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촉성 재배용 설향 품종의 농가 보급이 급속히 확대됨에 따라 과거 육보 품종을 중심으로 한 반촉성 작형에서 촉성 작형으로 빠르게 전환 되고 있다. 이러한 신품종의 보급 및 작형의 변화로 인해 육묘 방식도 노지 육묘에서 비가림 포트 육묘 방식으로 전환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육묘 방법이 체계화 되어 있지 못하고 농가 간에 기술 격차도 큰 실정이다.
딸기 재배는 육묘가 대부분이라고 할 만큼 우량묘 확보가 매우 중요하며 생산성의 대부분이 육묘기 묘소질에 의해서 결정된다. 여러 육묘 방식 중 비가림 포트 육묘 방법은 균일하고 우량한 정식묘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으며 여름철 강우를 회피하여 탄저병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다. 또 근권이 잘 발달되어 본포에 정식할 때 활착이 유리하고 화아 분화가 노지육묘에 비해 10일 이상 촉진되어 겨울철 수확량이 증가하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육묘기 악성 노동력을 경감하고 우량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설 포트 육묘가 권장된다.
딸기 육묘기 주요 작업 일정
딸기 육묘는 모주(어미묘)의 관리까지 포함하면 9개월 이상 소요되며 생산성이 높은 우량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딸기 수확 시기와 맞물려 모주 관리가 소홀한 경향이 있는데 겨울철 모주의 관리도 육묘의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모주는 0~5℃ 이내의 저온이 700시간 이상 경과하여 휴면이 완전히 각성되고 뿌리의 활력이 우수한 것이 좋다. 모주 월동 시 노지보다는 비가림 하우스에서 월동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10℃ 이하의 한파가 지속될 경우 보온대책을 강구하여 모주가 동해 피해를 받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동고가 구비되어 있을 경우 모주를 건조하지 않게 비닐로 밀봉하여 -1.5℃내외에서 저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모주는 육묘 포장에 정식 전 한 달 정도 포트에 가식하여 생육을 촉진하고 3월 중·하순까지 정식을 완료하여 조기에 활착을 도모해야지만 정식에 필요한 자묘를 여유 있게 확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포트 육묘시 정식포장 면적의 1/5정도가 소요되며 모주는 20cm 내외 × 2조식으로 정식하여 모주 당 20주 내외의 자묘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단기간에 자묘를 확보하는 것이 균일한 묘를 양성할 수 있다. 모주는 정식 후 발생하는 화방과 부실한 액아 및 런너를 수시로 제거하고 초기에 적절한 양수분 관리를 통하여 생육을 촉진하고 굵은 런너의 발생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자묘는 발근 후 60일 이상 육묘했을 때 조기 수량이 가장 높은 경향이 있으므로 6월 하순까지 자묘 유인을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여의치 않을 경우 7월 중·하순까지는 자묘 받기 작업을 완료하여 최소한 40일묘 이상을 만들도록 노력한다. 자묘의 체내질소가 높을수록 화아 분화는 지연되므로 정식일 기준 한 달 전에 모주와 자묘의 양분 공급을 중단하여 체내 질소를 낮추는 것이 화아분화를 촉진하는데 효과적이다.
포트 육묘시 자묘의 유인 위치
비가림 포트 육묘시 발생하는 자묘를 연결포트의 중앙에 유인하는 것보다 연결포트의 가장자리(측면)에 붙여서 발근시켰을 경우에 자묘의 생육이 우수하다.
포트 중앙에 유인한 것보다 가장자리 유인시 사용 배지의 종류에 따라 1차 근수, 관부직경 및 근중이 증가하여 묘소질이 향상됐고 우량묘 생산 비율이 5%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묘의 적엽 방법
비가림 포트 육묘시 자묘의 유인과 발근을 완료한 후 정식 전까지 주기적(2~3회 내외)으로 적엽하여 엽수를 3매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자묘의 도장을 억제하고 T/R(지상부/지하부)율을 감소시켜 묘소질을 향상 시킨다.
