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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범 국립농업과학원장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 다져 나가겠다"

 

“농촌진흥청의 농업 기초기반기술 개발 최일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립농업과학원의 원장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급변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우리 농업‧농촌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들판의 작은 풀 한 포기로는 초원을 이룰 수 없고, 나무 한 그루로는 숲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으로 6부 1센터가 공통의 목표의식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이용범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립농업과학원이 우리 농업에 4차산업혁명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미래를 여는 선도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특히 새 정부의 농정목표인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업 R&D 중추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을 이끌어나갈 계획인지?

국립농업과학원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의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하여 기관의 업무를 전반적으로 분석하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다소 많은 고민을 했다.

먼저 국립농업과학원을 기술적 진보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 우리가 구축하고 있는 농생명 기반 기술에 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기술을 적시·적소에 접목시켜 새로운 기술적 진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선 우리 원에 속한 6개 부 1개 센터는 각각의 기술영역을 가지고 있으므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기관 내에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이후 출연 연구기관 등과도 융복합 프로젝트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농업용 인공지능 플랫폼, 젊은이가 돌아오는 스마트 농촌 등 대형 국가적 프로젝트를 검토 할 계획이다.

다음은 조직의 운영을 연구원들이 더 편하고 더 많은 시간을 연구에 투자할 수 있게 ‘연구원 친화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이에 먼저 ‘보직자가 더 고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간부들이 해당 분야 연구 및 현장, 산업, 정책의 리더 또는 협업자가 될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정책과 사업을 기획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개인역량을 조직역량화 하도록 도제제도徒弟制度 도입하겠다. 선임자에게 내재된 전문화된 시설 및 기자재 활용능력을 후임에게 시스템적으로 전수되도록 하여 연속성을 유지하겠다. 관리중심 연구행정을 연구자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부서-지원부서 협의회’ 제도화, 불필요한 일 줄이기를 위한 ‘관행타파 발굴팀’, 원 차원의 종합적인 ‘시설 전문지원팀’(건축, 전기, 설비분야 등) 운영 등을 검토 중에 있다. 차후 구성원들의 역량 극대화를 위한 조직운영 효율화 방안에 대해 세부계획 수립과 함께 직원 의견수렴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일정과 방법 등을 확정하겠다.


이상기상 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어떤 연구들을 추진하고 있는지?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농장 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농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날씨와 재해정보를 비롯해 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관리대책을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섬진강 수계 10개 시‧군(하동, 구례, 광양 등)의 시범지역 7,000여 농가를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며, 올해 17개 시‧군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전국 서비스를 위한 시범사업(’19~’22년) 추진을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과 계획하고 있다.

이상기상으로 새로운 병해충 발생도 증가함에 따라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속․정확한 예찰진단방제를 위한 종합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등에서 날아오는 해충을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공중 포집장치’를 개발해 신속 정확하게 해충 발생을 예찰하고 있다. DNA 분자마커를 이용해 병해충을 신속히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병해충 진단 표준 매뉴얼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이상기상에 따른 가뭄‧고온‧냉해‧병해충에도 잘 자라는 농작물 개발을 위하여 유용 유전자를 발굴하고 활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작년 8월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어 유전자원확보 뿐 아니라 이용에도 많은 분쟁이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은?

지난해「나고야의정서」발효로 국외자원의 활용 제한과 원산국가의 이익공유 요구(로열티 등) 등 국가 간 분쟁 발생과 함께 국산 신품종 개발 등 종자산업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유용한 국내 토종자원의 지속적인 발굴 및 대체 자원화를 위한 연구뿐 아니라, 우리나라 자원의 보호를 위한 관련 제도의 정비 및 국외자원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

농과원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는 농업생명자원의 종합적 관리․보존․활용을 담당하고 있는데, 우리자원의 관리뿐만 아니라 국외자원의 이용․조사․이익 공유를 위하여 국가 간 협력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또한, 외국자원의 올바른 활용과 농생명자원법 등 관련 제도의 이해를 돕기 위한 대국민 홍보를 지속할 것이다.

 

내년부터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 (PLS)가 모든 농산물에 확대 적용되어 농진청에서는 직권등록시험을 확대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요?

2019년 1월 1일부터 모든 농산물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되는 PLS 제도에 따라, 농업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면적 재배 작물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소면적 재배 작물에서 농약직권등록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농약직권시험의 대폭 확대로 사업관리 및 결과의 질적 하락이 우려된다.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PLS 조기 정착을 위해 농약직권등록시험 지원 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직권등록시험사업의 설계검토 단계에서는 방제효과, 잔류특성을 고려한 약제·약량, 시험시기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그룹 시험 추진 등으로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진도관리 단계에서는 약효·약해, 잔류 등 분야별․수행기관별 주기적 현장점검 및 관리 강화 등 등록시험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병해충 발생 상황에 따른 농약 살포시기에 현장지도 시험결과를 활용한다. 시험사업 지원을 위해 수행기관을 대상으로 시험․평가 방법에 대한 교육·컨설팅을 확대, 소면적 재배작물 주요 병해충에 대한 방제 매뉴얼 개발·보급 및 등록 농약이 부족한 작물에 대해서는 유기농자재 등 대체 방제기술을 우선적으로 보급하여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농업이 작물생산 위주에서 품질 위주로 그리고 이제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농산물안전성이 최고의 가치로 부각되고 있는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하여 잔류농약, 중금속, 유해화학물질, 식중독균 등 농식품 오염화학·생물적 위해요인을 조기에 검출, 경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원접근과 이익공유에 관한 국제협약인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국내 고유 자원주권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농생명 자원법’ 개정에 따른 하위 법령정비, 유전자원 사용과 이익공유에 대한 이해관계자 홍보 등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

수출농업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PLS제도 도입에 따른 농업현장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소면적 재배 작물의 안정적인 생산 대책을 시급히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혁신도시시즌2 완성을 위한 ‘국토정보공사와 국가공간정보 공동 활용’ 협업을 통해 전북지역 농장맞춤형 기상재해조기경보서비스 등을 확대 추진하고, ‘새만금 등 간척지 환경관리 연구 강화’로 공익형 환경보전 기술개발도 강화해 갈 계획이다. 그리고 농업과학기술 개발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 적용하여 기술 수준을 고도화 하고,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농촌과 농업인(스마트한 농촌, 안전하고 건강한 농업인 등), 농촌사회에 대한 연구도 강화해 나가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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