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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양파물량 11% 증가했지만, 거래금액 –31.1% ↓

대파, 거래물량 9.9% ↑...거래금액 –51.9% ↓

한국청과, 가락시장 청과부류 상장물량 및 거래가격 분석

 

올해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청과부류 주요품목의 거래동향을 분석한 결과, 농업인들의 판매소득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품목이 여럿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외식물가 상승의 원인인 것처럼 지목되고 있는 양파는 거래물량이 전년대비 11%나 증가했음에도, 거래금액은 전년대비 –31.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양파의 kg당 가격이 전년 ‘1,023원’에서 올해 ‘635원’으로 –37.9%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 한국청과는 전년 및 올해(각 연도별 1월 1일부터 7월 20일까지 누적실적)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청과부류 주요품목에 대한 상장물량(거래물량) 및 거래가격을 분석했다. 특히 분석을 완료한 올해 상장물량 및 거래가격을 전년동기와 비교하여 거래물량 및 거래금액이 모두 감소했거나, 거래물량이 늘어났음에도 거래금액이 감소하여 농업인의 판매소득 하락이 우려되는 12개(대파, 양파, 고구마, 파프리카, 사과, 고추, 토마토, 양상추, 배, 옥수수, 쪽파, 호박) 품목을 발표했다.

 

양파의 경우 올해 초부터 언론에서는 ‘산지폐기’, ‘시장격리’ 등으로 언급했지만, 6월부터는 ‘급등’, ‘금파’ 등으로 수식어가 반전됐다. 이런 양파는 실제 전년대비 –400억 원 가까이 거래금액이 감소(-31.1%) 했고, 거래물량은 오히려 1만3,724톤(11% ↑)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직관적으로 풀어보면 양파농민이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전년에 비해 일하는 노동량은 11% 늘어난 반면, 소득은 –31.1% 감소했다는 비유가 가능해 보인다.

 

양파, 전년 kg당 1,024원 → 올해 635원 ‘-37.9%↓’

대파, 전년 kg당 2,873원 → 올해 1,255원 ‘-56.3%↓’

 

특히 대파의 거래금액 감소폭은 충격적이다. 일반적으로 거래물량과 거래금액은 상호 연계되는 비례관계가 형성되는데, 올해 대파가격은 반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파의 가락시장 출하물량은 전년(4만6,592톤) 대비 9.9% 늘어난 5만 1,206톤으로 집계됐지만, 거래금액은 전년(1,338억 7,900만원) 대비 –51.9% 감소한 642억 8,100만원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대파의 kg당 환산가격은 전년 2,873원에서 올해 1,255원으로 하락했다.

 

한국청과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양파, 대파와 같이 농업노동(인건비 등)과 직결되는 출하물량(거래물량)이 늘어났음에도 소득과 직결되는 거래금액이 감소한 여러 품목(대파, 양파, 고구마, 사과, 양상추, 배)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물량과 가격만으로 모든 정황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해당 품목은 전년대비 kg당 단가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분석을 접한 한 도매시장 전문가는 “농산물 도매시장의 거래물량과 가격변화 등을 세분화시켜 각 품목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데이터로 검증할 수 있는 기초 자료”라면서 “이러한 자료들이 쌓인다면, 그 동안 농산물 가격에 대하여 습관적으로 ‘유통의 문제’라고 치부하던 행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농업인의 소득과 직결되는 도매시장 경매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상승과 하락의 시세변화가 상시적으로 나타난다”면서 “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농산물 가격(대형마트, 슈퍼마켓, 전통시장 등)은 농산물 재배부터 도매시장까지 소요되는 유통비용보다 많은 소상공인의 이윤이 포함된 가격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청과 박상헌 대표이사는 “청과부류 주요품목에 대한 상장물량과 거래가격 등에 관하여 꾸준한 모니터링과 분석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면서 “산지의 출하정보와 소비지의 수요상황 등이 감안된 농산물 유통정보의 다양성과 실효성 제고로, 도매시장법인을 솔선하여 수급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2020 주요농산물 유통실태(aT)’에 따르면 소비자가 100.0을 지불했을 때 농업인 소득은 52.5이다. 이후 농산물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출하 8.5 △도매 10.8 △소매 28.2의 단계별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이와 유사한 해외사례로 일본 농림수산성 통계자료(2017년도 식품유통단계별 가격형성 조사보고)에서는 소비자가 100.0을 지불했을 때 농업인 소득은 47.5 이며 △출하 16.9 △도매 15.3 △소매 20.4의 단계별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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