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처럼 작을 때는 수세미전을 해 먹고, 된장찌개에 넣어도 아주 맛있습니다. 약간 더 큰 것은 닭 백숙할 때 넣으면 닭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또 수세미를 잘라 보면 섬유질이 반쯤 정도 생겼을 때 수세미즙을 만듭니다.”
서공식 대표는 “수세미오이 씨가 없고 섬유질이 연한 상태의 수세미오이에서 즙을 추출하여 수세미오이 발효즙을 만든다. 검정 씨가 생기고 섬유질도 왕성하면 그릇을 닦는 수세미로 상품화한다”고 말했다.
어머니께서 감기를 낫게 해 주셨다
서공식 대표는 아주 어렸을 때 감기에 몸살을 앓을 때면 어머니께서는 대문 끝에 심어져 있는 수세미오이를 따다가 삶아 끓인 물을 마시게 했다. 맛이 없어 먹지 않으려고 하면 억지로 먹이곤 하셨다. 또 수세미오이 수액을 받아서 먹었다. 그래서인지 초등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눈밭에서 일 해도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왔다. 힘든 농사를 지으면서 수세미오이 효과인지 깨닫지 못했다.
18년 전 어느 모임에서 주렁주렁 열린 수세미오이 보고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챙겨 주시던 수세미오이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수세미오이를 재배했고, 수세미오이 가공품을 생산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대학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수세미오이의 기능성을 알게 됐다고 한다. 수세미오이는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며 혈을 식히고 해독하는 효능뿐 아니라 좋은 기능이 있어서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세척하는 수세미 판매
처음 400평으로 수세미오이 재배를 시작했는데, 판로처가 없었다. 알아주는 소비자가 없어 식용 수세미오이로는 판매하지 못해 설거지용 수세미로 판매했다. 또 수세미오이 수액도 판매했는데, 1~2일 정도는 괜찮았지만, 3일째 되면 풋내보다 군내에 가까운 냄새가 나서 소비자들이 3일 만에 반품 했다. 서공식 대표는 많은 수액을 수확했는데 그냥 버리게 되어 무척 속상해서 몽땅 창고에 방치했다고 한다.
13곳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출하
서공식 대표는 직접 재배한 도라지와 수세미오이를 이용하여 수세미도라지청, 수세미도라지정과, 수세미도라지즙 등을 판매하고 있다. 생과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로컬푸드직매장과 경동시장으로 100% 출하한다. 완주로컬푸드직매장 6곳과 지역농협 7곳으로 출하할 정도로 소비자 신뢰가 구축되어 있다.
생과 판매는 매년 증가하여 농장 규모를 1500평까지 확대했다가 노동력 부족으로 600평으로 줄였는데, 물량 확보를 위해 내년에는 1000평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 농산물 가공센터 덕분에 성장
“농가는 가공 시설이 없잖아요. 농업기술센터 농산물가공센터에서 가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 합니다. 앞으로도 직접 농사짓는 땅콩, 들깨, 생강 등 작물과도 어울리는 가공상품을 만들 계획입니다.”
서공식 대표는 “농업기술센터 교육을 통해 시행착오를 많이 줄였다고 본다. 그 덕분에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정직한 농사로 최상의 맛으로 건강을 챙기는 농산물 가공품 생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팜&마켓매거진 10월호>에서는 수세미오이 발효액 만들기에 대해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