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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농업

<강원도 연구와 맛11> ‘당연히 돌아온다’는 참당귀

샐러드나 다양한 식재료 확장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은 총 4,200여 종으로, 이 중에서 약성이 강한 1,000여 종의 식물이 약초로써 이용되었다고 기록된다.

 

현재 유통되는 한약재 중 가장 많이 소비되는 것은 인삼, 감초, 복분자, 양유(더덕), 길경(도라지), 산약(마), 당귀, 천궁 등 15종이다. 15종의 약초는 최근 사람들이 많이 찾거나 약성이 다양하여 대부분의 처방에 포함되는 약재로 민간요법에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당귀는 ‘Angelica’라고 하는 영어 이름이 있다. 이는 angelus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역병이 유행할 때 꿈속에서 천사가 나타나 건네준 식물로 죽은 사람을 살렸는데 그 식물이 바로 당귀였다고 한다.

 

당귀의 한자명 當歸는 ‘전쟁에 나간 남자들이 지쳤을 때 먹으면 다시 기운을 차려 돌아온다’ 하여 부인들이 품속에 넣어준 풍습에서 유래 되었다.

 

 

당귀는 대표적인 보혈제로, 특히 여성에게는 성약이라 할 만큼 좋다고 하며, 빈혈증, 부인병, 산후 회복에 좋고 몸을 덥히는 효과가 있다.

 

타박, 염좌 등 외상으로 인한 어혈(죽은 피)을 다스리거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변비 증상의 완화 효과도 존재한다. 두뇌에 좋은 ‘데커신decursin 성분이 뇌세포의 손상을 막고 독성을 차단해 뇌를 보호하고 뇌경색과 치매를 예방한다.

 

참당귀Angelica gigas Nakai는 미나리목(산형목)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이다. 우리말로는 승검초라고 한다. 참당귀 잎을 유심히 보면 미나리 잎과 꽃 모양이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참당귀Angelica gigas와 일본 기원의 일당귀A. acutiloba가 있다. 일당귀는 일본 기원 당귀를 한국에 심은 것을 일당귀라고 부른다.

 

참당귀의 꽃은 적자색이고 일당귀꽃은 흰색이다. 참당귀의 잎이 일당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맛이 달고 맵다. 이에 반해 일당귀는 잎이 좁고 작은 편이며, 맛은 달고 매운 맛은 적지만 향이 강하다.

 

식약처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을 보면 참당귀 뿌리와 잎은 식품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식품으로는 당귀 잎을 쌈 채소 또는 장아찌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당귀 뿌리나 잎을 차로 가공하여 판매하거나, 미백효과가 인정되어 일부 제약회사 등에서 화장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참당귀 재배 주산지로써 재배면적 및 생산은 전국 1위로 재배면적은 265ha로 전국 대비 62.8%, 생산량은 802톤으로 전국 대비 약 65%를 차지한다. 참당귀는 약용작물로 이미지가 강하고, 재배 농가에서도 한약재 용도의 뿌리 생산 위주로 생산하고 있어서 식품으로 활용성이 기대되는 작물이다.

 

 

강원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에서는 참당귀 쌈채소(새싹)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원예용 상토에 당귀 종자를 뿌리면 파종 후 46일 정도면 쌈채소로 수확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한 샐러드나 다양한 식재료로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2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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