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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앙청과 경매사 조현준 과장

"300억 멜론시장, 성장 잠재력 높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연중 멜론을 경매한다. 시장 규모는 연간 300억 정도이다. 중앙청과와 서울청과에서 80~90억원의 경매를 한다면 농협공판장은 60억원, 동부팜청과와 한국청과는 40~50억원 규모 일 것이다. 지난해 멜론시장은 가정 소비보다 외식사업용 위주였다.
중앙청과 조현준 경매사는 "멜론 소비는 외식요식업체의 바람을 많이 타는 농산물이다. 가정에서는 제철 과일을 더 선호하는 편이고 경기가 좋아야 멜론 가격이 좋다. 하지만 멜론 농산물은 성장 잠재력이 높다. 당도가 높고 맛있는 멜론을 많이 찾는다. 소득 수준이 높일수록 멜론 소비는 늘어난다."고 평가했다. 소비자의 입맛이 서구화되고 외식 위주 문화가 이어지고 있어 소비층이 늘어나고 있다. 그 예로 프랜차이즈 '설빙' 업체로 납품하는 중도매인에 따르면 1주에 멜론을 수천 톤씩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명절 선물용으로 인기 최고
멜론 소비량의 최고 시기는 단언컨대 추석이다. 멜론 생산과 소비량이 많은 시기도 부여 지역에서 출하하는 추석이다. 특히 명절에는 사과와 배 선물용 출하가 높지만, 보험회사나 은행에서 선물용 멜론을 선호하고 있다. 제수용 과일은 사과와 배가 필수이지만 제수용이 아니더라도 선물용으로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2만원대 가격으로 선물용으로 부담 없는 가격이라는 것. 조현준 경매사는 사과와 배 가격이 비싸면 멜론을 찾는 편인데 지난해는(2015년) 선물용 멜론을 찾는 소비층이 많았다고 말했다.


여름 수박, 가을 후작 재배는 멜론 선택
"그동안 충청권 여름 수박을 끝내면 보통 가을 후작으로는 수박을 선택했어요. 하지만 지난해는(2015년) 여름 수박 농사가 재미없어 멜론 농사로 바뀌었습니다. 핵가족화,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큰 수박은 부담되고 음식물 쓰레기까지 처리해야 하니까 젊은층 가정에서도 선호하지 않은 경향이 있죠. 수박 소비가 둔화되니까 후작으로 멜론을 선택하는 농가들이 2015년에 늘었고 2016년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조현준 경매사는 "수박 주산단지라고 불리는 충북 음성과 진천 지역에서도 2015년에는 후작으로 멜론을 선택했다. 2016년에도 수박에 대한 특별한 메리트가 없는 한 멜론 재배 농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멜론 최고가 5만 7000원
멜론은 8kg 박스에 4수이면 2~3만 원대이다. 중앙청과에서에서 반입량이 없을 때 멜론 최고가는 고창지역에서 출하하는 멜론으로 5만 7000원이었다.
조현준 경매사는 "이 지역에서 출하하는 멜론의 당도는 17~18°Brix이면서 네트가 선명하다. 짐속(유통용어)이 아주 좋다. 다시 말해 8kg 박스 4수, 5kg 3수일때 1개당 2.3~2.5kg 무게라서 박스 안이 꽉 차 보인다."고 설명했다.
1년 중 가장 많이 출하하는 시기는 7~9월 부여지역이다. 대단위 재배단지로 특품이 많이 나오고 추석선물용으로 인기 있다. 고창은 추석 이후에 나오는 가을 멜론 주산지로 초겨울이면 수확을 마무리한다. 멜론 맛은 황토지역이라 당도가 좋다. 조 경매사는 "강원도는 멜론농사의 블루칩이다. 온난화 현상으로 농산물의 주산지 개념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가격 형성 원인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납품업자가 7일, 15일, 30일 전에 백화점, 홈쇼핑, 대형마트. 외식업체, 슈퍼 등과 계약했는데 작황이 안 좋아 반입물량이 적으면 공영도매시장의 경매 가격은 높게 형성되는 것. 몇 년 전 나주 세지 멜론 가격이 10만원 정도로 형성된 이유도 자연재해로 반입량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에서 살모넬라균이 발생할 경우에는 가격이 폭락되는 등 매스컴 보도에 따라 가격 등락 폭이 좌우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조현준 경매사는 품종을 선택할 때 농가들도 괴저반점바이러스 저항성 품종과 흰가루병 내병계 품종을 선택하여 고품질의 멜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6년 멜론 동향
조현준 경매사는 수박산지의 후작으로 멜론 재배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멜론 소비층이 늘어나기 때문에 잠재력이 큰 농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수박을 대체할 과채류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멜론재배로 전환할 것으로 파악했고, 고급과일로 외식 요식업체의 요구도가 늘어나 소비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을 잘 받으려면 외관이 선명해야 합니다. 즉 네트가 선명하고 T가 굵고 싱싱해야 하죠. 특히 꼭지 아래까지 올라오는 네트는 먹어보지 않아도 당도가 최고 입니다."
조 경매사는 "맛없는 멜론을 먹으면 무 먹는 것보다 못하다. 보통 15°Brix 이상 되어야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멜론은 특유의 향이 있어야 한다. 또 엉덩이 부분은 무르지 않고 단단해야 한다. 8kg 박수에 4수 넣을 때 풍만해야 가격이 잘 나온다."고 말했다. 또 "색깔 멜론은 출하량이 적어 가격이 잘 나오지 않은 편이라 정가수매에서 더 유리한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색깔멜론은 선물용 과일바구니에서 인기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1월에는 진주 멜론이 쏟아진다. 중앙청과에는 진주 멜론 출하량이 거의 60%를 차지하며 나주지역은 30~40% 차지한다. 진주 지역은 정식 40일 후 수확하지만, 나주는 난방을 하면서 정식 50일 이후에 수확한다. 전남 나주 지역에서 출하하는 멜론은 당도와 맛, 향이 좋기 때문에 호텔 식자재로 납품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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