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돼지개량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통해 유전능력이 뛰어난 한국형 씨돼지로 ‘두록(부계)’ 4마리, ‘요크셔(모계)’ 4마리, ‘랜드레이스(모계)’ 2마리 총 10마리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 국내 종돈장이 보유한 우수 씨돼지를 선발, 공유, 평가하여 유전적 연결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환경에 맞는 한국형 씨돼지를 개량하는 사업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비육돼지를 생산하기 위해 3품종을 활용한다. 아비 쪽은 빠른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두록’ 품종을, 어미 쪽은 생존 새끼 수*를 많이 얻기 위해 ‘요크셔’와 ‘랜드레이스’ 교잡종을 쓴다.
* 사산 등을 제외한 살아있는 새끼 수
이번에 선발한 아비 쪽 ‘두록’ 씨돼지의 90kg 도달일령* 육종가**를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참여 종돈장(씨돼지 농장) 전체 씨돼지 평균보다 17일 빨랐다.
* 생년월일부터 90kg 될 때까지의 일 수
** 해당 가축의 종축으로서의 가치. 유전적 능력이 후대에 전달되는 능력의 정도
어미 쪽 ‘요크셔’ 씨돼지는 생존 새끼 수에 대한 육종가가 참여 종돈장 전체 씨돼지 평균보다 2.5마리 많았고, ‘랜드레이스’ 씨돼지는 1.1마리 많았다.
이번에 선발한 씨돼지는 돼지개량 네트워크 구축사업 인공수정센터로 지정된 ㈜도드람양돈서비스 정읍센터에 입식되어 협력 종돈장의 씨돼지 생산에 활용된다.
2008년 시작된 돼지개량 네트워크 구축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사업 관리와 단위 유전능력 평가를 담당하고, 한국종축개량협회는 사업 추진과 능력 검정을 맡고 있다. 현재 16개 씨돼지 농장과 돼지 인공수정 센터 3곳이 참여하고 있다.
돼지개량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진행하면서 유전능력 평가를 도입한 2013년부터 선발된 ‘두록’ 씨돼지에 의해 생산된 새끼돼지의 90kg 도달일령이 2021년까지 매년 0.52일씩 단축되는 성과를 냈다.
이번 한국형 씨돼지 10마리 선발에 이어 12월에 10마리를 추가하여 올해 총 20마리를 선발할 예정이다.
한국종축개량협회 박상출 종돈개량부장은 “더 많은 종돈장의 관심과 참여가 성장이 빠르고 새끼 수를 많이 얻을 수 있는 한국형 씨돼지로의 개량 효과를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 임기순 과장은 “한국형 씨돼지의 유전능력 개량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아비 쪽 씨돼지에 도체 품질 관련 형질을 추가하고, 유전체 선발 등 첨단 기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