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체에서 악취가 강하게 나는 대형의 여러해살이 풀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산업공단 근처 오염지대에서 큰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환경오염으로 다른 식물체가 살 수 없으나 미국자리공은 영향을 덜 받아서 군락을 이루는 것이지, 미국자리공 때문에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자리공은 밭에서는 드물게 발생하지만 빈터·목초지· 황무지·산림·퇴비나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했던 곳에서 잘 발생한다.
미국자리공 꽃의 속명屬名은 그리스어로 ‘식물’을 뜻하는 ‘Phyto’와 ‘랩깍지벌레’를 가리키는 ‘Laccier, Lacca’의 합성어이다. 랩깍지벌레는 동남아시아에서 나뭇가지에 붙어사는 깍지벌레의 일종으로 암컷이 나뭇가지에 분비하는 수지형태의 물질에서 적색 천연염료를 뽑아낸다. 이 식물의 과즙에서 붉은색 염료를 뽑아 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종소명種小名은 ‘미국의’ 라는 뜻이다.
미국자리공의 뿌리는 직근성으로 비대해진다. 줄기는 곧게 서며, 높이 1∼3m로 털이 없고 초록색으로 붉은 자색으로 물이 드며, 많은 가지를 친다. 꽃은 6∼9월에 피고, 총상화서를 이루며 잎과 마주 달린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10개의 골이 있다. 지름 7∼8mm, 육질이며 적자색이다. 뿌리와 열매는 독성이 있어 생즙이 피부에 닿으면 거대한 수포가 생기나 큰 통증은 없다. 다년생식물임에도 주로 종자로 번식한다. 특히 야생조류들이 가을에 미국자리공의 붉은 열매를 먹고 이곳저곳에 배설함으로써 확산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 순을 데쳐서 나물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독성이 있어 삶은 후 충분히 물에 우려내야 한다. 임산부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열매는 붉은색 염료로 쓰고 잉크를 만드는 데에 쓰기도 한다.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무나 발생할 경우 이행성 제초제 살포로 방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