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농업·농촌은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위협, 고령화와 지역소멸, 탄소중립 실현 등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다. 임계점에 도달한 농업·농촌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농업과 디지털 기술이 융합한 스마트농업으로 진화하고 있고, 생명공학과 푸드테크까지 농업의 영역을 한층 넓혀나가고 있어 농촌으로 돌아오는 청년농업인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조재호 청장은 “기본에 충실하면 나아갈 길이 열린다(본립도생;本立道生)는 말처럼 농촌진흥공무원 모두는 맡겨진 소임에 충실히 임해 농업·농촌의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도 스마트하고 매력적인 농업·농촌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개청 60주년을 맞아 농촌진흥청은 ‘과학기술로 만드는 활기찬 농업농촌, 더 나은 미래’를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 ‘지속 가능한 농업’, ‘활기찬 농촌 구현’, ‘행복한 국민의 삶 실현’ 등 4대 전략목표를 수립했다.
조 청장은 “올해 농촌진흥청은 4대 전략목표를 중심으로 국정과제와 역점사업을 착실히 실천하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첫째, 창의적 기술혁신과 디지털 생태계 구축으로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만든다.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위기, 농촌지역 소멸에 대응하려면 결국, 농업이 전통적인 1차산업에서 지식정보산업으로 탈바꿈돼야만 한다. 스마트농업이 농업 현장에 빠르게 확산하도록 기술개발과 보급에 역량을 집중한다.
시설재배에서 시작된 스마트팜을 노지로 확대한다. 스마트팜 환경제어를 위한 인공지능 모델을 확대 보급하고,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핵심 자원이다. 농업 연구 과정과 현장에서 얻은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농업R&D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농촌진흥청이 보유하고 있는 공공데이터를 전면 개방하여 민간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토양, 기상, 병해충, 품종 등 각종 정보를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구축하여 농가에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
전국 농업기술센터에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조성해 농업인을 위한 수준별,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아울러, 민간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여 민간의 R&D 역량을 높인다.
농식품·바이오 산업 육성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세계 5위의 식물유전자원 보유국으로서 농생명자원의 국가관리를 더욱 강화한다.
2024년 수출 물류비 지원 중단에 대비하여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CA 컨테이너를 활용한 장거리 선박 수출 기술을 개발한다. 국내 자원과 기술을 농기자재, 종자산업 등 후방산업과 연계하여 수출하는 패키지형 기술 수출도 추진한다.
둘째, 식량주권 확보 및 환경 대응성 강화로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을 실현한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가루쌀인‘바로미2’가 해답이 될 수 있다. 가루쌀 산업 활성화를 통해 밀가루 소비를 대체하고,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한다.
밀과 콩의 자급률을 높인다. 논에서 밭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을 논이용 생산단지로 확대하고, 밀‧콩, 벼‧밀 등 이모작 작부 체계를 확립해 보급한다. 용도별 국산 밀 신품종과 기계화에 적합한 콩 신품종을 신속히 보급한다.
기후변화에 중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온 적응형 품종을 육성하고, 아열대 작물 재배 기술을 확립한다.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75개 시군으로 조기에 확대하고, 밭가뭄정보시스템를 농업용수 정보와 연계하여 종합적인 재해 정보를 제공한다. 2025년 발사 예정인 농업위성탑재체의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과수화상병 예찰을 더욱 강화하고, 감염위험 시기 알림 서비스를 확대한다.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을 개선하여 병해충의 발생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병해충 발생 예측정보의 제공도 확대한다. 올해 말에는 고위험 병해충 격리연구동을 준공하여 빠른 시일 내에 효과적인 과수화상병 방제 약제를 개발한다. 새로 조성하는 과원에 무병묘 공급도 확대한다.
벼 재배 논물관리, 저메탄 사료, 한우 비육기간 단축기술을 개발하여 농축산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 친환경 유기농업 실천의 환경보전 효과를 구명하여 생태적으로 건강한 친환경 농업을 확산한다.
지역별 축산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분뇨처리 선순환 모델을 제시한다. 가축분뇨를 활용한 고체연료와 바이오가스 등 에너지화 기술도 개발한다.
셋째, 살고 싶고 찾고 싶은, 풍요롭고 활력이 넘치는 농촌을 구현한다.
지역농업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의 여건과 환경에 적합한 고부가 특화작목을 육성하고 연구개발(R&D) 강화에 집중한다. 지역특화 지원 예산을 확대하고 특화작목연구소의 연구인프라 개선, 전문인력 육성지원,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9개 도별로 대표적인 지역혁신 성공모델을 육성하여 특화작목 농가의 소득을 높이는데 지원한다.
청년농업인은 미래농업의 주역이다. 따라서 첨단기술로 무장한 정예 청년농업인의 유입과 육성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한다.
청년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기술‧정책‧금융 등 다양한 정보를 한곳에 모아놓은 ‘똑똑! 청년농부’사이트를 통해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현장 맞춤형 복합‧범용 밭농업기계 개발을 확대한다. 농기계에 적합한 품종육성과 재배기술을 표준화하고 기계화가 미흡한 마늘, 양파, 감자의 파종‧정식‧수확을 위한 농기계를 개발하여 농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 여성‧고령 농업인에게 적합한 사용자 맞춤형 경량형‧고성능 농기계도 개발한다.
넷째, 일상에서 누리는 건강하고 행복한 국민의 삶을 실현한다.
농업과 농촌이 주는 혜택을 국민 모두가 누리도록 한다. 깨끗하고 쾌적한 농촌 환경을 유지하여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농약과 비료의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미등록 농약 사용을 줄이기 위해 농약의 직권 등록을 확대하고 바이오차 비료공정 규격, 우량비료 지정 기준도 마련한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센터 사업을 확대한다. 아프리카 동서를 가로지르는 Korea-Africa Rice Belt(KARB)와 같은 대규모 사업을 주도적으로 기획·추진하는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서 우리 청의 역할을 확대한다.
조재호 청장은 “토끼는 길고 쫑긋한 두 귀를 안테나처럼 똑바로 세우고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 모든 농촌진흥공직자 역시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께 한 걸음 더 다가가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겠다. 농업인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건강과 안전을 우선하는 국민의 바람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