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을 사랑한 한 여인의 슬픈 전설이 깃든 야생화 남녀 간 사랑을 이루지 못한 그리움의 꽃 유래-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어 서로 만나지 못하면서 간절하게 그리워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상사화’는 스님을 사랑한 한 여인의 슬픈 전설을 안고 피는 야생화이다. 불공을 드리려고 절집은 찾은 어느 여인이 그곳에서 만난 젊은 스님을 사랑하였다. 스님과 결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스님을 향한 그녀의 마음은 떨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결국에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채 상사병으로 죽어버렸다. 그래서 상사화는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을 볼 수 없는 특이한 식물이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상사화는 3~4월 봄에는 잎만 나와 생장하다 한창 더운 여름인 6~7월쯤에는 잎이 마르고 8월쯤 꽃대가 갑자기 올라와 연분홍색 꽃을 피운다. 그래서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그리워한다’하여 상사화(相思花)라는 이름을 갖은 야생화이다. 상사화류는 전 세계적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온대와 아열대 지방에 20여 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주로 한국과 중국, 일본에 자생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상사화류는 붉노랑상사화를 비롯하여
학명 : Lilium longiflorum Thunb. 영명 : Tiger lily 이명 : 백합, 야백합, 약백합, 권단, 알나리, 호랭이꽃 분류 : 백합과 숙근성 여러해살이 식물 - 백합 중에 가장 큰 키와 아름다움 자랑… ‘나리 중의 왕’ - 참나리에만 살눈(珠芽/주아) 달려 - 아름다운 꽃을 피우나 향기는 없는 꽃 ◇ 유래 나리꽃 중에 진짜(眞) ‘나리’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으로 '나리'는 나비처럼 아름다운 꽃을 뜻하거나 먹는 나물을 뜻하는 우리말로 본다. ‘참나리’는 백합과에 속하는 숙근성 여러해살이 식물로 전국 산야에 흔히 자라는 야생화로 땅속에는 양파 모양의 커다란 비늘 줄기(鱗莖)를 가지고 있다. 수많은 나리 종류 중에서 꽃이 크고 아름다워 ‘진짜 나리’라는 뜻으로 ‘참나리’로 부르며, 꽃 빛이 붉고 꽃잎이 뒤로 말렸다 하여 ‘권단(卷丹)’ 이라고도 하며, 百合(백합), 野百合(야백합), 藥百合(약백합) 이라고도 부른다. 여기서 ‘나리’란 나팔처럼 꽃을 피우는 백합과 식물을 부르는 순우리말 이름이며, 속명 Lilium은 흰색을 의미하는데 흔히 나팔 모양의 흰색 꽃을 흰 백(白) 자를 써 백합(白合)이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땅속에 있는 알뿌리가
학 명 : Melampyrum roseum Maxim 영 명 : Rose Cowwheat 이 명 : 꽃밥알풀, 꽃며느리밥풀 분 류 : 현삼과 한해살이 반기생식물 ▲ 유래 붉은 보라빛으로 피는 아래 꽃입술에 도드라진 두 개의 하얀 밥풀 같은 무늬를 머금고 피어나 붙여진 이름. 우리나라 야생식물 중에는 아들이나 딸, 시어머니 등이 꽃 이름자에 붙은 야생화는 없는 것 같은데, 유독 며느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꽃며느리밥풀을 비롯한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며느리주머니(금낭화)’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하필이면 왜 꽃 이름에 며느리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아마도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의 고질적인 고부갈등, 그것도 일방적으로 며느리에게 불리하게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꽃며느리밥풀’도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현실 관계를 보여주는 슬픈 전설이 깃든 야생화이다. 꽃며느리밥풀의 학명은 'Melampyrum roseum'이다. 속명 'Melampyrum'은 그리스어로 '검다'와 '밀'의 합성어이다. 꽃며느리밥풀속 식물의 씨앗을 밀과 섞어 가루를 내고 빵을 구우면 검은색을 띤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꽃며느리밥풀은 현삼과에 속하
