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
가느다란 줄기 뻗음이 국수 면발이 연상되는 데다가 그 속껍질을 벗긴 하얀 속 줄기의 모양도 국수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가 국수를 먹기 시작한 것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고 한다. 기원전 6,000 ~ 5,000년경부터 이미 아시아 지방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일찌감치 들어왔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록으로는 《고려도경》에 처음 나온다. “고려의 음식은 십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국수를 으뜸으로 삼았다”라는 기록이 있다.
특히 국수는 귀하여 큰 잔치가 있어야 먹을 수 있어 잔치국수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고급 음식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국수가 생일, 혼례 등 경사스러운 날의 특별 음식이 된 것은 긴 면발이 서로의 인연과 긴 수명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흔히 국수 먹는 날을 결혼식 날로 일컫는다.
국수는 잔칫날이나 먹을 수 있을 만큼 귀한 음식으로 가난한 백성들은 그림의 떡이었지만, 국수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국수나무 살아가는 지혜
국수나무는 봄이 짙어 갈 즈음 재빨리 잎부터 피워낸다. 자람 터가 숲속의 큰 나무 밑이라 어물거리다가는 그늘이 져 햇빛을 구경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큰 나무들의 잎으로 그늘이 생기기 전에 재빨리 광합성을 하여 한 해 농사를 서둘러 짓겠다는 계산이다.
자람의 과정을 보면 4월에 얼른 잎을 펼치고 5월에 꽃을 피우고 바로 열매를 맺는다. 그 이후로는 바람에 큰 나무들이 흔들릴 때마다 잠깐씩 들어오는 햇빛으로 조금씩 도움을 받으면서 그것으로도 족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들여다보면 나무마다 살아가는 지혜가 사람 뺨치게 영리하고 정교하다는 생각을 들 때가 많다.
발간된 <팜앤마켓매거진6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