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식재료를 활용한 먹방 채널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공감한다는 것과 너와 나의 입맛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러한 풍요의 식탁을 대하는 우리들에게 안성 토박이 농부의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역사를 바탕으로 안성시 농업기술센터는 안성 향토 음식을 발굴하여 진정한 의미의 성찬, 치유 음식을 선보였다. 농촌자원팀 오준옥 팀장은 “안성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안성국밥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는 다른 음식은 문헌이나 그 어디에도 찾을 수 없어 이번 과업의 콘셉트는 안성 토종 식재료로 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토박이 농부의 음식과 식재료를 찾아 발굴하게 됐다. 사라지는 우리의 음식과 식재료를 통해 더 건강하고, 더 맛있는 식탁 문화를 만들고, 더 나아가 안성의 먹거리 문화로 정착시켜 농촌자원을 관광과 연계하여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성 향토음식 발굴을 하게 된 계기는? 안성 지역 토종 종자는 2016년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조사된 바로는 253종으로 상당히 많은 토종 식재료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준옥 팀장은 안성의 풍부한 토종 식재료와 음식을 발굴하기 위해 고삼면을 중심
가을이면 산에서 볼 수 있었던 토종 다래가 소비자와 함께하는 새로운 먹거리 과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산에서만 따 먹던 토종 다래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재배・생산하여 즐겨 먹을 수 있고, 농가들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게 됐다. 토종 다래의 또 다른 가치를 확장시켜 나가는 주인공은 올해 농촌진흥청 농업기술 명인으로 선정된 이평재 대표이다. 이평재 대표는 “육성한 품종 중에는 알이 굵고, 향기가 나면서 당도도 높은 것도 있고, 저장성도 탁월한 품종도 있다. 토종 다래의 우수성을 생산자, 소비자와 함께하고 싶어서 토종의 모든 것을 공개하고, 강의도 한다. 앞으로도 토종 다래 가치와 브랜드화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보급과 허남일 과장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우리 토종 다래를 실감 나게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는데, 이평재 농업인께서 토종 다래 품종을 육성, 재배, 생산하여 소비자들은 건강에 좋은 토종 다래를 풍성하게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허 과장은 “하나의 다래 품종을 육성하고 재배 노하우가 축적될 때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오히려 후계자를 양성하고 토종 다래 재배기술을 농업인들과 공유하고 있다. 백운산의 토종 다래 자원을 상품화하
뻐꾹나리는 백합목 백합과 뻐꾹나리 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내장산을 비롯 주로 남부 지방 계곡의 숲속에 자생하며 한국 특산식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뻐꾹나리는 흰 꽃잎에 자주색 반점들이 수평으로 배열되어 가로무늬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가로무늬가 뻐꾹새 앞가슴 털 무늬와 닮았고, 나리 종류와 비슷하다는 뜻에서 유래됐다는 설說과 뻐꾸기가 한창 번식할 무렵 우는 시기에 꽃이 피어 이름 붙여졌다는 설說이 있으나 앞의 설이 맞는 것 같다. 학명은 Tricyrtis macropoda Miquel=T. dilatata Nakai로 Tricyrtis(트리시르티스) 속 식물은 전 세계적으로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20여 종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뻐꾹나리 1종이 자생한다. 속명 Tricyrtis는 그리스어로 숫자 ‘3’을 뜻하는 ‘tri’와 ‘볼록하다’는 의미의 ‘cyrtis’의 합성어로 6장의 꽃잎 중 3장 꽃잎 밑 부분이 혹처럼 볼록하게 돌출된 데서 유래했다. 영명은 Korean toad lily이다. 키는 50㎝ 정도 내외이며 잎은 넓은 난형으로 어긋나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줄기는 곧추서고 비스듬하게 아래쪽을 향한 털들이 있다. 땅속줄기는 수직으로 들어가
‘토종’이라는 말은 언제나 존재감 있는 한방의 설렘을 준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한 번쯤은 그리워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속에 폭우이거나 폭염 속에서도 토종을 지켜 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존경스럽고, 아울러 목도하고 싶은 간절함이 더했다. 전북 김제 지역에서 우리 토종을 지켜나가는 채미정 농부를 만나러 가는 길은 뜨거운 땡볕이다 보니 그야말로 땀이 송골송골 흘렀다. 습기 찬 날씨에도 불구하고 토종 농사를 보여주기 위해 기쁘게 마중해 준 그분의 모습은 기사를 쓰는 동안에도 가슴 뭉클하다. “토종 작물로 돈 버는 농사가 아니라 토종이 좋아서 텃밭에 키워 토종 씨앗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어요. 내가 직접 키운 토종 씨앗을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요.” 올해는 아쉽게도 애써 키웠던 토종 작물들이 폭우에 사라졌다. 우리 토종의 힘을 키워 나가는 채미정 토종 재배자의 밭에서 조금이나마 흔적이 남아있는 토종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채미정 농부는 20년 전에 토종을 지켜 나가기 위해 꾸준하게 재배했고 매년 전시회를 통해 토종의 가치를 알리는데 참여하고 있다. 자투리땅만 있어서 여기저기 토종을 심어 수확해서 먹기도 하고 종자를 받아…
