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강황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억제에 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최근 당뇨, 비만 등의 생활습관병 환자가 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도 크게 늘었다. 일반적으로 간 무게의 5% 이상이 지방으로 쌓였을 때 지방간이라 하며, 현재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염증을 동반하면 간경화(간경변증)나 간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된다.
농촌진흥청은 강황에서 기능성 물질 10종을 분리하고, 이 중 가장 활성이 우수한 물질인 비스데메톡시커큐민(Bisdemethoxycurcumin) 등을 이용해 동물실험을 했다.
실험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도한 동물모델에 강황 성분을 4주간 투여하고, 약용식물 엉겅퀴에서 분리한 간 건강 개선 성분인 실리마린(silymarin)도 4주간 복합 투여해 지방간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동물실험은 대조군(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도군), 엉겅퀴(100mg/kg/day), 강황(100mg/kg/day), 엉겅퀴와 강황(각 50mg/kg/day) 복합 투여군으로 나눠 실험했다.
실험 결과, 간 무게는 지방간을 유발한 쥐와 비교 시 엉겅퀴 성분에서 약 37.5%, 강황 성분에서 약 62.5%, 엉겅퀴+강황 성분 투여군에서 약 52.5%로 감소했다.
간 기능 검사에서는 간세포 등이 손상됐을 때 증가하는 ALT와 AST가 지방간을 유발한 쥐와 비교했을 때, 엉겅퀴 성분에서 약 28.7%와 약 35.5%, 강황 성분에서 약 40.3%와 약 62.0%, 엉겅퀴+강황 성분 투여군에서 약 33.2%와 약 43.2%로 각각 줄었다.
이 실험으로 강황 성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낮추고 지방 분해를 늘려 간의 지방 생성 억제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예방제로 사용되는 엉겅퀴 실리마린 성분과 강황의 비스데메톡시커큐민 성분을 동시에 적용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천연물 기반 치료제 개발에 한걸음 다가갔다는 데 의미가 크다.
또한, 인체 적용 시험 등 후속 연구를 통해 다이어트제제나 심혈관 질환 개선제, 인지능개선제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황은 예로부터 맛이 맵고 더운 성질 때문에 체온을 높이고 지방 축적을 막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봄철 환절기에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 등 전통 한약서에서 강황은 기의 순환을 돕고 어혈을 풀고 월경을 도와주며 타박상과 작은 종기를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 안영섭 팀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계기로 인삼특작 분야의 건강기능성 인증과 의약품 원료의 소재화 연구를 더욱 강화해 농가 소득 증대와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