또한 적엽 시 체내 질소가 효과적으로 감소하여 화아 분화를 촉진시켜 정식 후 정화방의 출뢰를 2~3일 정도 촉진하고 개화가 균일해지며 2월 하순까지의 조기 수량이 무적엽구와 비교하여 엽수 3매에서 평균 18% 높았다.
자묘 적엽 직후에는 상처부위로 탄저병이 감염되지 않도록 탄저병 방제약제를 예방적으로 살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묘의 절단 시기
설향 품종을 촉성 작형으로 재배할 경우에 자묘의 절단 시기에 따라 의미 있는 수량 차이가 없으므로 고온기 자묘의 용이한 수분 관리 및 절단 부위로의 탄저병 감염 예방을 위해 절단 시기는 정식일(9월 10일 기준)을 기준으로 5~10일전(8월 하순~9월 초순)으로 늦추어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런너 절단 시기가 늦을수록 모주에서 자묘의 영양 공급으로 인해 체내질소 함량이 높아 화아 분화 및 정화방 출뢰가 2~3일 정도 지연되므로 초촉성 작형에서는 관행의 정식일 기준 30일 전에 절단을 통하여 체내 질소를 효과적으로 감소시켜야 한다.
육묘기 병해 발생 경감 대책
딸기 탄저병 감염에 대한 대책은 크게 탄저병에 감염된 모주와 이병된 잔재물이 육묘 포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함과 동시에 감염된 묘에서 주변으로 탄저병 병원균 포자의 확산 방지에 있다. 따라서 탄저병에 감염된 포기는 육묘 포장에서 수시로 제거하여 주변으로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저병은 고온 다습한 여름철의 잦은 강우 또는 두상관수에 의하여 주변으로 전파되는 특성이 강하다. 비가림 포트 육묘시 가능하면 저면 또는 점적관수를 통한 물관리가 탄저병 예방 차원에서 가장 효과가 좋으나 두상관수를 할 수 밖에 없는 경우에는 하루 중 온도가 가장 낮은 일출 직전에 관수를 하는 것이 탄저병을 회피할 수 있는 한 방편이다. 자묘 증식 중 탄저병에 감염되어 엽병에 괴사 증상을 나타내거나 크라운 부위까지 침입하여 시들음 증상을 보이는 병든 포기는 발견 즉시 제거하여 주변으로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고 중점적으로 약제를 살포하여 추가적인 감염을 억제한다.
육묘 시 지나친 질소와 칼륨 시비는 묘가 웃자라게 되어 조직이 연해짐으로써 탄저병에 쉽게 감염된다. 따라서 질소 시비량을 적당량 조절하고 세포 조직을 강화시키는 칼슘 비료를 2~3회 정도 엽면 살포하면 탄저병에 대한 저항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탄저병은 상처부위로 쉽게 전염이 되기 쉽기 때문에 자묘의 하엽 제거나 런너 절단 작업을 수행한 직후 탄저병 방제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런너 절단시 과도하게 짧게 절단할 경우 탄저병 병원균이 절단 부위를 통해 크라운 부위까지 쉽게 침입하여 고사시키므로 어느 정도 길게 남겨 두고 절단하는 것이 좋다.
최근 들어 육묘 농가에서 역병의 발생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역병이 발생된 포장에서 연작할 경우 피해가 크며 배수가 불량한 육묘 포장과 여름에 온도가 높은 경우 발생이 많다. 설향 품종은 타 품종과 비교하여 역병에 약한 경향을 보이며 역병에 감염될 경우 잎이 물에 데친 듯한 증상을 보인다.
역병에 오염된 포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커지므로 역병에 걸리지 않은 무병 포장에서 육묘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발병된 토양 또는 배지는 소독을 철저히 하고 이병주는 바로 제거한다. 육묘 포장에 모주를 정식할 때 예방적으로 역병 적용 약제를 관주처리 한다.
김대영 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