황금빛 찬란한 별 보석 기린초 어린순 먹고 자라… 붉은점모시나비 어린 애벌레 [유래] 기린초는 목이 긴 기린이 아닌 옛날 중국 전설에 나오는 사슴 몸에 말의 갈기와 소의 꼬리를 가진 상상 속 동물 기린(麒麟)의 뿔과 이파리 모양이 닮아 ‘기린초’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기린초는 목이 긴 동물 기린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대부분 사람들은 알고 있는데 “글쎄요?”라고 말해야 맞을 것 같다. 기린초는 옛날 중국 전설에 나오는 상상 속의 동물인 기린(麒麟)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사슴 같은 몸에 소의 꼬리를 달고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으며 빛깔은 오색 찬란하였다고 한다. 기린초는 우리나라 전역의 바닷가 혹은 산지의 바위 주변이나 돌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섬기린초, 애기기린초 등 10여 종이 자생하고 있다. 전체적인 생김새가 우리가 알고 있는 바위채송화나 돌나물 등과 같이 다육식물과 비슷하고,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 친숙하게 느껴지는 야생화이다. 기린초는 보통 약 30cm 내외로 자라며 뿌리줄기에서 굵은 원기둥 모양의 줄기가 보통 6개 이상 모여 나고, 아래쪽은 붉은색을 띠며 자연스럽게 구부러지고 윗쪽은 녹색을 띤다. 잎은 어긋나게
광대수염 학 명: Lamium album var. barbatum 영 명: white dead nettle 이 명: 산광대, 꽃수염풀(북) 분 류: 꿀풀과 여러해살이 풀 우리에게 너무도 친근한 야생화이지만 이름의 유래에 논쟁이 많은 꽃 한방에서 야지마(野芝麻)라 하여 감기, 소염 등에 사용 유 래 윗입술 꽃잎 부분이 모자챙처럼 앞으로 굽어서 광대가 흰옷을 입고 손을 들어 춤을 추는 형상을 띠고 있으며, 꽃받침은 돌기 형태로 가늘고 끝이 뾰족하며 5개로 갈라져 있어 마치 어릿광대의 수염처럼 생겼다 해 붙여진 이름으로 여겨진다. 광대수염... 아무리 보아도 꽃의 아름다움에 걸맞지 않은 이름이다. 우리 야생화 중에 ‘광대’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을 보면 광대싸리, 광대버섯, 광대작약(미치광이풀), 광대나물 등으로 별로 많지 않은데 왜 하필이면 ‘광대’라는 이름을 넣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광대수염’이다. 광대수염은 전국의 산 가장자리나 들의 약간 그늘지고 습한 곳 또는 물이 흐르는 계곡 주변에 흔히 자라는 야생화로 속명 ‘라미움(Lamium)’은 라틴어의 라미아(lamia)에서 비롯된 것으로 ‘괴물’, ‘흡혈귀’, ‘마녀’ 등의 뜻을 갖고 있으며, 종명 알붐(al
처녀치마 학 명 : Heloniopsis koreana S 영 명 : Korean heloniopsis 이 명 : 치맛자락풀, 치마풀 분 류 : 백합과 여러해살이풀 겨울에도 잎이 시들지 않은 몇 안 되는 초본류 중의 하나 꽃이 진 후 씨앗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키가 더 크는 야생화 유래 - 꽃대를 감싸는 잎이 땅바닥에 사방으로 둥글게 퍼져 있는 모습이 옛날 처녀들이 즐겨 입던 치마와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 꽃이 활짝 피었을 때의 모양이 마치 처녀들이 입는 화려한 치마를 닮아 ‘처녀치마’라고 이름이 붙여졌다는 견해도 있다. 처녀치마는 초본류 중 얼마 안 되는 상록성 식물이다. 전국에 걸쳐 습기가 많고 반 그늘지며 낙엽이 잘 썩어 비옥하면서도 수분이 많으며 배수가 좋은 흙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다. 복수초 등과 함께 눈 속에 꽃대를 올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속명 Heloniopsis(헬로니옵시스)는 Helonias(헬로니아스)와 ‘비슷하다’(opsis)는 뜻이며, 종소명 koreana(코레아나)는 한국의 고유종임을 나타내는데 한국과 일본, 사할린 등에도 자생한다. 처녀치마는 잎은 둥그렇게 무더기로 나와서 꽃방석같이 퍼지고, 주걱형 모양으로 아래로 향해 자
기품과 품위가 느껴지는 야생화 유래 △꽃의 생김새가 기품이 있고 판서처럼 많이 배운 사람답게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현란하지 않은 연한 노란색으로 품위가 느껴진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지리산 주변에서는 귀틀집을 윤판집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꽃송이에 고깔모자를 씌운 것처럼 2장의 초록색 잎이 마치 윤판집의 지붕을 닮았다 해 윤판나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윤판나물은 4~5월경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지 숲속이나 들판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노란 꽃의 생김새가 기품이 있고 품위가 느껴지는 야생화이다. 속명 디스포룸(Disporum)은 희랍어로 ‘둘’이라 뜻의 디스(dis)와 ‘씨’를 의미하는 스포로스(sporos)의 합성어로 ‘2개씨’라는 뜻으로 씨방에 배가 2개씩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종명 세실(sessile)은 ‘줄기가 없다’는 뜻으로 잎자루가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윤판나물의 땅속줄기는 짧고 옆으로 뻗으며 자라고, 키는 보통 30~60cm 정도로 곧게 자라는데 둥굴레처럼 모가 지고 윗부분에서 휘어진다. 기다란 잎에는 3~5개 잎맥이 평행선으로 그어져 있고 끝이 뾰족하며 어긋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줄기를 반쯤 감싸고 있다. 꽃
