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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해충 방제 & 잡초

왕바랭이는 바랭이와 비슷하지만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왕바랭이의 이삭은 우산살 모양처럼 생겨서 바랭이와 비슷하다.


다만, 이삭에 붙은 씨앗들이 두 줄로 어긋나며 나란히 달려있어 이삭줄기가 두껍게 보인다. 특히 개화기 즈음에서는 하얀색 털옷을 입은 듯 하다. 하지만, 이름이나 이삭의 모양이 비슷한 것과는 달리 식물분류학적으로 바랭이와 왕바랭이는 다른 속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둘은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부터 다르다.


왕바랭이는 바랭이처럼 땅에 바짝 붙어서 자란다. 바랭이는 부정근을 만들어 땅에 자신을 고정하고 줄기가 잘리는 상황을 대비하는 전략이라면, 왕바랭이는 줄기처럼 보이는 잎집과 잎이 매우 두껍고 누르는 힘을 견디며 힘든 상황을 그대로 받아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왕바랭이의 줄기와 잎은 사람이 밟는 정도의 힘에서 생육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밟히면 밟히는 대로 끈질기게 살아남는 전략을 택했다. 게다가 줄기를 끊기도 쉽지 않고, 뿌리도 잘 뽑히지 않는다.


그래서 한자이름도 ‘소힘줄풀’이라는 뜻의 ‘우근초牛筋草’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잡초 이름을 참 잘 짓지만, 중국 사람들도 만만치 않은 듯하다.


발간된 <팜앤마켓매거진 8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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