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물고기들이 채소를 키운다고요?”
“네, 물고기 양식과정에서 발생하는 유기물로 수경재배하는 아쿠아포닉스 농법이죠.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신선도가 오래가고 채소 고유의 향과 식감이 탁월하죠.”
홍민정 대표는 “물고기가 사료를 먹고 자라면서 배출하는 배설물이 미생물을 통해 분해되어 채소의 영양분이 되고 채소는 수질을 정화시켜 물고기 사육에 적합한 수질 환경을 유지한다. 비싼 필터링 장치를 하지 않아도 4개의 수조를 활용하여 고품질 채소를 생산한다. 특히 저칼륨 상추 등도 소비자들에게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군농업기술센터 인력육성계 김성철 팀장은 “농업을 모르고 시작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은 청년이다. 외롭고 힘들었을 텐데 그야말로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농업에 대한 전문 지식은 농업기술센터와 소통했다. 정말 대단한 청년농업인이다. 농업의 애착과 자긍심을 갖고 농업인들에게 아쿠아포닉스농법을 보급하는 청년농업인”이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비전을 세울 때 농업인도 성공한다. 그 주인공, 아쿠아포닉스농법으로 샐러드용 채소를 연중 생산하는 홍민정 대표를 소개한다.
미국의 아쿠아포닉스농업을 접했을 때 농업의 새로운 비전을 보는 듯했다.
“채소는 비료 등으로 키운다고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미국에서 아쿠아포닉스농업은 물고기가 채소를 키우는 것을 보고 ‘앞으로 이 농법은 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하지만 그 당시 한국에서는 물고기만으로 채소를 키운다는 것은 거의 사기꾼에 가까운 말들에 불과했죠. 저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대기업에 근무했기 때문에 농업에 대해 전무했어요. 농업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물고기만으로도 채소를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거죠.”
물론 농업에 대한 편견 없는 사고방식에는 장단점이 있었다. 예를 들면 한 겹 비닐하우스에 토마토를 심어놓고 왜 자라지 않을까? 왜 얼어버렸지?라며 한 겹 비닐하우스의 토마토만 바라봤다. 또 어느 고추 농가가 수확하고 버린 고춧대를 누가 버렸을까? 안타까워서 고춧대를 정성스럽게 심었던 적도 있다고 한다.
안 될 것이다는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농업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편견없이 3~4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쿠아포닉농업에 대해 외면 받을 때 귀농인이라 무시당하나? 고민도 깊었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역귀농을 생각할 정도로 흔들릴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발간된 <팜앤마켓매거진 2월호>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