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미풀은 1935년 일본 식물학자 오이 지사부로大井次三郞가 운봉면 모데미 마을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데미 마을을 찾았으나 어디에도 모데미란 이름의 마을이 확인되지 않아 의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모데미란 고유 지명이 아닌 무덤의 일본식 발음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추론이다. 말하자면 운봉의 무덤이 있는 마을에서 발견된 꽃이 모데미풀이다. 속명인‘메갈레란티스’Megaleranthis의 메갈Megal은 희랍어로‘크다’라는 뜻이고 에란티스Eranthis는‘너도바람꽃의 속명’인데 꽃 모양이‘너도바람꽃을 닮은 큰 꽃’이라는 뜻에서 두 단어를 조합하여 만든 합성어이다. 영어명은 우리 이름 그대로 Modemipul이다. 키가 보통 20~40㎝ 정도 자라며 밑에서 잎이 모여 나와 근생엽根生葉은 긴 잎자루 끝에서 3개로 완전히 갈라진다. 꽃의 구조는 일반적인 꽃들과 조금 다르다. 3~5월에 중앙에서 1개의 꽃대가 나와서 끝에 1개의 꽃이 달리는데 지름 2㎝ 정도로서 우리 눈에 꽃잎처럼 보이는 흰색은 꽃받침잎이다. 실질적 꽃잎은 수술보다 짧아서 가짜 수술처럼 보이지만 꿀샘덩이 모양으로 퇴화한 형태의 꽃잎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봄에 잎이 나올 때 말려서 나오며 털이 돋는 모습이 마치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나무에 새로운 잎이 나오기 전, 겨울과 봄 경계인 2월 중・하순의 이른 봄에 피는 작은 꽃들은 꽃잎이 퇴화하고 꽃받침이 꽃잎으로 화사하게 진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노루귀를 비롯한 할미꽃, 매발톱꽃, 바람꽃류 등 20여 종이나 된다. 이렇게 꽃잎이 아닌 꽃받침이 꽃잎처럼 화사하게 되는 것은 꽃받침 조각이 꽃잎의 모양과 역할을 하면서 밤에 꽃을 보호하고, 낮에 수정을 도와주는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다시 말해 노루귀는 진짜 꽃이지만 꽃잎은 없다.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꽃받침이다. 따라서 노루귀는 꽃받침처럼 보이는 총포, 꽃받침, 암술, 수술로 되어있다. 노루귀의 학명은 ‘헤파티카’(Hepatica-간肝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헤피티코스에서 유래)다. 잎 모양이 간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학명이다. 우리나라에선 새로 돋아나는 잎 모양이 노루귀를 닮았다 해서 ‘노루귀’라고 붙인 것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노루귀속 식물에는 노루귀를 비롯하여 새끼노루귀와 섬노루귀 등 3종류가 자생한다. 새끼노루귀는 노루귀에 비해 전체가 소형이며 잎 표면
꽃 모양이 은방울을 닮아서 은방울꽃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나 이 꽃을 보고 은방울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되는 꽃이다. 은방울꽃의 다른 이름으로는 향기가 나는 꽃이라 하여 향수화(香水花), 난초처럼 품위를 가졌다 하여 초옥란草王蘭, 5월에 핀다 하여 오월화五月花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명으로는 5월에 피는 백합과 같다 하여 ‘May lily’라고도 한다. 은방울꽃은 세계적으로 단 3종이 자생하는데 한국과 중국, 일본에 자생하는 은방울꽃(C. keiskei), 북반구와 유럽 중부에 자생하는 독일은방울꽃(C. majalis), 미국 동부에 자생하는 미국은방울꽃(C. majuscula)이 있다. 꽃은 4~5월에 백색으로 종이나 항아리처럼 생겼다. 꽃줄기는 두 잎 사이 잎이 나온 바로 밑에서 나오며, 길이 5∼10cm의 총상꽃차례에 10여개 정도가 아래를 향하여 핀다. 꽃 끝은 6개로 갈라져서 뒤로 젖혀지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은 6개이고 꽃밥은 노란색이다. 암술머리는 3개이며 암술대는 짧다. 잎은 길이가 12~18㎝, 폭은 3~7㎝이다. 3월경에 막에 둘러싸인 첫 잎이 땅 위로 올라오는데, 잎집 사이에서 두·세 개가 나오고 긴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다. 잎의 가
