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세계 유통량의 6% 케냐산
국민 1인당 GDP는 2017년 1,508$이며 경제규모가 매년 4~5%씩 성장하고 있다고 해도 빈부의 격차가 매우 심하다. 아직도 하루에 1불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이 국민의 1/4에 해당하는 1,2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일 년 내내 농사만 짓는 전업농의 20~40%가 자기가 먹을 식량 생산도 안 되는 상태에 있다.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세 농민들의 농업생산성을 높여 이들을 먹여 살리는 일이 국가적으로 매우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농업이 주된 나라라 해도 농업에 필요한 인프라는 매우 취약하다. 생산에서 수확·저장·유통까지 매 단계별로 필요한 종자, 비료 등의 농자재, 농기계, 저장, 가공 및 유통시설, 판매망 등이 아직 원시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농업 인프라의 구축과 함께 현대 농업기술의 도입에 의한 생산성 혁신이 이루어지면 유럽, 중동 등의 대단위 소비처가 이웃에 있어 앞으로 세계 굴지의 농업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농업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라 할 수 있다.
그 성공적인 예로 장미 생산을 들 수 있다. 장미는 세계 유통량의 6%가 케냐 산이며 케냐에서 생산되는 수출용 아가판서스, 카네이션 등의 화훼류는 70%를 차지하고 있다. 장미는 수도 나이로비에 근접한 수원이 풍부한 나이바샤 호수 인근 1,9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영국, 화란 등 전문 대기업에 의해 대단위 하우스 시설에서 집단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이 지역의 관개용 수원이 풍부하고 기후가 알맞아 재배기간 내내 냉난방이 필요 없고, 연중 생산이 가능하며 값싼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등 여러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 생산된 케냐산 장미는 품질이 우수하여 유럽 전역에서 매우 좋은 값으로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육성된 장미, Candy Crush, Deep Purple, Rock Fire, Green Beauty 등 10여 종이 이 지역에 도입됐다. 우리 장미 품종은 상업적으로 양산,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이외에 신품종 육성의 모본으로 사용되고 있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팜&마켓매거진 10월호>에서는 케냐 코피아센터 김충희 소장의 케냐 농업 이야기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