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비단병은 고추 전체가 시들어 결국 식물체 전체가 말라죽게 되는 병으로 농가에 큰 피해를 끼친다. 병반부위에는 솜털 같은 흰색 곰팡이가 생기고 점차 토양 표면으로 확대되어 갈색의 둥근 균핵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들음 증상 때문에 역병으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역병은 병원균이 물길을 따라 이동하므로 줄지어 발생하고, 줄기 내부가 연한갈색이나 암갈색으로 변해 썩는 증상을 보인다.
반면 흰비단병은 병원균이 군데군데 발생하고, 땅과 인접한 부위를 손으로 눌러보았을 때 표면이 쉽게 벗겨지며, 흰색의 균사체가 발생한다는 것이 역병과의 큰 차이점이다.
이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토양이 산성화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발병초기에 적용 약제를 뿌리 주변에 뿌려주어야 한다. 병든 식물체의 경우, 뿌리까지 제거한 후 그곳에 적용약제를 처리해야 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성일)은 장마전후 계속되는 덥고 습한 날씨에 고추 흰비단병 발생이 우려된다며 철저한 예방과 방제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친환경농업연구소 이진희 연구사는 “기후변화 등으로 흰비단병이 증가하고 있어 보다 효과적인 방제법을 위해 추가적인 연구를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