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전국적으로 고추 탄저병이 만연했다. 그 해 복합내병계 품종인 <탄저병 + 토마토위조바이러스(일명 칼라병) + 역병 저항성 품종>이 출시되면서 복합내병계 품종의 탄저병 저항성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본격적으로 탄저병 저항성 복합내병계 품종이 보급됐다.
2022년에는 경기, 강원, 충청지역에서 고추 탄저병이 많이 발생했다. 전북과 경북에서 바이러스 피해가 발생했는데,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잠두모자이크바이러스BBWV, 고추얼룩무늬바이러스PepMV 등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봄철에는 이상저온과 가뭄으로 인해 생육불량으로 전국적으로 작황이 불량해 농가들이 품종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지난 3년 간 탄저병 저항성 복합내병계 품종이 보급되면서 나타난 문제점과 대책을 알아보고자 한다.
탄저병 저항성 복합내병계 품종의 문제점과 대책
탄저병 저항성 복합내병계 품종은 한국 고추 품종사에서 획기적인 발전이다. 고추의 최대 문제 병해충인 탄저병 극복에 희소식이기 때문이다.
고추 탄저병 저항성 교배종 품종 개발의 역사를 살펴보면 1998년 남아메리카에서 탄저병 저항성 고추 유전자원을 남미고추C. bacaatum에서 발견했고, 이후 종간교잡 불화합성 극복 재배종C. annumC. bacaatum을 만들었다. 저항성 분자표지 개발하고, 2012년 고추 탄저병 저항성 품종을 육성해 상업화했다.
지금은 탄저병 저항성 복합내병계 품종의 상업화 초창기인데, 실제 탄저병 저항성 고추는 한국인이 재배하는 고추와 종이 다르다. 그럼에도 육종기술로 한국인이 재배하는 고추로 만든 것이다.
대흥종묘 임영빈 대표는 “그동안 한국 고추 농가들이 겪어보지 못한 재배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았나 보여진다. 3년 간 나타난 복합내병계 품종의 문제점은 육묘시 순멎이나 기형잎 발생, 수확시 착색불량과 발생, 건과품질, 탄저병 저항성의 차이, 바이러스의 차이, 매운맛의 차이 등 이다. 이들 문제점은 탄저병 저항성 복합내병계 품종이 갖는 문제점으로 인식해야 되고, 고추 육종가들이 이들 문제점을 극복하기 이전까지 농가들이 재배방법으로 극복해야 된다”고 말했다.
육묘시 순멎이나 기형잎 발생
임 대표는 “현장에서 볼 때 각 회사나 육종가 관계없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많은 품종에서 육묘시 순멎이나 기형잎이 발생하고 있다. 2022년 고추 육묘시 저온현상으로 육묘시 순멎이나 기형잎 많이 발생했다. 육묘시 파종 후 이식 초기까지 밤온도가 높지 않은 경우(밤온도 20C) 많이 발생했다. 실제 기형잎(측지가 자라 고추 가지가 2~3개)인 경우 정식 후 수확시기가 조금 늦으나 정상적으로 수확은 가능하다. 탄저병 저항성 복합내병계 품종은 되도록 전열선을 설치하고 적정 밤온도로 관리하되, 기존 고추 품종보다 약간 온도를 높여 관리해야 하며, 육묘시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1월호>에서 수확시 착색불량 발생과 건과 품질, 탄저병과 매운맛의 차이, 바이러스의 차이 등을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