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과(주)가 산지폐기를 겪고 있는 제주 월동무 재배농가의 어려움을 위로하고, 월동무의 소비 진작과 예약형 정가·수의매매 시범사업을 통한 수급안정을 위하여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20일부터 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 한국청과는 제주도에서 출하되는 월동무에 대하여 가격지지를 통한 예약형 정가·수의매매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청과가 진행하는 제주 월동무 예약형 정가·수의매매 시범사업은 제주산지에서 월동무 수확작업이 진행되기 이전에 예약형 정가·수의매매로 가격과 물량을 확정하고,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출하자에게는 총 사업비(3,000만원) 내에서 일정액을 출하자에게 가격보전 또는 손실보전 등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국청과의 이번 시범사업이 주목되는 점은 수급불안을 겪고 있는 제주 월동무에 대하여 예약형 정가·수의매매를 추진한다는 점이다. 보통 시범사업은 시세가 잘 나오거나 소비지의 할인행사에 맞춰 형식적으로 진행되는데, 이번 사례는 산지가 가장 어려울 때 자발적으로 예약형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수급안정을 도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한 예약형 정가·수의매매를 추진하면서 출하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가격지지까지 더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진행된 예약형 정가·수의매매 중에서 가장 선도적인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월 현재 제주도는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언피해를 입은 월동무 밭 600ha에 대한 시장격리를 진행하고 있지만, 언피해를 입은 규모가 3,648ha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상황에서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 월동무 재배농가들은 정부차원의 수급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무 값이 폭락하는 더 큰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또한 가락시장에서는 제주 월동무가 언피해를 입으면서 상품성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져, 중도매인의 구매수요조차 얼어붙으면서 등급에 따라 극심한 가격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2월 2주차 기준으로 20kg상자 하품이 3,000원대 바닥을 쳤으며, 상품은 1만2,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청과가 추진하는 제주 월동무 예약형 정가·수의매매 시범사업은 시의성과 적정성을 모두 갖춘 사업으로 도매시장 전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한국청과 박상헌 대표이사는 “제주 월동무가 산지에서 시장격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출하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회사차원의 방안을 고민했고, 그 결과가 제주 월동무의 수급안정 도모와 가락시장의 가격지지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예약형 정가·수의매매 시범사업”이라며 “국내산 농산물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다양한 산지지원활동으로 농산물유통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