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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 야생화

야생화 이야기<37> 백양더부살이

다른 식물의 뿌리에 기생하는

백양더부살이는 엽록소가 없는 식물로 줄기나 잎 어느 곳에도 녹색을 띠는 부분이 없으므로 광합성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결과물인 탄수화물도 만들지 못한다.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며 살아갈 수 없으니, 백양더부살이는 식물의 본질과도 같은 기능을 할 수 없는 식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백양더부살이는 쑥 뿌리에 자신의 뿌리를 박고 물과 양분을 얻어먹고 산다. 봄마다 어김없이 새싹을 틔우고, 5월이면 꽃을 피운다. 그 꽃이 얼마나 화려한지, 꽃만 보고 있노라면 기생하여 겨우 살아가는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비록 다른 식물의 뿌리에 기생하여 어렵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화려한 꽃을 피워 자손을 퍼뜨리려는 노력은 뭇 생물의 본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백양더부살이 자생지는 하천변이나 저수지 제방 등 양지바르고 낙엽층이 거의 없는 자갈이나 모래땅에서 쑥류에 기생해 생육한다. 키는 보통 10~30cm 내외이며, 줄기는 여러 대가 뭉쳐나고 표면에 샘털이 많으며 갈색빛이 돈다. 표면에 잔털이 빽빽하게 난 잎은 난형 또는 피침형으로 비늘조각 같은 모양이며 5~7장이 달린다. 

 

꽃은 5월 초·중순에 줄기 끝에 푸르고 보라색인 꽃이 10~30개씩 핀다. 꽃싸개 잎은 한 장이고 선상 피침형이며 꽃받침은 2갈래로 갈라진다. 꽃부리는 입술 모양으로 윗입술은 푸른 보라색, 아랫입술은 흰색이 도드라진다. 수술은 4개, 암술머리는 2갈래, 열매는 삭과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6월호>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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