인스턴트 식재료를 활용한 먹방 채널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공감한다는 것과 너와 나의 입맛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러한 풍요의 식탁을 대하는 우리들에게 안성 토박이 농부의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역사를 바탕으로 안성시 농업기술센터는 안성 향토 음식을 발굴하여 진정한 의미의 성찬, 치유 음식을 선보였다. 농촌자원팀 오준옥 팀장은 “안성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안성국밥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는 다른 음식은 문헌이나 그 어디에도 찾을 수 없어 이번 과업의 콘셉트는 안성 토종 식재료로 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토박이 농부의 음식과 식재료를 찾아 발굴하게 됐다. 사라지는 우리의 음식과 식재료를 통해 더 건강하고, 더 맛있는 식탁 문화를 만들고, 더 나아가 안성의 먹거리 문화로 정착시켜 농촌자원을 관광과 연계하여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성 향토음식 발굴을 하게 된 계기는? 안성 지역 토종 종자는 2016년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조사된 바로는 253종으로 상당히 많은 토종 식재료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준옥 팀장은 안성의 풍부한 토종 식재료와 음식을 발굴하기 위해 고삼면을 중심
가을이면 산에서 볼 수 있었던 토종 다래가 소비자와 함께하는 새로운 먹거리 과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산에서만 따 먹던 토종 다래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재배・생산하여 즐겨 먹을 수 있고, 농가들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게 됐다. 토종 다래의 또 다른 가치를 확장시켜 나가는 주인공은 올해 농촌진흥청 농업기술 명인으로 선정된 이평재 대표이다. 이평재 대표는 “육성한 품종 중에는 알이 굵고, 향기가 나면서 당도도 높은 것도 있고, 저장성도 탁월한 품종도 있다. 토종 다래의 우수성을 생산자, 소비자와 함께하고 싶어서 토종의 모든 것을 공개하고, 강의도 한다. 앞으로도 토종 다래 가치와 브랜드화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보급과 허남일 과장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우리 토종 다래를 실감 나게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는데, 이평재 농업인께서 토종 다래 품종을 육성, 재배, 생산하여 소비자들은 건강에 좋은 토종 다래를 풍성하게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허 과장은 “하나의 다래 품종을 육성하고 재배 노하우가 축적될 때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오히려 후계자를 양성하고 토종 다래 재배기술을 농업인들과 공유하고 있다. 백운산의 토종 다래 자원을 상품화하
뻐꾹나리는 백합목 백합과 뻐꾹나리 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내장산을 비롯 주로 남부 지방 계곡의 숲속에 자생하며 한국 특산식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뻐꾹나리는 흰 꽃잎에 자주색 반점들이 수평으로 배열되어 가로무늬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가로무늬가 뻐꾹새 앞가슴 털 무늬와 닮았고, 나리 종류와 비슷하다는 뜻에서 유래됐다는 설說과 뻐꾸기가 한창 번식할 무렵 우는 시기에 꽃이 피어 이름 붙여졌다는 설說이 있으나 앞의 설이 맞는 것 같다. 학명은 Tricyrtis macropoda Miquel=T. dilatata Nakai로 Tricyrtis(트리시르티스) 속 식물은 전 세계적으로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20여 종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뻐꾹나리 1종이 자생한다. 속명 Tricyrtis는 그리스어로 숫자 ‘3’을 뜻하는 ‘tri’와 ‘볼록하다’는 의미의 ‘cyrtis’의 합성어로 6장의 꽃잎 중 3장 꽃잎 밑 부분이 혹처럼 볼록하게 돌출된 데서 유래했다. 영명은 Korean toad lily이다. 키는 50㎝ 정도 내외이며 잎은 넓은 난형으로 어긋나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줄기는 곧추서고 비스듬하게 아래쪽을 향한 털들이 있다. 땅속줄기는 수직으로 들어가
‘토종’이라는 말은 언제나 존재감 있는 한방의 설렘을 준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한 번쯤은 그리워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속에 폭우이거나 폭염 속에서도 토종을 지켜 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존경스럽고, 아울러 목도하고 싶은 간절함이 더했다. 전북 김제 지역에서 우리 토종을 지켜나가는 채미정 농부를 만나러 가는 길은 뜨거운 땡볕이다 보니 그야말로 땀이 송골송골 흘렀다. 습기 찬 날씨에도 불구하고 토종 농사를 보여주기 위해 기쁘게 마중해 준 그분의 모습은 기사를 쓰는 동안에도 가슴 뭉클하다. “토종 작물로 돈 버는 농사가 아니라 토종이 좋아서 텃밭에 키워 토종 씨앗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어요. 내가 직접 키운 토종 씨앗을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요.” 올해는 아쉽게도 애써 키웠던 토종 작물들이 폭우에 사라졌다. 우리 토종의 힘을 키워 나가는 채미정 토종 재배자의 밭에서 조금이나마 흔적이 남아있는 토종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채미정 농부는 20년 전에 토종을 지켜 나가기 위해 꾸준하게 재배했고 매년 전시회를 통해 토종의 가치를 알리는데 참여하고 있다. 자투리땅만 있어서 여기저기 토종을 심어 수확해서 먹기도 하고 종자를 받아
