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중이라는 이름은 동글동글하고 까만 열매에서 따왔다고 알려져 있다. 까마중의 열매는 진한 보라색인데, 먹으면 입속과 입술이 까매진다. 발색이 좋아 염료로도 사용했다. 맛도 잡초 열매치고는 달달해서 옛날 어린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손색이 없었다. 까마중은 한해살이 여름 잡초로 알려져있지만, 초봄이나 늦가을에도 발아한다. 이때 발아한 새싹은 진한 초록색이다. 초봄에 나온 녀석들은 잘 자라지만, 늦가을에 나온 녀석들은 서리가 내리면 다 죽는다. 까마중의 잎은 딱 고추처럼 생겼다. 잎 가장자리의 굴곡이 거의 없지만 잎자루 쪽으로 가면서 살짝 굴곡이 있다. 줄기는 가지를 많이 치기 때문에 위로 자란다는 느낌보다는 옆으로 커지는 느낌이 크다. 꽃은 흰색이며 노란색 암술이 눈에 확 띈다. 키는 약 1.5 m 내외로 딱 고추만큼 자란다. 까마중과 비슷한 외래 잡초가 있다. 이름하여 미국까마중Solanum americanum이다. 이들은 모두 감자와 친척인 감자속Solanum spp.이다. 감자속 잡초는 변이가 많아 구분하기 어렵다. 까마중과 미국까마중은 일반적으로 꽃색이나 열매의 수로 구분한다. 까마중은 꽃색이 흰색이며 열매가 5~10개이고, 미국까마중은 흰색 혹은 연한 보
보통 이름에 ‘미국’, ‘서양’ 혹은 ‘유럽’ 등의 단어가 있으면 외래잡초이다. 반대로 잡초의 이름에서 ‘미국’, ‘서양’ 혹은 ‘유럽’이라는 단어를 빼면 자생 잡초의 이름이 된다. ‘미국자리공’에서 ‘미국’을 뺀 자리공Phytolacca esculenta은 자리공과 자생잡초이다. 자리공도 실제로는 중국에서 귀화한 식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로 넘어온 지 너무 오래되어,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섬자리공Phytolacca insularis과 더불어 자생 잡초로 분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리공과 미국자리공은 열매가 맺힌 모양이나 색깔로 구분한다. 미국자리공은 줄기의 색깔이 붉고, 꽃은 흰에 가까운 분홍색이며 포도송이 같은 열매가 옆으로 비스듬하거나 아래로 처져 있다. 자리공은 줄기의 색깔이 초록색이고, 꽃은 흰색이며, 열매가 하늘을 향해 난다. 이 둘은 암술의 숫자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미국자리공의 암술은 10개이며, 씨앗이 10개인 반면, 자리공은 암술이 8개이고, 씨앗이 8개이다. 한때, 미국자리공이 토양을 산성화 시키며 오염시켜 환경을 파괴한다고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 누구도 그 보도를 사실이라고 믿지 않지만, 간혹 강의에서 토
황새냉이Cardamine flexuosa는 냉이와 마찬가지로 배추과(십자화과) 한해살이 겨울잡초이다. 전 세계적으로 온대지방에 분포하고 유럽, 중국, 한국 등을 포함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으며, 볕이 잘 들고 습한 곳이면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마늘이나 양파 같은 동계작물 농경지에서 비닐을 뚫고 올라와 농민들을 귀찮게 하고 있다. 황새냉이는 씨방이 황새다리처럼 길쭉하다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황새냉이는 씨를 맺고 죽기 직전에 진한 자주색이 되며 죽기 때문에, 색깔마저 비슷하다. 황새냉이는 볕이 잘 들고 습한 곳을 선호하는 냉이와 분포지가 비슷하다. 그래서 논에 냉이와 황새냉이가 같이 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보통 4-5월에 논바닥에 냉이와 황새냉이의 작은 흰 꽃이 만발하는데, 두 냉이꽃은 색이나 크기가 비슷해서 구분하기 어렵다. 다만, 황새냉이는 상대적으로 키가 작아 땅에 딱 붙어 보인다. 냉이 꽃대는 초록색이고, 황새냉이 꽃대는 진한 자주색이기 때문에, 색으로도 구별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2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중 일부입니다.
