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는 시간이 멈춘 곳이라고 할 만큼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고, 산업화기 덜 되어 있는 나라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식용 곤충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래서 라오스에서 식용 곤충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현지인 친구에게 문의하여 라오스 곤충 사육 현장을 둘러보았다.
마침 농촌진흥청의 식용 곤충을 연구하는 담당부서 김두호 부장님과 담당 최광호 박사님이 라오스를 방문하는 것과 맞춰 귀뚜라미 사육 농장을 방문 했다.
라오스에서는 농약이나 비료가 충분하지 못해 일반 소농가는 농약이나 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벼농사를 하는 들판에는 메뚜기, 개구리, 미꾸라지 등 다양한 생물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라오스의 북쪽지역 중국과 경계선을 접하고 있는 루앙남타 시장에서는 메뚜기 등 곤충을 팔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메뚜기들을 페트병에 넣어 팔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것들을 잡았을까? 라는 상상을 하다가 들판에서 메뚜기 채취용 장치라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메뚜기를 잡는 장치는 너무나 단순했다. 양철판(함석판)으로 간단하게 반원통의 물 받침대 같은 것을 만들어서 나뭇가지 지지대에 세워두고 그 위에 전등불을 밤에 비추어 주면 메뚜기 등 곤충들이 모여들어서 거두기만 하면 된다는 현지인 친구의 설명을 들었다. 그 만큼 아직 라오스의 들판에는 곤충들이 많음을 알고 다시 한 번 시간이 멈춘 곳 라오스라는 상상을 해 보았다.
라오스에서는 과거부터 50여종의 곤충을 먹어왔다. 주로 먹는 곤충으로는 누에 유충과 번데기, 귀뚜라미, 메뚜기 그리고 매미라고 한다. 이들은 주로 야생에서 채취하여 먹고 있다. 식용 곤충은 높은 단백질, 지방산, 비타민과 미네랄을 제공하여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오스는 동남아 지역 중에서도 5세 이하 어린이들의 영양불균형이 가장 심한 국가이다. 이런 단백질과 에너지 성분을 충분하게 섭취하지 못하면 비타민A1, 철분, 요오드 및 비타민 B1 등 미량요소들의 흡수를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용 곤충은 부족한 단백질과 에너지 공급원으로 라오스 농촌 지역의 어린이들에게는 중요한 식품이 될 수 있다.
<팜&마켓매거진 4월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