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이라는 말은 언제나 존재감 있는 한방의 설렘을 준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한 번쯤은 그리워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속에 폭우이거나 폭염 속에서도 토종을 지켜 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존경스럽고, 아울러 목도하고 싶은 간절함이 더했다. 전북 김제 지역에서 우리 토종을 지켜나가는 채미정 농부를 만나러 가는 길은 뜨거운 땡볕이다 보니 그야말로 땀이 송골송골 흘렀다. 습기 찬 날씨에도 불구하고 토종 농사를 보여주기 위해 기쁘게 마중해 준 그분의 모습은 기사를 쓰는 동안에도 가슴 뭉클하다. “토종 작물로 돈 버는 농사가 아니라 토종이 좋아서 텃밭에 키워 토종 씨앗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어요. 내가 직접 키운 토종 씨앗을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요.” 올해는 아쉽게도 애써 키웠던 토종 작물들이 폭우에 사라졌다. 우리 토종의 힘을 키워 나가는 채미정 토종 재배자의 밭에서 조금이나마 흔적이 남아있는 토종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채미정 농부는 20년 전에 토종을 지켜 나가기 위해 꾸준하게 재배했고 매년 전시회를 통해 토종의 가치를 알리는데 참여하고 있다. 자투리땅만 있어서 여기저기 토종을 심어 수확해서 먹기도 하고 종자를 받아
개다래나무는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 숲 밑에 자라는 다랫과의 낙엽성 덩굴나무이다. 보통 5m 내외로 자라며 잎 표면의 일부가 흰 밀가루를 칠해놓은 것처럼 흰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다래는 다래와는 달리 겉 부분이 딱딱하고 혓바닥을 찌르는 듯한 맛이 있고, 달지 않아 예로부터 먹지 못한다고 해서 개다래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개다래 열매를 먹었을 경우 입안 점막에 약한 화상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학명은 Actinidia polygama (Siebold & Zucc.) Maxim.로 Actinidia는 그리스어 akis(방사선)에서 유래했다. 꽃의 암술머리가 뾰족하게 생겼으며 암술머리끝은 방사형으로 갈라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영명은 silver vine이며 한약명은 목천료자木天蓼子이다. 다랫과는 세계적으로 4속 66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섬다래, 쥐다래, 개다래, 다래 등 4종이 자생하고 있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 또는 긴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잎겨드랑이에 흰색 꽃이 6월경에 핀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0년 8월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밥 꽃 하나 피었네’의 풍경은 감성 농가맛집이다. 그곳에서는 계룡산의 표정을 사계절 볼 수 있고, 제철마다 식재료들이 자라며 꽃과 나무, 천년초도 직접 키운다. 여유 있게 식사를 하고 나면 야외에서 산책할 수 있는 공간에서 ‘인생 샷’도 즐길 수 있다. 배성민 대표는 천년초를 이용한 발효액을 기본 베이스로 더 건강하고 맛있게 요리를 선물한다. 좋은 식재료로 아삭한 식감과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그는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음식을 한 분 한 분께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공주시농업기술센터 생활기술팀 정종희 팀장은 “토종 종자를 활용한 경쟁력 있는 향토음식 발굴과 계승을 목적으로 지난해 향토음식 상품화 시범사업에 참여한 농가이다. 단순히 외식업체 경영자의 마인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농업・농촌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젊은 청년 농업인이다. 외식업체를 찾는 도시민들에게 먹거리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알려주는 전도사 역할을 하는 셰프로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밥 꽃 하나 피었네 “밥 한 그릇 안에 담아낸 자연과 사람, 삶과 얼을 담아 감성과 생명력을 불어넣어 자연밥상이 가지고 있는 건강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습니
토종 농산물이 한층 새로워진 향토음식 문화적 가치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안성시 농업기술센터는 향토성 있는 안성시 토속음식 자원을 발굴・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의 잊혀가고 있는 토종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정보 수집으로 식품산업 발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의 향토음식 문화적 가치 보존과 전수를 통한 전통식 문화를 계승해 나갈 계획이다. 안성시 농업기술센터 생활자원팀 오준옥 팀장은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토박이 음식이 국내외 관광객에게 특별히 인식된 먹거리 상품이 없다는 것이 늘 아쉬웠다. 지금 당장 우리 토종 농산물로 요리를 하면 더 아삭한 식감이라든지, 씹을수록 더 풍미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토종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지역 대표 음식이 관광자원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 관광 상품화 기반도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지역 음식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시 농업기술센터는 지역 식재료 및 음식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 먹거리의 중요한 토종자원을 수집하고 기록하여 후대 전승을 위한 향토음식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6
안성시 금강면 사흥리 동막마을에는 홀아비 밤콩을 5가구에서 재배하고 있다. 윤성원·김기연 부부도 3대째 이 마을에 살면서 홀아비밤콩 심는다고 한다. 홀아비밤콩이 왜 홀아비콩이라고 물었더니 “홀딱홀딱 콩 꼬투리가 벗겨져서지”라고 말했다. “홀아비콩이 다 익으면 뽑아 밭에서 말리다 보면 콩깍지가 튀어 콩알들이 밭에 다 떨어지지. 그러면 산비둘기, 꿩, 까치들이 와서 주워 먹어” <팜앤마켓매거진 5월호>에서 홀아비밤콩 재배 이야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올콩 졸콩이 청대콩이냐 만리타국에 강낭콩 이팔청춘 푸르대콩이냐 두렁너머 말뚝콩이냐 깍지동에 홀아비콩이냐 방장 맛다 주년저리 -예산군 덕산면 고사소리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예산군 덕산면 고사소리에 나오는 홀아비콩을 찾아 나섰다. 밭작물로 가장 유명한 콩에 대해서는 토종 씨앗 수집 과정에서 들었던 이름 가운데 의미가 달라진 이름이 많았다. 홀아비콩 또는 홀아비밤콩이 있고 한아가리콩이라는 품종이 있다. 콩 이름의 연유를 물었을 때, 홀아비콩은 콩 표면에 주름이 생겨서 늙은 홀아버지를 보는 것 같다고 그리 부른다는 것이다. 한아가리콩 또한 콩이 커서 한 잎에 들어갈 정도로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농부들은 전했다. 하지만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인 서유구 선생은 그의 저서 ‘임원경제지’에서 이 두 가지 콩이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구덩이에 한 알을 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하나씩 심지 않으면 더부룩하게 뭉치고 섞여서 열매가 적게 달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한아가리콩은 ‘임원경제지’에서 이야기하는 하나콩이고 홀아비콩은 환부태(鰥夫太)인 샘이다. 콩은 보통 세 알을 심어서 두 개를 남겨 부부로 키우는 법인데, 이 두 가지의 콩은 하나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