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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농업

라오스의 벼 농사이야기

라오스의 계절은 건기와 우기로 구분된다. 우기는 6월부터 10월말까지로 밤마다 비가 내려 더워진 대지를 식혀준다. 건기는 11월부터 5월까지로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벼농사는 건기와 우기에 물을 항상 공급할 수 있는 논과 우기에만 비가 내려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논으로 구분된다.

평탄지에서 언제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논은 1년에 벼농사를 2기작도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 충분한 관수 시설이 부족하여 물을 원하는 시기에 공급하지 못하는 논이 많다. 우기에는 논뿐 아니라 산에도 불을 질러 토지 개간하여 벼를 심어서 농사짓는다. 지금 들판에는 벼 알곡들이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곳이 많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는 아직 벼 이삭이 올라오지 않은 지역도 있어 벼농사의 단계가 지역별로 다양한 형편이다.

라오스에서는 찹쌀과 보통 쌀을 생산하는데 찹쌀 생산량이 70%로 더 많고 가격도 더 싸다. 쌀 가격은 kg당 평균 7,000~9.000킵(약 1$)정도이다. 그래서 농사를 하거나 힘든 노동을 하는 분들은 찹쌀로 밥을 해서 맨손으로 찹쌀밥을 주로 먹는다.

일반 사무직에 종사하는 분들은 찹쌀보다 보통 쌀로 지은 쌀밥을 많이 먹는다. 벼의 품종들은 아직 많이 개발되어 있지 못하고, 종자의 품질도 균일도가 떨어지는 것을 사용하는 농가가 많다.

라오스에서 벼농사의 기계화는 아직 초보 수준이다. 최근 라오스도 인건비가 증가하여 기계화의 필요성이 증가되고 있다. 하루에 손 모내기를 이양하기 위해서는 30~35명의 인력이 요구된다고 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직파재배를 시도해 보지만 아직 기술이 잘 정립되지 않아 효과가 낮은 편이다.

그래서 라오스의 벼농사 기계화 수준은 우리나라의 40~50년 전쯤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직 대부분의 논에서 손이양을 하고, 모내기를 할 때는 모내기용 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가족 중심으로 경지정리가 되지 않은 논에 소나 경운기로 논을 준비하고 손으로 모내기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벼 이양 후에도 관리는 거의 하지 않는다. 그래서 논에서는 잡초와 피들이 동시에 자라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농약을 뿌리는 일도 거의 없다. 심어 놓고 물 관리도 적절하게 하지 않는 것 같다. 우기에는 거의 날마다 비가 내려 산벼나 평야지의 논벼에 물이 공급된다.

벼를 심어 놓고 비료도 거의 뿌리지 않는다. 아니 뿌리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옳은 이야기 일 것이다. 라오스는 모든 비료 농약들을 수입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농가에서 비료와 농약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한국에서 라오스에 오시어서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수고 하시는 분들이, 이나라의 벼농사 기술 향상을 위해 비료주기와 모내기를 할 때 줄을 맞추어 심는 것 등을 지도하고 있다.

비료를 충분히 주지 못하면 유기물 퇴비라도 충분히 공급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안 되는 상황이다.

벼를 수확할 때 한국과는 달리 아래 부분을 상당히 남겨 놓고 수확한다. 처음 라오스에 와서 벼 수확을 이렇게 하단부위를 많이 남기고 수확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궁금했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현장 출장길에 벼 수확을 왜 이렇게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수확한 벼의 줄기 전체를 탈곡기 안으로 넣어 탈곡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벼의 식물체 전체를 탈곡기로 넣으면 기계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알곡부위 쪽만 짧게 수확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수확 후에 남은 벼의 아래쪽 부분은 건기에 소들이 두 번 세 번 뜯어 먹는다. 이렇게 뜯어 먹고 조금 남은 벼 줄기는 다시 모내기를 위한 논을 준비하기 전에 다 불 질러 태워버린다. 이러다보니 논에는 유기물도 화학비료도 공급이 안 되어 안정적인 벼의 영양 공급이 어렵다. 논에서 벼가 자라는 것을 보면 전반적으로 생육이 느리고, 곳곳에 벼의 키 차이를 보이는 논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농가에 따라서는 벼농사를 같은 논에서 두 번 하고 나면 한 작기를 쉬고 다시 벼농사를 한다고 한다. 벼 수확량은 ha당 논벼는 4톤 정도, 산이나 밭벼는 2톤 정도의 벼를 수확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와는 많은 수확량의 차이가 있다.

이들은 수확량 확보를 위해서는 품종개량, 이양 방법 개선, 비료주기, 퇴비 넣기 및 제초 작업 등의 각 단계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라오스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라오스는 국토 면적이 남북한의 1.1배 정도로 넓고, 인구는 700만이 안되어 땅은 충분히 넓은 편이다. 그래서 비엔티안 외곽을 조금만 벗어나면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황무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좀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여 남은 것은 팔아서 소득을 높일 수 있을 텐데 그러한 노력이나 관심은 별로 많이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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