우리 재단은 그 중심에서 지역 먹거리 선순환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유지원 상임이사는 “우리 아산시먹거리재단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공공급식과 로컬푸드 체계가 그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연결이 단단해질수록 지역 경제가 튼튼해지고, 우리 아산의 지속가능성도 커진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산시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톡톡히 해 내고 있는 유지원 상임이사를 인턴뷰했다. 올해 아산시먹거리재단의 목표와 방향 “올해 아산시먹거리재단은 단순한 농산물 유통기구를 넘어 지역먹거리 선순환체계를 완성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농산물의 생산-가공-유
농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내가 해봐서 아는데”로 대변되는 경험지상주의가 공고하다. “이 농약이 병해충에 좋다더라”, “저 영양제를 치면 당도가 기가 막히게 올라간다더라”는 식의 근거 없는 정보(카더라식 정보)에 휘둘려 약제나 영양제를 수시로 바꾸는 광경은 흔한 풍경이다. 이러한 정보 의존 방식은 기후 변화 시대에 미래를 보장하기 어려운 위태로운 관성에 가깝다. 이제 농업은 노동력이 아닌 ‘데이터 주권’ 싸움이다. 농민 스스로가 하우스의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에너지 소비량 등을 숫자로 파악하고 스마트팜 기계를 활용하여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를 쥐지 못한 농업인은 변동성이 큰 기후 위기 상황에서 대책 없이 갈팡질팡하게 되지만, 데이터를 읽는 농가는 환경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며 경영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 영농 현장에서 만난 박혜선 양평 딸기연구회장의 사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농업을 전혀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시작했기에, 기존의 잘못된 관습이나 주변의 현혹되는 정보 대신 양평군 농업기술센터의 교육을 교과서적인 원칙으로 삼아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매일 딸기의 생육상태부터 온·습도, 보온커튼, 난방, 농약, 영양제 등 모든 것을 기록했다. 그리고
대전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의 대전중앙청과(주) 송성철 회장이 대전세종충남항운노동조합의 불법 행위와 이를 묵인해온 대전광역시의 행정을 규탄하며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송성철 회장은 지난 18일 오전 11시 중앙청과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항운노조의 업무 방해와 대전시의 직무유기를 조목조목 비판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요구안을 제시했다. “불법 점거 대기실 비우고 정상적 하역 주체에게 돌려줘야” 송 회장은 가장 먼저 항운노조의 물리적 횡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항운노조가 청과물동 1층 하역반 대기실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어 정상적인 하역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대전시는 이를 즉각 원상 복구하고, 정당한 용역 계약을 체결한 하역 주체인 ‘노은물류’가 해당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공모제 대안으로 책임 회피... 관련 공무원 사퇴하라” 대전시가 하역 중단 사태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도매시장법인 공모제’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송 회장은 “공모제는 법인 지정에 관한 사항일 뿐, 항운노조의 불법 하역 중단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사태의 본질을 외면한 채 엉뚱한 제도를 대안이라 주장하는 것은 개설
최근 잦은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이 “영농부산물 소각은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될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은 지극히 타당한 조치다. 무심코 당긴 불씨가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잿더미로 만드는 참사를 막아야 한다는 명분에 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정부는 그 해법으로 ‘영농부산물 파쇄지원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파쇄 기계가 농가를 직접 찾아가 부산물을 잘게 부숴 땅으로 돌려보내는 이 사업은 산불 예방과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행정적 목표에는 분명 부합한다. 세계적인 와인 성지인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농부들은 병든 나무와 묵은 가지를 철저히 분류해 밭밖으로 격리한다. 이렇게 수거된 부산물은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보내져 고온에서 완전 연소하며 에너지로 전환되거나, 전문 시설의 고온 퇴비화 공정을 거쳐 병균이 사멸된 안전한 비료로 재탄생한다. ‘원천 차단Biosecurity’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최근 부산물을 활용한 비료 공정 규정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격적인 농사 준비에 앞서 과수원에서도 가지치기한 나뭇가지를 처리하는 파쇄 작업이 한창이다. 1년생 잔가지는 파쇄 시
정부는 매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고 있다. 농업을 선택한 청년이 농촌에 정착하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1,000 시간 전후의 교육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정책의 문턱에 설 자격이 주어진다. 취재 중 만난 한 청년 농업인은 1,000 시간이 넘는 실무 교육을 이수했지만, 막상 연고도 없는 지역에 정착했을 때 그 방대한 이론 교육은 무용지물이었다며 분노했다.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토지 정보와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물려받는 ‘승계농’과 달리 기반 없는 ‘비연고 청년’에게는 모든 것이 비용이자 위험이다. 비연고 청년농업인은 시행착오로 소중한 초기 자본을 허비하고 농촌을 떠나게 만드는 ‘아무런 안전장치 없는 유입 정책은 잔인한 희망 고문’이라며 비판했다. 실효성 없는 지원책으로 청년들을 사지로 끌어들이기보다는, 차라리 승계농에게 예산을 집중해 농업의 규모화를 꾀하는 것이 낫다는 극단적인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그만큼 비연고 청년들이 마주한 벽이 높다는 방증일 것이다. 또 이런 일례도 있다. 경남 지역에서 몇 개월간 시설 딸기 재배기술을 받았던 청년은 부푼 꿈을 안고 청창농 지원을 받아 경기도 지역에서 시작했다. 시설과 품종을 교육기간 받았던 곳
한국농업전문지도연구회협의회(이하 한지협)는 지난 30년간 전국의 농촌지도사들이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각 지역의 지도사들이 모여 현장의 문제를 연구과제로 발전시키고, 그 성과를 다시 농업인에게 환원하는 구조 속에서 한지협은 농업기술 보급의 핵심 연결 고리 역할을 해왔다. 농촌지도사 개인의 치열한 노력과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가 농업계 전반에 공유될 때, 우리 농업농촌의 가치도 더욱 빛날 것이다. 현장을 지키는 지도사들의 땀방울이 농가소득과 소비자와 소통되는 모습에 기자는 존경을 표한다. 이번 호는 최현경 한국농업전문지도연구협의회장(양평군 농업기술센터)을 인터뷰했다. “지도직의 전문성, 연구회 활동에 답이 있다.” “농촌지도사는 행정가가 아닙니다. 현장 대응 능력과 끊임없는 자기 계발로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농업기술 전문가’입니다.” 현재 한지협 내에는 50여 개의 전문지도 연구회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연구회 활동을 단순한 모임이나 친목 활동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현장의 노고를 대변했다. “전국단위 연구회 특성상 회원들이 일 년에 한두 번 모이는 것조차 물리적으로 매우
기후위기, 고령화, 농촌소멸.농업을 둘러싼 단어들은 여전히 무겁다. 그러나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농업기술 전반의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업을 더 이상 ‘위기 산업’이 아닌, 인공지능(AI)과 로봇, 바이오 기술이 결합한 국가전략 신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농업과학기술 인공지능 융합 전략’이 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지난해 해당 전략을 발표하고, 농업과학기술과 AI의 융합을 통해 농가소득 20% 향상, 농작업 위험 20% 감소, 기술 개발·보급 기간 30% 단축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현장 확산을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농업인단체와 학계, 민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K-농업과학기술협의체’를 출범시켜, 새 정부 국정과제 추진은 물론 개발된 기술이 농업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폭넓은 의견 수렴 체계를 구축했다. 올해도 이 두 축을 바탕으로 ‘더 커가는 농업, 함께 행복한 농촌’ 실현을 목표로 4대 핵심 과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장의 절실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한편, 첨단기술을 활용해 농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