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비 오는 날 사과를 따면 역병 전염으로 유통 중 과실이 썩을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과 역병은 재배 중에도 나타나지만 수확한 과실을 유통, 저장하는 중에도 발생해 농가에 경제적 피해를 끼치는 주요 병해다.
흙 속에 사는 사과 역병균은 주로 비가 내릴 때 빗방울에 튄 흙이 나무 아래쪽에 낮게 열린 과실을 썩게 한다.
병원균의 생태적 특성으로 물이 많은 환경에서 쉽게 확산하므로 비가 많이 내린 해에 잘 발생한다.
감염된 과실은 진한 갈색 또는 회갈색의 병반이 원형 혹은 일정하지 않은 모양으로 퍼진다. 병 발생 부위와 발생하지 않은 부위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으며, 뜨거운 물에 데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과 수확 기간에 비가 내리면 토양 내에 역병균 발생이 늘고, 수확을 하다 땅에 놓았던 도구를 다시 사용하거나 흙탕물이 과실에 닿으면 병원균 전염되거나 병 발생이 증가한다. 시장 출하 시기에 맞춰 불가피하게 비가 올 때 수확을 해야 한다면 도구는 흙이 있는 바닥에 방치하지 않도록 한다. 또, 수확한 과실은 가급적 충분히 말린 후 출하하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이동혁 농업연구관은 “비가 오는 날 사과를 따지 않는 것만으로도 유통‧저장 중 발생하는 역병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작업 도구를 깨끗이 관리하고 저장고를 소독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