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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농업/아열대작목

라오스의 누에와 뽕나무 이야기 ➋

 

지난 <팜&마켓매거진> 9월호에 이어 라오스의 잠업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 하고자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잠업 협력연구 과제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한국의 누에 전문가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강필돈 박사를 지난 10월 30부터 11월 3일까지 라오스로 초대했다. 라오스의 실험 현장을 둘러보고, 문제점과 개선방안, 금후 추진 과제 등을 지도했다.

라오스 원예연구소의 잠업 담당자가 올해 한국에서 연수를 받고 와서 나름 열심히 일을 하려고 하는데 너무 여건이 빈약하다. 어찌되었건 한국의 전문가가 라오스의 잠업현장을 방문하여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많이 감사하고 있다.

강필돈 박사님과 함께 라오스 원예연구센터에서 진행 중인 누에 사육시설, 뽕나무 재배시험 포장 등을 둘러보았다. 누에 사육실은 너무나 빈약한 시설이지만 일단 누에들을 생육단계별로 분류해서 관리 하는 것은 잘 하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누에 사육실이 너무 지저분하여 청소가 필요함을 강하게 설명하고 사육실의 환기를 잘해야 함을 설명했다. 그리고 실내의 온도와 습도 환경을 확인 할 수 있도록 온·습도계를 갖추고 관리 하도록 했다.

현재 사육중인 라오스 고치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실을 생산하기에는 효율이 낮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누에고치들의 균일도가 일정하지 않는 것이 섞여 있어 누에고치 크기별, 색깔별로 분류하여 관리를 하도록 했다.

누에고치가 먹을 뽕나무 생산 시험 포장을 방문하기 전에 라오스의 잠업 산업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라오스에서 뽕잎 생산은 가능하지만, 누에의 품종이 좋지 않아 실크 생산성과 품질이 좋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한국의 우수한 누에 품종의 특성을 라오스 품종에 도입하기 위해 라오스 누에와 한국의 누에를 교잡하여 새로운 누에의 품종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라오스의 뽕나무 재배 면적도 과거에 비교하여 현저하게 줄어 현재는 후아판, 씨앵쿠앙주에서 40~50ha정도가 재배되는 실정이다. 이런 실정 때문에 라오스 전체 실크 수요량의 5% 정도만 자급이 가능하고, 95% 정도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라오스에서는 누에고치와 실크 수공예품에 대한 요구는 많은데 충분한 공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라오스 누에의 특성에 대한 정보 교환이 있었는데 라오스의 누에와 한국의 누에 품종은 특성이 많이 달라서 관리 방식과 알을 받고 누에를 만드는 과정도 많이 다른 것을 확인했다.

한국의 경우는 겨울이 있어 누에의 먹이인 뽕나무 잎을 생산하기가 어려워 겨울에는 겨울잠을 자는 방식으로 발전 해 왔지만, 라오스 누에는 연중 생산이 가능한 품종이다. 그래서 누에 담당자가 한국에서 보고 배워온 한국 누에의 부화 과정이 라오스에서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라오스에서는 연중 뽕나무 재배가 가능함으로 12개월 동안 누에 기르기가 가능하다.

누에를 기르는 공간과 뽕나무 연중 재배관리를 하게 되면 시설과 뽕나무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라오스의 우기 일정 기간은 휴식을 하는 방식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누에의 품종을 육성할 때 선발 기준을 단순히 고치의 상태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생육 과정의 알이나 번데기의 모양, 상태, 나방의 단계, 고치의 단계별 상태 등 전 과정을 보고 선발이 이루어져야 함으로 많은 경험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누에고치 한 개당 생산 가능한 실의 길이가 1km 이상인데 반해 라오스의 누에는 한 고치 당 300~500m의 아주 적은 양의 실을 생산 할 수 있다고 한다.

라오스의 누에 사육기간은 여름이 38일, 겨울이 45일이다. 원래 라오스 전통 누에는 노란색, 하얀색, 연두색, 주황색 4개의 고치색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노란색, 하얀색 2가지의 고치색만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뽕나무는 연중 재배가 가능하고, 오디 열매는 3월부터 6월까지 건기의 막바지에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선도 농가에서는 뽕나무의 새순으로 뽕잎차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오디 열매를 이용한 주수 및 누에고치를 활용한 장식품 등을 만들어서 판매 하고 있다. 이 선도 농가는 일본의 자이카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물을 가공하고 판매하는 기술을 전수 받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고치의 생산성은 아주 낮아 태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노란색 고치에서 생사 1kg의 생산비가 한화 93,000원으로 태국산 70,000원에 비해 훨씬 높아 수입이 더 유리한 실정이다.

이러한 라오스의 누에 산업에 우리 한국의 농촌진흥청 코피아센터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며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라오스의 양잠 산업 발전에 코피아 라오스 센터의 도움이 작은 불씨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팜&마켓매거진 12월호에 자세히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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