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700g 배를 생산하기 위해 농부는 배나무가 서 있는 토양부터 햇볕 그리고 바람에도 배나무 곁에서 서성거린다.
배나무와 함께하다 보니 어쩌면 농부는 자신의 몸과 마음보다 배나무의 특성을 더 잘 안다는 것, 그만큼 둘 사이엔 교감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배나무 그대로의 상태와 감정을 읽어 건강하게 관리하여 특품 배 생산 비율이 높은 여주시배연구회. 그 중심적 역할을 하는 최종환 회장의 92년부터 시작한 배 농사의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를 취재 노트했다.
최종환 회장은 작년 4월 중에 서리 피해를 입었고 올해도 서리 피해는 심각했다. 그는 매일 영농 일지를 작성하는데, 지난 4월 11~15일 배꽃 만개 시기에 영하 1.7~0.3 떨어졌다는 것. 그래서 1~4번 꽃은 다 얼었고, 4월 15일 이후 만개한 5~7번 꽃은 무사했다. 아직까지 작황이 좋고, 축적된 노하우로 70~80% 정도의 특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평당 15㎏ 배 수확
아들이 귀농했다. 덕분에 더 활기찬 배농사가 시작됐다. 기자가 취재하는 날도 아들은 과원의 풀베기 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주변에서도 “참 당신은 아들을 잘 키웠어, 예의 바르고 일도 열심히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때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 아무튼 최종환 회장의 평당 15㎏ 한 상자를 수확하는 배 농사 비법이 더 궁금했다.
“여주 배는 당도도 높고 과즙이 풍부하죠. 사각사각 씹히는 맛도 좋고 저장성도 좋아요. 10월부터 다음 해 7~8월까지 판매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최종환 회장은 올해도 7월 28일까지 배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여주 지역은 배를 생산하기 위해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동서남북으로 남한강을 끼고 있어 주야간 온도 차이가 10℃ 정도 난다는 것이다. 아울러 돌이 없는 마사토이며, 유기질 함량이 풍부하여 토질이 좋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마디로 여주의 ‘배는 사각사각 맛있다’고 강조했다.
G마크 인증받았나요?
“기존에 G마크인증을 받았어요. 바쁘다 보니 연장을 못했는데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네요. 하하하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G마크 인증을 다시 인증받기 위해 배연구회원들과 다시 도전하고, 소비자와 함께 해 나가겠습니다.”
최종환 회장은 지난 8년 동안 G마크 인증을 유지했다. 그때는 G마크 인증에 대해 회원들의 인식이 낮아 2014년부터 포기했다고 한다. 이제는 다시 도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환 회장은 “가락시장을 비롯하여 구리, 강서시장으로 출하하며 좋은 가격을 받을 때 더없이 기쁘고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범종 연구사는 “최종환 회장을 중심으로 여주배연구회원들은 고품질 여주배를 생산하는 주인공이다. 올해는 회원들이 국내 육성 품종 신화 배를 본격 출하할 예정이며, 온라인 판매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간된 <팜앤마켓매거진9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