‘밥 꽃 하나 피었네’의 풍경은 감성 농가맛집이다. 그곳에서는 계룡산의 표정을 사계절 볼 수 있고, 제철마다 식재료들이 자라며 꽃과 나무, 천년초도 직접 키운다. 여유 있게 식사를 하고 나면 야외에서 산책할 수 있는 공간에서 ‘인생 샷’도 즐길 수 있다. 배성민 대표는 천년초를 이용한 발효액을 기본 베이스로 더 건강하고 맛있게 요리를 선물한다. 좋은 식재료로 아삭한 식감과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그는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음식을 한 분 한 분께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공주시농업기술센터 생활기술팀 정종희 팀장은 “토종 종자를 활용한 경쟁력 있는 향토음식 발굴과 계승을 목적으로 지난해 향토음식 상품화 시범사업에 참여한 농가이다. 단순히 외식업체 경영자의 마인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농업・농촌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젊은 청년 농업인이다. 외식업체를 찾는 도시민들에게 먹거리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알려주는 전도사 역할을 하는 셰프로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밥 꽃 하나 피었네 “밥 한 그릇 안에 담아낸 자연과 사람, 삶과 얼을 담아 감성과 생명력을 불어넣어 자연밥상이 가지고 있는 건강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습니
토종 농산물이 한층 새로워진 향토음식 문화적 가치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안성시 농업기술센터는 향토성 있는 안성시 토속음식 자원을 발굴・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의 잊혀가고 있는 토종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정보 수집으로 식품산업 발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의 향토음식 문화적 가치 보존과 전수를 통한 전통식 문화를 계승해 나갈 계획이다. 안성시 농업기술센터 생활자원팀 오준옥 팀장은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토박이 음식이 국내외 관광객에게 특별히 인식된 먹거리 상품이 없다는 것이 늘 아쉬웠다. 지금 당장 우리 토종 농산물로 요리를 하면 더 아삭한 식감이라든지, 씹을수록 더 풍미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토종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지역 대표 음식이 관광자원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 관광 상품화 기반도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지역 음식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시 농업기술센터는 지역 식재료 및 음식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 먹거리의 중요한 토종자원을 수집하고 기록하여 후대 전승을 위한 향토음식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6
안성시 금강면 사흥리 동막마을에는 홀아비 밤콩을 5가구에서 재배하고 있다. 윤성원·김기연 부부도 3대째 이 마을에 살면서 홀아비밤콩 심는다고 한다. 홀아비밤콩이 왜 홀아비콩이라고 물었더니 “홀딱홀딱 콩 꼬투리가 벗겨져서지”라고 말했다. “홀아비콩이 다 익으면 뽑아 밭에서 말리다 보면 콩깍지가 튀어 콩알들이 밭에 다 떨어지지. 그러면 산비둘기, 꿩, 까치들이 와서 주워 먹어” <팜앤마켓매거진 5월호>에서 홀아비밤콩 재배 이야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올콩 졸콩이 청대콩이냐 만리타국에 강낭콩 이팔청춘 푸르대콩이냐 두렁너머 말뚝콩이냐 깍지동에 홀아비콩이냐 방장 맛다 주년저리 -예산군 덕산면 고사소리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예산군 덕산면 고사소리에 나오는 홀아비콩을 찾아 나섰다. 밭작물로 가장 유명한 콩에 대해서는 토종 씨앗 수집 과정에서 들었던 이름 가운데 의미가 달라진 이름이 많았다. 홀아비콩 또는 홀아비밤콩이 있고 한아가리콩이라는 품종이 있다. 콩 이름의 연유를 물었을 때, 홀아비콩은 콩 표면에 주름이 생겨서 늙은 홀아버지를 보는 것 같다고 그리 부른다는 것이다. 한아가리콩 또한 콩이 커서 한 잎에 들어갈 정도로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농부들은 전했다. 하지만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인 서유구 선생은 그의 저서 ‘임원경제지’에서 이 두 가지 콩이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구덩이에 한 알을 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하나씩 심지 않으면 더부룩하게 뭉치고 섞여서 열매가 적게 달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한아가리콩은 ‘임원경제지’에서 이야기하는 하나콩이고 홀아비콩은 환부태(鰥夫太)인 샘이다. 콩은 보통 세 알을 심어서 두 개를 남겨 부부로 키우는 법인데, 이 두 가지의 콩은 하나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