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을 잇는 오랜 풍습은 전통초가가 사라지며 함께 잊혀가고 있다. 제주 전통초가가 남아있는 성읍민속촌과 제주민속촌, 돌문화공원 등 일부 장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소장 김창윤)는 제주농업생태원 내 전통초가 지붕잇기로 봄맞이 준비를 한다.
봄맞이 지붕잇기는 비바람 등에 해진 묵은 지붕을 걷어내고 잘 말린 띠풀인 ‘새(띠풀의 제주방언)’를 입히는 작업이다. 오래전부터 해마다 이어져온 풍습이며 볏짚을 사용하는 타 지역과는 달리 제주도의 오름이나 중산간 들녘에서 자생하는 ‘새’를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가을이 지나면 ‘새’를 수확해 잘 말린 후, 1월부터 4월까지 지붕잇기를 한다.
지붕잇기에 쓰이는 ‘새’는 억새보다 가늘고 곧으며 바람에 잘 견디고 습기에 강하다. 지붕을 ‘새’로 덮은 뒤, ‘새’로 엮은 집줄로 단단히 고정시키는데 이 집줄은 매우 굵고 단단해 돌풍과 호우 등 거친 제주의 자연환경에도 잘 견딘다.
제주의 생활양식을 반영한 제주농업생태원 내 전통초가는 안거리, 밖거리 형식으로 구성돼 많은 내방객에게 제주의 문화를 알리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강경안 농촌지도팀장은 “제주초가는 제주의 전통을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조상의 지혜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계승, 보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