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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농업/아열대작목

라오스 잠업연구 과제 추진 현황과 기대

라오스는 전통적으로 누에로부터 얻어지는 실크를 이용한 옷감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이다. 남여 공통적으로 실크 섬유 옷을 많이 입는데, 특별히 여성들은 실크로 만든 긴 치마(씬)를 공식적인 장소나 파티 및 절과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입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라오스의 실크 산업은 많이 열악한 상황이다. 현재 라오스 북쪽 지역인 씨앙쿠앙, 퐁살리, 루앙프라방, 보리캄싸이 주 등에서 뽕나무를 기르고 누에를 길러 베를 짜는 농가들이 있지만 생산성이 아주 낮다. 그래서 라오스에서 필요로 하는 옷감의 90%를 중국이나 태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에 라오스 정부에서는 실크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연구자, 지도자, 생산자도 정부의 이러한 계획에 많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라오스에서 누에관련 연구는 국립농업산림연구청(NAFRI) 내의 원예연구센터(HRC)에서 담당 하고 있다. 우리 코피아센터가 지난해에 라오스에 NAFRI 내에 사무실을 개소하고, 공동 협력연구 과제를 선정하는데 NAFRI에서 적극적인 요청이 있어 누에 생산성 향상과 뽕나무 재배기술 개발 과제를 협력연구과제 중의 하나로 선정했다. 그런데 협력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원예연구센터를 처음 방문했을 때 많이 놀랐다. 잠업과제 담당자는 현재 과수 담당을 겸하고, 누에를 길러본 경험이 없는 연구자이며, 시설도 전혀 준비 되지 않았다. 앞으로 새로운 잠업 담당자를 보충하여 협력연구 과제를 수행 한다고는 했지만, 황당했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잠업관련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실험실을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실험실은 원예연구센터의 부속 농장에 있는 폐허가 된 건물을 수리하여 잠업 연구용 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건물 수리작업을 했다. 잠업 연구가 정부의 중점과제이지만, 자신들 스스로는 시작도 못 하는 실정이었다. 지난해에는 한국 농촌진흥청의 뽕나무 전문가를 라오스로 초청해 현황을 같이 둘러보고 어떻게 일들을 추진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지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예연구센터에서 잠업 연구를 담당 할 새로운 담당자는 라오스 비엔티엔 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2월에 원예연구소로 발령 받았다. 그런데 새로운 전문가도 제대로 누에와 뽕나무를 연구한 경험이 없는 것 같았다. 많이 답답하고 어려운 여건이지만,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이런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새로 온 담당자와 우리 코피아 라오스센터에서는 협력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잠업 신규 담당자가 앞으로 일들을 잘 할 수 있도록 올 5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6주 동안 우리나라의 농촌진흥청에 연수를 보내 훈련을 받고 오게 했다. 훈련은 농촌진흥청 농업과학원 잠사양봉소재과에서 받았다. 한국의 전문가들도 적극적으로 열과 성의를 다해 지도했고, 연수를 하고 돌아와서는 들뜬 마음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잠업 담당자가 일에 대한 의욕은 강하지만 연구를 해 본 경험이 없어 하나하나 지도를 하면서 시험사업을 해 가야하는 실정이다. 올해 잠업 과제에서는 생산성이 낮은 라오스의 누에 품종을 우리나라 누에 품종과 교잡하여 라오스에 적응성이 높은 품종을 만드는 것, 누에가 잘 먹고 자랄 수 있는 적합한 뽕나무 품종을 고르는 것, 그리고 뽕나무 재배 시에 적게 투입하고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재배기술을 개발하는 시험 등을 수행하고 있다. 누에 품종 개량을 위해 한국 연수기간 동안 라오스 품종과 한국 품종과의 일대 잡종을 만들어 알을 라오스로 가지고 와 부화를 시켜 누에고치를 만드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종간의 잡종 중에서 우수한 개체들을 골라 다시 라오스 품종들과 교잡하여 라오스의 환경에서 잘 적응하는 누에 품종을 만들어 농가에 보급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 적정한 온도 유지를 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가 없어 사무실 내에서 시험 수행중인데 다음 단계의 온도 처리가 당장 문제이다.

우리 코피아 라오스센터 협력과제 연구비로 인큐베이터를 구입하도록 했지만, 라오스에서는 이런 인큐베이터도 제대로 된 것이 없어 태국에서 수입을 해야 하는데 진행과정이 너무 느리다. 품종선발 시험을 위해 라오스 3품종, 태국 2, 베트남 1품종을 선정하여 재배 시험을 수행했다. 저투입을 통한 고품질 뽕나무 잎 생산 시험은 라오스 1품종, 태국 1품종을 이용하여 라오스에서 생산되는 자체 유기물비료, 화학비료, 농가의 퇴구비 처리를 통해 재배 시험을 하려고 한다. 이런 시험들을 통해 정확한 자료를 얻기는 많이 미흡하다. 하지만 이런 재배시험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시험을 수행하고 결과를 얻을 것인가를 배우는 교육적 차원이 더 강하다. 시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그림으로 그리고 데이터 조사 양식을 그려주고, 특성조사 방법을 직접 밭에서 일일이 설명해 주어야 가능하다. 아직 갈 길이 많은 라오스의 잠업 연구에 우리나라 대한민국 코피아 라오스센터의 작은 씨앗이 훗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코피아 라오스센터  조명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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