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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농업/로컬푸드

사과 농사 30년, 박한규 대표님

“우리가 우리를 위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사과의무자조금입니다”

8월 중순 오후 충주지역은 38℃ 이상의 날씨이다. 기후 온난화에 따라 매년 농가들의 노동력과 재배기술 강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 고객에게 맛있는 사과를 공급할 때 고객 신뢰도는 지속되고, 만족도도 높기 때문이다. 
사과 농가들은 올해도 고객 중심의 사과를 생산하려고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느라 시간과 자본 그리고 노동력을 집중했다.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는 농부의 이러한 노력에 대한 대가는 사과 가격으로 보상이 따라야 한다. 
사과 나무와 30년 이상 함께하는 충북원예농협 박한규 이사를 통해 폭염 속에 사과 농사는 어떠했는지와 사과의무자조금에 대해 취재했다.



멋 모르고 시작한 사과 농사?
30년 이상 사과 나무와 함께하는 박한규 대표의 농사 이야기가 궁금했다. 박 대표는 “처가에서 사과 농사를 하는 것을 볼 때 과원의 풍경도 멋졌고, 보기에도 좋아 괜찮아 보였다. 지난 85년 동생과 함께 그때 멋모르고 직업으로 선택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동생과 함께 3만3057㎡(10,000평) 규모의 과원을 40대 후반에 시작했고, 매일 사과를 가꾸고 힘들었지만, 열매가 달리고 나무가 커가는 모습을 볼 때는 보람을 느낀다며 후회는 없다고 한다. 박한규 대표는 과원의 풀 향기가 미치게 좋을 정도로 과수 농사는 천직이라고 말했다.
그 당시 동북3호, 골덴데리셔스 등의 품종을 재배했는데 맛은 좋았지만, 저장성이 약해 상인들도 거의 선호하지 않았고, 신품종이 쏟아지는 바람에 이 품종들은 도태됐다. 박 대표도 홍로와 부사 등으로 품종 갱신했다고 말했다.

전정과 착과량도 수세에 따라 실시
추석용으로는 홍로 품종, 부사는 이듬해 4~5월까지 판매했다. 박한규 대표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과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또 공판장에서 가격이 좋은 품종이 바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종”이라고 설명했다.
박한규 대표의 1만6528㎡(5000평)의 재배면적 가운데 홍로가 20% 나머지 80%는 부사 품종이다. 아직은 갱신할 마땅할 품종도 없지만, 품종 갱신보다 수령이 많은 사과나무는 과감히 없애고, 나무의 생육에 따라 사과를 생산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관행농사에서는 화학비료 등 시비 과다 농업이었다면 이제는 내 욕심의 농사가 아니라 나무가 원하는 만큼 시비관리하기 때문에 건강한 나무로 성장합니다. 시비뿐 아니라 전정과 착과량도 수세에 따라 실시해야 합니다.”
박한규 대표는 “사과나무의 잎을 보면서 사과나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20년이 지난 후에야 차츰 알게 됐다. 지금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사과나무의 생육 상태에 따라 완숙 퇴비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칼슘이 부족하면 사과 고두병 발생
전정을 잘못하면 시비량이 많기 때문에 전정과 착과를 사과나무 수세에 맞게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한규 대표는 토양관리 중요성도 강조했다.
과원의 토양분석은 매년 또는 격년으로 실시하여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한다. 특히 석회(칼슘)는 빗물에 유실되면 나무가 필요할 때 흡수를 못한다. 따라서 석회를 사과나무 주변에 3~4회 뿌려준다. 박 대표는 이른 봄이나 초겨울에 20kg 석회를 150~200포 정도 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회(칼슘)가 부족하면 사과 고두병이 발생되고, 사과가 물러질 수 있어요. 물론 석회만 준다고 해결 되는 것은 아닙니다. 5월 말이나 6월 초 이후에는 석회를 줘도 사과나무가 흡수하지 못하는데, 부족한 석회는 6월 초 이후에는 엽면살포합니다.”
박한규 대표는 “석회 엽면살포는 칼슘 흡수를 돕기 때문에 사과 세포가 아주 촘촘하고 사과를 야무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칼슘 엽면 살포는 9월 초까지 4~5회 정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약제 효능 탁월
박한규 대표는 올 7월 말 정도에 탄저병이 보였다. 비싼 약제를 사용하여 예방했다고 한다. 현재는 전문 약제들의 효능이 좋아 병해충 방제 시기를 놓치지 않으면 병해충 때문에 애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충북원예농협 지도사들이 수시로 방문하여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탄저병이 발생하여 농가들이 굉장히 힘들었다. 매년 병해충 발생이 심각하다. 지금이야 제때 방제했기 때문에 탄저병이 없지만, 장마가 길어지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방제시기를 놓치면 병해충 발생은 쉽다. 

사과의무자조금의 역할
“사과의무자조금은 우리 사과 농가에게 필요한 자조금입니다. 아직 자조금에 대한 홍보 미비로 아직도 모르는 농가들이 산재해 있다고 봅니다. 자조금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어 농가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박한규 대표는 “사과의무자조금이 농가들에게 직접 지원보다는 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품목농협을 통해 교육을 받다 보니 자조금이 생소하지 않지만, 어떤 농가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우리가 우리를 위한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사과의무자조금이다. 따라서 적극 동참하여 경쟁력 있는 사과산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팜앤마켓매거진 9월호에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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