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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농업/아열대작목

라오스는 농업 국가로 국민들의 70%정도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고, 국민총생산액(GDP)의 24% 정도가 농업이 차지하고 있다. 채소는 라오스 주요 농작물인 쌀, 옥수수 다음으로 재배면적이 많은 주요 농작물이다. 채소는 라오스 사람들의 식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대만에 2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는데 대만에서는 채소를 생채로 먹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거의 모든 채소를 볶거나, 삶아 익혀 먹었는데, 라오스에서는 대부분이 신선한 상태로 채소를 소비하고 있다. 연중 온도가 높은 이 지역에서 채소 소비 형태를 처음 접하고 놀라웠다.

라오스에서는 쌀국수를 많이 먹는데 국수를 먹을 때 매번 신선한 채소를 같이 준다. 상추, 향채류, 아마란사스, 고추, 줄기풋콩 등의 신선채소가 나온다. 이것을 손으로 잘라서 국수 국물에 넣어 먹거나 생채로 먹는다. 뷔페식 식당들에서도 채소들을 종류별로 푸짐하게 쌓아놓고 손님들이 가져다가 익혀서 먹거나 생채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라오스에서 채소는 주요한 먹거리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라오스에는 자신들의 우수한 일대잡종 채소 종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우수한 품질을 가진 채소 종자는 중국이나 태국에서 수입하여 재배하고, 많은 채소 생산물도 수입하여 소비하고 있다.

최근 유럽이나 우리나라에서도 유기농 채소생산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이 나라에서도 유기농 채소에 대한 관심이 많다. 라오스에 와 얼마 되지 않아 현지 친구를 따라 라오스의 유기농 채소 생산 단지를 방문했다. 유기농 채소 단지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 시내에서 1시간 이내의 외곽에 있었는데 밭에서는 상추, 향채, 아마란사스, 쪽파 등이 재배되고 있었다. 이들 유기농 채소들은 저녁에 밭에서 수확해서 다음날 아침에 시내의 임시 시장이나, 재래식 아침시장에서 판매가 됐다. 라오스에 와서 보고 느낀 것은 일부 향채류를 제외하고는 실제 유기농 채소 생산은 정말 어려운 실정이다. 라오스 코피아센터의 전시포에서 한국 채소를 시험 재배하고 있는데, 병해충의 발생이 매우 심하다. 우리 코피아센터 전시포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해충 방제를 위해 농약을 살포하고 있는데도 해충의 피해가 심각한 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의 연 평균 최저온도는 23.5℃, 최고온도 32.6℃이고, 건기와 우기로 나누어져 있어 건기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아 해충들의 밀도가 상당히 높다. 산악 지역을 제외하고는 연중 10℃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다. 이러한 여건에서 유기농으로 채소를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코피아 라오스센터에서는 이 나라의 채소 종자 자급을 위한 작은 디딤돌 역할을 하기 위해 라오스 원예연구센터와 채소종자 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라오스의 기후와 여건에 맞는 채소 품종을 육성 할 수 있도록 원예연구센터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품종육성 교육을 하면서 우수한 한국의 채소 종자들의 현지적응성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원예연구센터 포장에서 우리나라 고추, 토마토, 오이, 배추, 상추 품종들을 대상으로 현지 적응성 시험을 수행한 결과 고추, 토마토는 상당히 적응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오이는 우리나라 품종뿐 아니라 라오스 품종들도 정식 후에 착과가 되고 2개월 이내에 식물체가 다 병들어 철거를 해야 했다. 배추는 파종 후 거의 발아가 안 되거나 노지 포장에 정식 후 바로 죽어서 우리나라 배추 품종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 지역에서는 바로 적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상추는 정식 후 2개월 이내에 대부분 꽃대가 올라와서 더 이상 잎 상추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라오스에서는 상추를 한번 파종, 정식하여 어느 정도 자라면 뿌리까지 뽑아서 포기째 유통 하고 있다. 라오스에서 우리나라의 김치 채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팜&마켓매거진 2월호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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