냉이Capsella bursa-pastoris는 배추과(십자화과) 한 두해살이 겨울잡초이다.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고서’라는 노랫말에 등장할 정도로 대표적인 봄나물 중 하나이다. 전국에서 볼 수 있으며, 볕이 잘 드는 논둑이나 밭둑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학술적으로 매우 엄밀하게 말하면, 유럽이 원산으로 알려져 있는 외래잡초이다. 다만, 유입된 시기가 최소 15세기 이전으로 추측되고 있기 때문에, 최소 600년이 지난 지금은 냉이를 자생 잡초로 분류한다(국가표준식물목록).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퍼진 잡초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열대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에 고루 퍼져 있다. 냉이는 잡초의 이중성을 제일 잘 보여주는 예 중에 하나이다. 중국이나 일본, 그리고 한국 등에서는 냉이를 재배하기도 하며, 잘 알려져 있듯이 된장국, 무침 등의 재료로 이용하며 봄작물의 하나로 당당히 인정받는다. 그러나 마늘, 양파, 양배추와 같은 동계작물 재배지에서는 냉이는 골치 아픈 잡초로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된다. 동계작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초제가 제한적이기도 하고, 생육기간이 겨울 혹은 초봄이라 경쟁자 잡초가 딱히 없는 환경이기도 하지만, 혹
뚝새풀(학명 : Alopecurus aequalis)은 볏과 해넘이 한해살이 겨울잡초다. 북반구 냉온대지역 전반에 걸쳐 분포하고 있고, 중국, 일본, 시베리아 등 동아시아 지역에도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벼를 베고 난 후의 논에 빽빽하게 자란다. 밭둑, 습지 등에 분포한다. 가을부터 겨울을 지나 이듬해 봄까지 자라고 자연스레 죽기 때문에 벼에는 피해가 거의 없지만, 보리나 밀처럼 겨울을 나는 작물에서는 꽤나 골치 아픈 잡초이다. 뚝새풀은 한자나 영어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 아니라 순우리말 이름이다. ‘둑새풀’, ‘독사풀’, ‘독새기풀’로도 불리지만, 그 유래는 명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억새’, ‘오리새’와 같이 ‘새’는 볏과 잡초를 칭하는 순우리말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것만 추측할 뿐이다. 뚝새풀은 학명이 더 재미있다. 속명 Alopecurus는 ‘여우꼬리’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강아지풀이 영어로 foxtail (여우꼬리)인데, 같은 식물을 보고 다른 이름을 짓기도 하지만 다른 식물을 보고 같은 이름을 지을 수도 있다. 발간된 <팜앤마켓매거진 12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여뀌(학명 : Persicaria hydropiper)은 마디풀과 한해살이 여름잡초이다. 온대지역 전반에 걸쳐 분포하고 있고, 유라시아 대륙이 원산이며, 중국, 일본, 대한민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도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밭둑, 습지 등에 분포한다. 1980년대까지는 주요 논잡초였으나, 최근에는 농법 등의 변화로 인해 논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여뀌’라는 이름의 유래는 꽃의 모양에서 따왔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 있다. 꽃의 모양이 꽃 하나하나가 서로 엮인 것처럼 보여 ‘엿긔’, ‘역귀’ 등을 거치며 ‘여뀌’로 변해왔다는 것이다. 언제나 느끼지만, 우리나라 말은 예쁘다. 여뀌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나라에 있었으며, 주요 나물 중에 하나로 파악된다. 잎과 줄기에서 매운맛이 강해 성체는 먹기 힘들지만, 어린순은 나물로 먹었다고 한다. 고추냉이를 좋아하는 필자는, 가끔 잡초 조사를 나갔다가 여뀌가 보이면 뜯어먹어 보기도 하지만, 삼키지는 않는다. 여뀌를 빻아 물에 풀어 물고기를 기절 시켜 잡을 수 있을 만큼 여러 가지 약리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혈작용이나 항균작용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여뀌의 추출물을 이용해
도깨비바늘(학명 : Bidens bipinnata)은 국화과 한해살이 여름잡초이다. 이미 대한민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원산지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북아메리카를 원산지로 보는 견해가 많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매우 쉽게 볼 수 있으며, 특히 길가나 공터에 많으며, 약간 습한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농경지 수로 근처에서도 많이 난다. 언제 ‘도둑가시’ 혹은 ‘도둑놈의가시’로도 불리며, 가을철 옷에 잘 달라붙는 4총사(도꼬마리, 도깨비바늘, 미국가막사리, 쇠무릎) 중에 하나이다. 도깨비바늘의 종자는 높은 온도에서 잘 발아하며, 특히 빛이 있는 조건에서 발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밝은 조건에선 거의 100%에 달하지만, 어두운 조건에서 발아율은 40%도 되지 않기 때문에 땅을 갈아서 씨앗을 땅에 묻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수준으로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크기 15cm 내외(잎이 약 4~5장인 시기)에서는 글리포세이트 혹은 글루포시네이트가 포함된 비선택성 제초제로 쉽게 방제할 수 있다. 모든 잡초가 그렇지만, 꽃이 피는 시기까지 커버린 잡초는 비선택성 제초제로도 방제가 어려울 수 있다. 발간된 <팜앤마켓매거진 10월호>에서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