개다래나무는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 숲 밑에 자라는 다랫과의 낙엽성 덩굴나무이다. 보통 5m 내외로 자라며 잎 표면의 일부가 흰 밀가루를 칠해놓은 것처럼 흰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다래는 다래와는 달리 겉 부분이 딱딱하고 혓바닥을 찌르는 듯한 맛이 있고, 달지 않아 예로부터 먹지 못한다고 해서 개다래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개다래 열매를 먹었을 경우 입안 점막에 약한 화상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학명은 Actinidia polygama (Siebold & Zucc.) Maxim.로 Actinidia는 그리스어 akis(방사선)에서 유래했다. 꽃의 암술머리가 뾰족하게 생겼으며 암술머리끝은 방사형으로 갈라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영명은 silver vine이며 한약명은 목천료자木天蓼子이다. 다랫과는 세계적으로 4속 66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섬다래, 쥐다래, 개다래, 다래 등 4종이 자생하고 있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 또는 긴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잎겨드랑이에 흰색 꽃이 6월경에 핀다.
‘밥 꽃 하나 피었네’의 풍경은 감성 농가맛집이다. 그곳에서는 계룡산의 표정을 사계절 볼 수 있고, 제철마다 식재료들이 자라며 꽃과 나무, 천년초도 직접 키운다. 여유 있게 식사를 하고 나면 야외에서 산책할 수 있는 공간에서 ‘인생 샷’도 즐길 수 있다. 배성민 대표는 천년초를 이용한 발효액을 기본 베이스로 더 건강하고 맛있게 요리를 선물한다. 좋은 식재료로 아삭한 식감과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그는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음식을 한 분 한 분께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공주시농업기술센터 생활기술팀 정종희 팀장은 “토종 종자를 활용한 경쟁력 있는 향토음식 발굴과 계승을 목적으로 지난해 향토음식 상품화 시범사업에 참여한 농가이다. 단순히 외식업체 경영자의 마인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농업・농촌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젊은 청년 농업인이다. 외식업체를 찾는 도시민들에게 먹거리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알려주는 전도사 역할을 하는 셰프로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밥 꽃 하나 피었네 “밥 한 그릇 안에 담아낸 자연과 사람, 삶과 얼을 담아 감성과 생명력을 불어넣어 자연밥상이 가지고 있는 건강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습니
토종 농산물이 한층 새로워진 향토음식 문화적 가치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안성시 농업기술센터는 향토성 있는 안성시 토속음식 자원을 발굴・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의 잊혀가고 있는 토종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정보 수집으로 식품산업 발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의 향토음식 문화적 가치 보존과 전수를 통한 전통식 문화를 계승해 나갈 계획이다. 안성시 농업기술센터 생활자원팀 오준옥 팀장은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토박이 음식이 국내외 관광객에게 특별히 인식된 먹거리 상품이 없다는 것이 늘 아쉬웠다. 지금 당장 우리 토종 농산물로 요리를 하면 더 아삭한 식감이라든지, 씹을수록 더 풍미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토종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지역 대표 음식이 관광자원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 관광 상품화 기반도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지역 음식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시 농업기술센터는 지역 식재료 및 음식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 먹거리의 중요한 토종자원을 수집하고 기록하여 후대 전승을 위한 향토음식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