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바람과 같아요. 어느 날 갑자기 다른 고객이 되었다가도 정직함을 알아보고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집어내고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을 생산부터 가공까지 해 나가고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농업 강소농의 주인공인 도도한 복숭아 칠성농원의 이순열 대표. 귀농 15년 전에는 서울에서 종이공예 강사였지만, 이제는 여성농업CEO로 소비자과 함께하는 맛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종이공예 강사, 귀농하다
남편은 아버지의 고향 함경도 사람들과 함께 친목 모임이 있을 때마다 따라 다니면서 농촌의 풍경을 자주 접했다고 한다. 그 시절 별이 쏟아지는 농촌 저녁 풍경을 보면서 ‘아! 이 다음에 이런 곳에 살며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두산건설에서 근무했고 또 사업 하면서 농촌은 까맣게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께서 직접 조성한 과수원 일을 도와주면서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남편은 과수원이 있는 이천에서 농사를 짓겠다고 선언했고 남편 혼자서 농사일을 시작했다.
종이공예 강사였던 이순열 대표는 과수원 일을 종종 도와주면서 1년 뒤 귀농했지만, 도시 문화에 익숙한 이 대표는 과원에서 할 일이 없어서 울고 다녔다고 한다. 남편이 과수원에 음향시설을 해 줘서 복숭아나무들과 음악을 들으면서 과수원 일을 하다보니 차츰 농업에 대한 비전을 발견했다. 농업용어를 몰라 남편과 함께 방통대 농학과를 다녔고, 농기계정비교육 등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인 교육을 받았다. 이 가운데 천연염색교육을 받아서 상품화했고 좋은 과일인데도 상처가 조금만 보여도 비품으로 처리하는 것이 안타까워 가공품 교육에 관심을 뒀다.
(팜&마켓 매거진 2월호에 자세히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