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는 요즘, 제대로 된 배추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갑작스러운 한파와 이상기후로 피해 농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배추 값도 크게 뛰었다. 그 이유로는 재배면적 감소, 배추 무름병 확산 등으로 인해 공급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1.11.11.기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시장도매인 배추 상(上)품 10kg 평균가 11,054원, 전년 동기 평균가 4,119원)
여기에 이상기후로 인한 일부 지역에서 배추에 곰팡이성 병 발생, 뿌리와 잎이 썩어들어가는 배추 무름병, 석회결핍 등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피해 농가들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그에 반해 수십 년간 배추 농사를 지어온 배추 베테랑 농가의 경우는 올해 농사가 어땠는지 직접 인터뷰해 보았다.
배추 농사 경력 35년에 대진상사를 이끌고 있는 조수영 대표.
조 대표는 계약재배를 포함한 50만 평 정도 규모의 배추 농사를 수십 년간 짓고 있다.
조 대표의 배추 밭은 어땠을까?
조 대표는 “농사는 하늘이 얼마나 도와주느냐에 따라 천지차이인데, 올해는 한파, 폭우, 폭염 등으로 인해 많이 힘든 해였다. 그럼에도 바이러스, 충해는 전년대비해서 비슷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배추는 시장성과 상품성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데, 제가 재배하고 있는 배추는 기존 타사 배추 대비 P박스 기준 1t 정도 더 나간다. 예를 들면, 타사 배추는 P박스 기준 7.5t, 제가 재배하는 배추는 8.5t 정도로 공장에 입고할 때 1톤에 대한 값을 더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조 대표는 2019년도부터 농우바이오 ‘청명가을’ 배추를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조 대표의 배추 품종의 99%가 ‘청명가을’이다.
조 대표가 다른 농가보다 병, 바이러스 피해가 적었던 또 하나의 관리 방법은 토양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는 배추 농사를 짓기 전에 감자와 양상추를 윤작하여 연작피해를 미리 방지한다. 연작재배를 할 경우에는 병원균 감염이 높아 배추 무름병 등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토양에 섬유질(나무 파쇄, 볏짚, 옥수수 짚 등)과 미생물을 넣어서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