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황, 마, 천궁 등 영양 번식하는 약용작물에서 잎이 누렇게 변하고 얼룩덜룩해지는 증상이 발견돼 조사해본 결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원인임을 확인했다.
지황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는 5종으로 지황모자이크바이러스(ReMV), 유카이모자이크바이러스(YoMV), 질경이모자이크바이러(PlAMV), 잠두위조바이러스 2(BBWV2), 지황바이러스 1(ReV1)이다.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잎에 노란 반점이나 모자이크 증상과 함께 잎줄기가 붉게 변한다.
지황의 ReMV와 YoMV, PlAMV는 즙액 및 접촉으로 전염되며 BBWV2는 즙액뿐만 아니라 진딧물로도 전염되고, ReV1은 오직 진딧물에 의해서만 전염된다.
접촉에 의한 즙액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작업도구(신발, 전정가위)를 10% 탈지분유액에 담근 후 사용하거나 자주 교체를 해준다. 진딧물은 황색끈끈이 트랩을 설치해 예방하거나 7∼10일 간격으로 약제 방제한다.
마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는 3종으로 마괴저모자이크바이러스(CYNMV), 마모자이크바이러스(JYMV), 잠두위조바이러스 2(BBWV2)이다.
증상은 잎에 원형무늬와 모자이크 및 잎맥의 색이 진하게 변하며 새로 자라는 잎에서는 괴사증상을 보이며 기형으로 되기도 한다.
마의 CYNMV와 JYMV는 진딧물로 전염되므로 진딧물 방제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BBWV2는 가지과와 콩과 작물에서 발병이 많이 되므로 주변에 같이 재배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천궁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는 2종으로 천궁엽맥황화바이러스-1과 –2(CnVYV-1, CnVYV-2)이다.
감염되면 잎줄기가 노란색을 띠고 위쪽 잎으로 갈수록 잎 전체가 노랗게 변하거나 잎줄기 주변으로 노란반점을 형성하며 잘 자라지 않는다.
천궁의 CnVYV-1과 –2는 접촉이나 총채벌레에 의해 전염된다. 작업 시 도구 소독을 철저히 하고 총채벌레는 주로 토양이나 잡초에서 월동하므로 약제 방제 시 지상부와 지재부에도 함께 처리한다.
지황, 마, 천궁과 같은 영양번식 작물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된 종근이 바이러스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무병묘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병렬 원예특작환경과장은 “약용작물은 그동안 바이러스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종근의 바이러스 검사 체계가 미흡했으나 지금부터라도 바이러스의 정확한 검정으로 무병 종근을 생산하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