7월의 “蓮(연)못” 작열하는 태양 아래 초록의 연잎들 사이 선홍색과 순백의 연꽃이 무리지어 피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꽃에 취하고 향기에 취해 정신줄을 놓게 한다. 연꽃은 이집트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인도,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첫째로는 매우 오래전에 중국으로부터 불교를 들여올 때 연꽃도 같이 들여왔었다고 전해지는 설이 있으며 또 하나는 강희맹(姜希孟;1424~1483) 선생이 세조 9년에 지헌부사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올 때 남경에 있는 전당지에서 연 씨를 가져와 연 재배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연이 전 나라에 퍼졌다고 전하는 설이 있다. 그러나 연꽃을 한반도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시기는 최소 삼국시대나 그 이전으로 추정된다. 백제나 신라의 기와 장식, 고구려의 고분벽화 등 여러 곳에서 연꽃의 문양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경상남도 함안군의 함안 성산산성 유적지 발굴 과정에서 수습된 700여 년 전 고려 시대의 연꽃 씨앗이 발아하여 피운 ‘아라 홍련’을 보면 우리나라 연 재배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꽃은 다른 종교에서도 신성시되고 있지만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꽃으로 잘 알려져
9월의 가을 숲속을 걷다 보면 시원한 보라색으로 피며 마치 옛 로마 병사들이 쓰던 투구와 같이 생긴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꽃을 볼 수 있다. 덩굴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로 서지도 않은 채 1m 남짓한 키로 비스듬히 자라는 모습을 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데 바로 투구꽃이다. 영어로는 “수도자의 고깔모자”와 비슷하다 하여 “Monk’s hood”이다. “투구꽃”은 표준적인 국명으로 원래의 우리나라 이름은 ‘바곳’이란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여기서 ‘곳’은 꽃의 고어인 ‘곶’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대 한국어로는 ‘바꽃’이라고 써야 맞지만, 이상하게도 조선시대의 표기에서 살짝 바뀐 ‘바곳’이 더 많이 통용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투구꽃 종류는 20여 종에 달하는데 이상하게도 투구꽃은 동속 식물의 이름이 -바꽃, -돌쩌귀, 놋젓가락나물같이 통일된 돌림자를 갖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투구꽃으로 부르는 것은 각시투구꽃, 노랑투구꽃, 선투구꽃, 세뿔투구꽃 등이 있으며 바꽃으로 부르는 것은 ‘민바꽃’을 비롯해 ‘선줄바꽃’, ‘이삭바꽃’, ‘지리바꽃’, ‘줄바꽃’, ‘참줄바꽃’, ‘키다리바꽃’ 등이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2월호&g
중국의 한자 이름 훤초萱草가 ‘윈초’로 바뀌고, 접미사 ‘리’가 붙으면서 ‘원추리’로 변화되었다는 설이 있는 야생화이다. 원추리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역의 깊은 산골, 들판, 산기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산야초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약 20~30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원추리, 노랑원추리, 애기원추리, 큰원추리 등 10여 종이 자생하고 있다. 원추리 잎은 줄기 없이 잎이 아래쪽에서부터 서로 포개져 부챗살처럼 올라오면서 양쪽으로 퍼진다. 길이 60cm, 너비 2cm 정도의 긴 끈 모양을 하고 끝이 뾰족하다. 그 잎 사이에서 1m 가량 되는 긴 꽃대가 올라와 다시 여러 갈래로 갈라져 노란색 꽃송이를 매단다. 꽃은 길쭉한 통형으로 끝이 6조각으로 갈라지며 뒤로 말린다. 꽃 색은 노랑과 주황색으로 한정되어 있다. 원추리는 백합과의 꽃으로는 1년에 딱 하루, 24시간만 피는 특별한 꽃이다. 원추리꽃은 24시간 밖에 피지 않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름 내내 즐길 수 있는 야생화이다. 개화기가 6월에서 8월인 원추리는 꽃 한 송이가 하루밖에 피지 않을지라도, 그 꽃이 저물어 갈 때쯤, 다른 한 송이가 꽃이 피고 지고, 또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