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산업 시장은 녹차 중심에서 홍차와 블렌딩차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유일 차 전문 연구소 전남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소장 손동모)는 젊은 소비층을 확보하기 위해 저비용 홍차 제조기술 개발과 농가에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홍차 자동화 생산 설비를 갖춰 국산 홍차를 양산할 수 있게 됐고, 고품질의 유기농 홍차를 호주로 수출하는 등 국산차 수출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동모 소장은 “신세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간편하면서 편리하게 음용할 수 있는 다양한 차를 개발하여 젊은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차의 고정 관념을 바꾸고 차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차산업의 영역을 확대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차산업연구소가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평지다원 조성에 박차
국내 차산업의 중심은 보성지역이며 이곳에는 국내 차茶 산업을 이끄는 전남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가 있다. 보성지역은 재래종이거나 도입종 위주의 차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여기에 경사지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생산비 투자가 높아 차 가격이 비싸다. 따라서 일본처럼 평지에서 재배하는 차 밭을 조성하여 녹차의 보급화도 필요하다.

손동모 소장은 “내년 시책사업으로 평지다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평지다원에서 수확하려면 5년 정도 걸리는데, 농가 부담이 커서 농가 참여가 쉽지 않다. 따라서 지자체 등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 평지다원 조성은 또 다른 보성 녹차산업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되며, 침체되어 있는 녹차산업을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 차 산업에서는 무엇보다 농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소장은 경사지에서 생산하는 고급 차와 평지다원에서 생산하는 보급용 차를 생산하여 녹차는 비싸다는 개념에서 기능성 녹차를 보급하여 보성 지역 경제를 살리는 차산업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차 기능성 음료

또 손 소장은 “일 년에 찻잎을 3회 수확하는데 첫물은 상품화하지만, 농가들은 일손 부족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2~3회 수확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타 지역에 비해 경쟁력은 있지만 경사지가 많다 보니 노력이 많이 들어 수확을 포기하여 농가 소득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 좋은 찻잎 수확을 포기하는 것을 보고 너무 안타까워 2~3회 수확하는 찻잎을 활용하여 가공용과 음료, 의류소재 등으로 더 폭넓게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는 폴리페놀류와 아미노산류 등 다양한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기능성을 이용하여 차산업연구소는 고기능성 가바차, 분말차, 항비만차, 조혈성 녹차, 기능성 혼합액상차 등 특허기술을 개발하여 산업체에 기술이전하고 있다.

스프레이차, 발포차, 1회용 액상스틱 제품 등도 개발하여 마시고 즐기는 차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특히 마시는 차에서 천연염색 의류소재를 비롯하여 홍차 쌀파스타, 녹차쌀호두과자, 미니한과 등 차를 첨가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여 차산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녹차 카테킨 추출물은 식약처 고시형 원료로 항산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체지방 감소 효능으로 등재됐고, 데아닌복합추출물은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개별 인정형 식품원료이다.
차산업연구팀은 항당뇨, 기억력 개선, 다이어트 효과 등의 차의 생리활성을 구명하여 건강기능성 식품 소재화 연구를 추진 중이다.

<팜&마켓매거진 9월호>에서 국산차 수출기반에 박차를 가하는 차산업연구소의 이야기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