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는 독특한 단맛과 약리적인 효과 때문에 동서양에서 오랫동안 이용되어온 식물이다.
한방문화권인 아시아에서는 다른 많은 약재와 함께 처방되어 필수적인 약재로 이용되어왔다. 고대 이집트, 그리스 등에서는 군인과 여행자, 그리고 라마단Ramadan의 수행자들이 음료로 많이 이용해 왔다.
감초의 종류는 20여 가지 정도 되지만,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많이 이용하는 감초는 만주 감초G. uralensis와 유럽 감초G. glabra 두 종이다. 이 중에서 만주 감초는 야생 감초와 재배 감초 모두 유통되고 있으며, 유럽 감초는 아직까지 야생감초가 대부분이다.
국내에서도 소량이긴 하지만 만주 감초를 재배하여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시장에서 국산 감초는 별 대접을 받지 못한 때가 있었다.
약재상에 가서 국산 감초를 찾으면 한국 감초는 ‘물감초’이니 수입 감초를 사라는 말이 돌아왔다. 국산 감초가 수입 감초에 비해 약성이 떨어지니 ‘맹물’과 같다고 낮게 평가한 것이다.
이러한 말이 나오게 된 이유는 국산 감초의 글리시리진Glycyrrhizin 성분 함량이 수입 감초보다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약전에는 감초의 지표성분인 글리시리진 함량을 2.5%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수입 감초는 수십 년 이상 묵은 야생 감초가 대부분이어서 글리시리진 함량이 10%를 넘는 경우도 있었지만, 재배 연수가 보통 2년에 불과한 국산 감초의 글리시리진 함량은 2%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2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중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