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금강면 사흥리 동막마을에는 홀아비 밤콩을 5가구에서 재배하고 있다. 윤성원·김기연 부부도 3대째 이 마을에 살면서 홀아비밤콩 심는다고 한다. 홀아비밤콩이 왜 홀아비콩이라고 물었더니 “홀딱홀딱 콩 꼬투리가 벗겨져서지”라고 말했다. “홀아비콩이 다 익으면 뽑아 밭에서 말리다 보면 콩깍지가 튀어 콩알들이 밭에 다 떨어지지. 그러면 산비둘기, 꿩, 까치들이 와서 주워 먹어” <팜앤마켓매거진 5월호>에서 홀아비밤콩 재배 이야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올콩 졸콩이 청대콩이냐 만리타국에 강낭콩 이팔청춘 푸르대콩이냐 두렁너머 말뚝콩이냐 깍지동에 홀아비콩이냐 방장 맛다 주년저리 -예산군 덕산면 고사소리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예산군 덕산면 고사소리에 나오는 홀아비콩을 찾아 나섰다. 밭작물로 가장 유명한 콩에 대해서는 토종 씨앗 수집 과정에서 들었던 이름 가운데 의미가 달라진 이름이 많았다. 홀아비콩 또는 홀아비밤콩이 있고 한아가리콩이라는 품종이 있다. 콩 이름의 연유를 물었을 때, 홀아비콩은 콩 표면에 주름이 생겨서 늙은 홀아버지를 보는 것 같다고 그리 부른다는 것이다. 한아가리콩 또한 콩이 커서 한 잎에 들어갈 정도로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농부들은 전했다. 하지만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인 서유구 선생은 그의 저서 ‘임원경제지’에서 이 두 가지 콩이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구덩이에 한 알을 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하나씩 심지 않으면 더부룩하게 뭉치고 섞여서 열매가 적게 달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한아가리콩은 ‘임원경제지’에서 이야기하는 하나콩이고 홀아비콩은 환부태(鰥夫太)인 샘이다. 콩은 보통 세 알을 심어서 두 개를 남겨 부부로 키우는 법인데, 이 두 가지의 콩은 하나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