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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현장밀착 실용형 연구기관 ‘과수연구소’ 손장환 소장

“아열대 과수 신품종 개발부터 기후변화 대응까지"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는 ‘연구 중심’을 넘어 현장과 소통하며 농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열대 작목의 경쟁력 확보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풀어가는 전남형 농업 혁신의 심장부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화향천리행 인덕만년훈花香千里行 仁德萬年薰”은 손장환 소장이 평소 가슴에 품고 있는 글귀다. 중국 고전 『설원說苑』에 나오는 이 문장은 “꽃향기는 천 리를 퍼지고, 어진 덕은 만 년을 은은하게 남긴다”는 의미로, 선한 영향력은 오래도록 사람들 마음속에 기억된다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남긴 것은 말이 아닌 향기요, 머문 것은 자리 아닌 마음이다”라는 신념 아래, 늘 충실하게 현장에서 연구와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손장환 소장은 말했다.

 

올해 중점 사업

첫째, 열대 과수 품종 육성과 안정생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남해안 지역 기후에 적합한 아열대 과수 키위, 다래, 비파 품종을 육성하여 품종 출원할 계획이며, 키위, 다래 1.5ha, 비파 0.8ha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키위 수출 확대를 위해 프랑스와 11ha 계약재배를 체결했고, 해금과 해원 품종을 EU, 칠레,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험 재배하고 있다. 아열대과수 안정생산과 애로기술 해결을 위해 키위 “무름병 방제기술”, 바나나 “흡아묘 생산관리 기술”, 애플망고 “개화유도 기술”을 개발하고, 망고, 바나나 재배 매뉴얼을 개정하여 출간할 예정이다.

둘째, 지역특화과수 안정생산 및 부가가치 향상기술 개발이다.

주요 대상작목은 무화과와 유자이다. 무화과의 부가가치 증진과 소비시장 다변화를 통해 농가소득 및 가공품 매출액 10% 향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겨울 무화과 안정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무화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무화과곰보바구미 방제용 페로몬 개발을 서울대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무화과 생과 저장성 개선을 위한 선도 유지제 선발과 시범 유통을 시행하고, 무화과 향기 성분을 활용한 식향료 개발을 위해 가공용 향기 성분 추출법을 개발하고 있다.

유자 분야 주요 연구는 가공에 적합한 유자 품종개발과 동해 경감 안정생산 기술개발, 부가가치 증진 제품개발과 산업화 지원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씨와 가시가 없는 품종 육성을 위한 감마선 조사, 조기 결실 유도를 위한 유자와 감귤류 교잡종 생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유자 오일 세럼 제품을 개발하여 올해 4월에 특허기술 산업체 기술이전과 상품화를 추진했다. 유자씨박 ‘리모노이드’ 성분 고수율 추출 방법을 특허 출원했다.

개발 가공제품 대량생산 및 사업화, 수출을 위해 화장품, 음료 등을 개발하고, 아울러 유자 동해 경감 및 안정 생산 기술에 필요한 기술 보급서를 발간 배부할 계획이다.

셋째, 전남지역특화과수지원센터 건립 추진이다.

기후변화 대응 아열대농업 육성을 위한 ‘전라남도 지역특화과수 지원센터 건립’중이다. 해남군 삼산면에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사업 규모 295억 원을 투입하여 추진 중인 지역특화과수지원센터, 아열대온실, 노지실증포 조성 등에 연구기반 조성에 역점을 두고 차질 없이 완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장밀착 실용형 연구기관’으로 진화

전라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가 단순한 실험기관을 넘어, 전남농업 농촌경쟁력 강화의 핵심전략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아열대 과수·기후변화 대응 작물 등 신소득 작목 육성의 중심축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 밀착형 실증연구와 농가 밀착 서비스가 결합한 ‘실용형 연구기관’으로의 진화하고 있다.

첫째, 전남형 작목 개발 및 실증 중심 기관이다.

과수연구소는 기존의 감, 매실, 유자 등 지역 전통 과수는 물론, 망고, 바나나, 올리브와 같은 아열대 과수 품종의 개발과 재배 모델 실증에 힘쓰고 있다. 전남의 기후에 적합한 적응성 품종 선발, 체계적인 재배 매뉴얼 개발을 통해 농가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전남형 대표 아열대 품종'의 브랜드화를 위한 전초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둘째, 병해충 대응 및 생육 기술지원 거점이다.

전남은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병해충 발생 빈도가 높다. 이에 따라 과수연구소는 농가가 단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신종 병해충에 대한 방제기술을 개발하고,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 중이다. 또한 생육장애, 수분관리, 생리장해 등 작물별 생육 문제에 대한 기술지원을 강화하여 생산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셋째, 기후변화 대응 작목 다양화 및 리스크 관리이다.

기후변화로 기존 과수의 생산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과수연구소는 기후 리스크에 강한 대체 작물의 탐색과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남농업의 품목 다양화를 유도하고, 농가가 특정 작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도록 리스크 분산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넷째, 농가 연계형 기술 확산 및 컨설팅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 중심의 기술교육과 실습, 농가 맞춤형 상담 등 실용적 서비스를 통해 기술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신품종 시범포 운영과 함께 지역 농협 및 품목조합과의 협업을 통해 연계형 컨설팅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기술자문단 운영을 통해 농민과 연구소 간 상호 협력 모델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농사는 수확이 아니라 소통입니다”

“과수산업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상호 신뢰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농사는 더 이상 ‘수확’이 아니라 ‘소통’입니다. 기후변화 시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아열대 작물, 스마트팜, 친환경 농법 등 새로운 기술과 품종에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농업은 이제 ‘생산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 중심’입니다. 품질은 기본이고, 스토리와 정직한 브랜드가 경쟁력입니다.”

손장환 소장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야 살아남는 시대이다. 품목별 조직화, 공동출하, 정보 공유 등 협력과 연대의 힘을 믿어달라”며 생산 농업인에게 당부했다.

 

또한 소비자에게는“당신의 한마디가 농부에게는 한 해 농사의 힘이 된다. 지역 농산물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사람의 손’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크기가 다르거나 모양이 조금 못생겨도 그 안에 담긴 정성과 자연의 흔적을 함께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착한 소비’를 실천하고, 친환경·로컬푸드·직거래 장터 이용은 미래 농업을 지키는 작은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손장환 소장은 “농업인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소비자는 농업의 가치를 존중해 줄 때, 전남 과수산업은 세계와 경쟁하는 미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7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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