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가 지식인들과 문인들에게 보다 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것은 가을꽃으로서의 상징성과 함께 모든 식물의 꽃과 잎이 시들 때, 국화는 찬 서리를 맞으면서도 청초하게 피어나는 생태적 특성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국화의 탄생
국화는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로 난초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만3천여종의 식물이 존재한다. 국화는 꽃말도 다양한데, 흰색 국화의 꽃말은 ‘성실’과 ‘진실’, ‘감사’를 나타내고, 노란색 국화는 ‘실망’과 ‘짝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또 빨간색 국화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예쁜 꽃말을 가지고 있다.
국화의 기원지는 명확하지는 않으나 문헌상 증거나 야생종의 분포로 볼 때 대부분 중국지역으로 추정된다. 많은 야생종 중 현재 재배종과 유사한 모양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오랜 기간 동안 야생종의 교잡에 의해 재배종이 탄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전래된 경로나 그 시기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감국, 산국 등 야생 국화종이 우리나라 전역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삼국시대 이전에 국화가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국화종자는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에 전해졌으며 서양의 국화 재배는 비교적 최근 일로 1688년 네덜란드인이 일본에서 도입한 것이 최초이다. 1827년 프랑스인이 중국에서 수입하여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오늘날의 유럽종 국화가 탄생했다.
국화 이용
국화는 화색과 화형이 다양하고 절화용, 화단용, 분화용(포트멈), 관상대국 등으로 이용된다. 그중 절화용이 가장 산업규모가 크고 상업용 품종으로의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한 꽃 모양에 따라 홑꽃형, 겹꽃형, 아네모네형, 폼폰형 등으로 구분하거나 크기에 따라 대국(大菊), 중국(中菊), 소국(小菊)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국화는 세계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3대 화훼류 중 하나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국(스탠다드국화)의 경우 장례식이나 추모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어 대국만을 국화로 생각하고 있으며, 분재국나 관상대국의 경우 동호인들의 취미로 생각하는 선입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스프레이국화는 백색, 황색, 적색, 분홍색, 녹색, 자주색 등 다양한 화색과 모양을 가지고 있어 축하용 꽃다발에 이용하기에 적합하며, 수명이 길어 호텔로비나 전시 공간 장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국화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관공서, 시민공원 등 생활공간 주변에서 다양한 국화전시를 찾아볼 수가 있다. 그리고 경기도 가평을 비롯하여 총 7~8지역의 지자체를 중심으로 국화축제가 매년 10월 초순부터 11월 중하순에 개최되고 있다. 각 지역의 국화 축제는 대규모 관광객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국화 상품 및 농특산물을 직접 전시·판매하고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전북 익산의 ‘천만송이 국화축제’와 ‘경남창원 가고파 국화축제’, 전남함평 ‘대한민국국향대전 등은 대표적인 지방자치단체의 국화축제로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감상하고 축제도 즐길 수 있다.
또한 국화는 좋은 향과 다양한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일생생활 및 건강 기능성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예부터 감국과 야국은 해열, 두통, 어지럼증 등에 약으로 사용했으며, 현대 연구에서 기능성 성분과 효능이 밝혀지고 있다. 국화는 국화전, 국화차 등의 음식으로 이용하거나 냄새제거나 항균 효과를 위한 입욕제, 베개 등에 사용한다. 아울러 추출물 및 향기성분을 이용한 화장품, 삼푸 등을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