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피플·칼럼

삐비라고 부르는 삘기를 살짝 뽑아 껌처럼 씹으면 솜털처럼 부드러운 흰부분에서 달착지근한 물이 나왔다. 어릴 적 오빠들을 따라 뒷동산에서 뽑아 먹고 껌처럼 한참동안 씹었던 추억이지만,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다시는 삐비를 만날 수 없었다.



유월의 하루, 
마젠타색 꽃이 줄기를 곧추세우고 흔들리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꺾으려니
아름다운 엉겅퀴 꽃은 예쁘지 않았지만, 사람을 끌어 당기는 마력이 있었다. 
내 걸음을 멈춰 서게 한 엉겅퀴꽃을 보면서 
무릇 아름다운 꽃은 가까이 보는 것이 아니라 멀리 서서 감상하는 것이 실망스럽지 않고 설레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엉겅퀴의 꽃과 어린잎, 줄기는 봄에 무쳐 먹거나 튀김하여 먹는다. 약성이 강한 줄기·뿌리 등은 약용과 식용으로 이용된다. 잎은 말려서 지혈제로 쓰고, 생 뿌리는 술을 담가 먹는다고 한다. 식욕이 없을 때 엉겅퀴 술 한두 잔은 식욕을 되찾는 묘약이라 한다. 엉겅퀴 뿌리를 차로 오래 마시면 몸이 가벼워진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동의보감에서 엉겅퀴는 대계라고 하며 뿌리를 한약재로 이용했는데, 혈기를 식히고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엉겅퀴는 한약재 및 한방차, 장아찌 등 식품으로 사용해 왔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원재료로 등록돼 있을 만큼 부작용 없이 먹을 수 있는 소재다.
엉겅퀴는 간질환 치료제로 사용돼왔고, 동물실험에서도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과 위염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엉겅퀴는 환·분말·차·김치·나물·된장국·튀김 등으로 쉽게 먹을 수 있게 됐다. 

엉겅퀴 농사를 짓는 농부는 가끔 군것질거리로 엉겅퀴 꽃잎을 따서 질겅질겅 씹는다고 한다. 나도 한 송이 따서 껌처럼 씹었다. 거부감 없는 식감과 쓰기도 달지도 않은 맛이었지만, 자극적인 음식을 싫어하는 내게 딱 좋은 맛이다. 
건강을 챙겨주는 엉겅퀴 껌을 씹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엉겅퀴가 몸에 좋다는 말에 오래도록 씹었다. 

저작권자(C) 팜앤마켓.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