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데풀Sonchus brachyotus은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이다. 방가지똥과 큰방가지똥의 사촌격이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가 원산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중국, 일본 및 극동 러시아에 분포하고 우리나라에는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필자는 주로 남부 해안가, 특히 서해안가에서 많이 봤다. 여러해살이풀이라 주로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양지바른 곳을 선호한다. 방가지똥과 같이 사데풀은 순수한 우리말 이름으로, 그 어원은 밝혀진 바가 없다. 혹자는 씨앗이 바람에 날려 여기저기 퍼지는 모습을 빗대 ‘사데다니는(싸돌아다니는) 풀’이라는 의미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현재의 이름을 토대로 유추한 것일 뿐, ‘석쿠리’, ‘시투리’ 등의 방언 형태를 봤을 때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 필자는 사데풀이나 방가지똥의 어린잎을 나물로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 점과 주로 해안가에 분포하는 특징이 이름에 묻어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6월호>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방가지똥Sonchus oleraceus는 국화과 한두해살이풀이다. 원산지는 유라시아 대륙으로 알려져 있지만, 극지를 제외한 전 세계에 오래전부터 퍼졌기 때문에 대부분 외래잡초로 분류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거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에 분포하고 있지만, 중북부 지방보다는 남부 지방에 더 많이 분포한다. 습기가 있는 환경을 선호해서 밭둑이나 논둑에 많고, 길가에서도 종종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월동이 가능하다. ‘방가지똥’라는 이름은 그 유래가 명확하지 않다. 방가지똥의 줄기를 자르면 흰 점액이 나오는데, 이것이 ‘방가지(방아깨비의 방언)’의 똥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많이 퍼져있지만, 흰 점액이 나오는 것은 국화과 잡초 대부분이 보이는 특성이기 때문에 필자의 입장에서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 애기똥풀처럼, ‘똥’이라는 단어는 분명 그 ‘똥’과 관련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지만, 방가지똥의 ‘똥’은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6월호>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돌소리쟁이’는 소리쟁이에서 파생된 이름이다. 돌소리쟁이는 소리쟁이에 비해 잎이 동그랗고 넓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잡초 이름에서 ‘돌’은 ‘동그란’ 혹은 ‘작고 단단한’을 의미한다. 학명의 ‘obtusifolius’도 ‘뭉툭한 잎’이라는 뜻으로, 잎 모양을 묘사한 한글 이름과 그 의미를 같이 한다. 돌소리쟁이는 잎의 모양이나 넓이, 크기로 소리쟁이와 구분할 수 있다. 잎자루의 색으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보통 돌소리쟁이는 쌈채소인 적근대 마냥 잎자루가 자주색이다. 시기적으로도, 보통 돌소리쟁이가 먼저 잎을 내고, 소리쟁이가 나중에 잎을 낸다. 소리쟁이와 식물학적 특성이 매우 비슷해 종자 생산량도 많다. 뿌리가 잘 발달하고, 재생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섣불리 제거하려 했다가는 오히려 더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제초제로 잎을 죽일 수는 있지만, 뿌리를 죽이기는 힘들다. 필자는 실험적으로 주사기로 제초제를 뿌리에 넣어 보기도 했다. 안 나오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2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입니다.
‘소리쟁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소리쟁이의 열매가 익으면 바람이 불 때 잘그락잘그락 소리가 난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필자가 수업을 들을 때에도 저렇게 배웠다. 그러나 필자가 들어보면 억지로 귀에 대고 흔들지 않는 이상 소리가 잘 들리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이 정도 소리가 나는 것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소리 때문에 소리쟁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 한약재로 소리쟁이가 우이(牛耳, 소의 귀) 혹은 우설(牛舌, 소의 혀)이라고 불리는 것을 보면, 오히려 소리쟁이는 소와 관련된 이름이 변형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소리쟁이의 잎은 긴 잎자루가 있고, 가늘고 길쭉한 모양이며, 잎의 가장자리가 쭈글쭈글하다. 환경이 좋은 조건에서는 쭈글쭈글함이 덜하기도 하다. 6월경에 꽃대가 올라오며, 열매를 맺는다. 소리쟁이는 농경지에서 골치 아픈 잡초 중에 하나이다. 굵은 뿌리에 영양분을 저장해 놓기 때문에 제초제로도 잘 죽지 않는다. 뿌리가 깊이 박혀있어 캐내기도 힘들고, 재생력이 뛰어나 뿌리가 부러진 부위에서 새로 싹이 올라오기도 한다. 씨앗도 최대 6만 개까지 만들 수 있고
봄여뀌는 이름 그대로, ‘봄에 나는 여뀌’라는 뜻인데, 봄에만 나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봄에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봄나물과 섞여 자라기도 하고, 감자 같은 봄 작물 재배지에서 잡초로 발생하기도 한다. 모양이 개여뀌와 비슷해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줄기는 자주색이지만 환경에 따라 진한 초록색인 경우도 있다. 개여뀌는 전체적으로 털이 거의 없지만, 봄여뀌는 잎의 양면에 솜털이 있다. 봄여뀌도 잎의 중앙에 검은 반점이 있지만, 크기와 진하기에 차이가 있다. 개여뀌와 차이가 정확하게 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봄여뀌의 반점이 더 크고 더 진한 느낌이 있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2022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입니다.
개여뀌Persicaria longiseta는 마디풀과 한해살이 여름잡초이다.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여름잡초로 분류하지만, 봄부터 꾸준히 볼 수 있다. 밭이나 공터, 길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잡초 이름에 ‘개’자가 붙어있으면 ‘~과 닮은’ 혹은 ‘~과 비슷한’의 의미를 가진다. ‘개여뀌’도 이와 마찬가지로 ‘여뀌와 닮은 풀’이라는 의미이다. 같은 속 여뀌와 잎모양이나 꽃색, 꽃모양이 아주 비슷하다. 개여뀌는 20~50cm로 작은 편이지만, 생육환경이 좋은 곳에서는 70 cm까지 자란다. 전체적으로 털이 없고, 줄기는 진한 자주색이며 마디가 있다. 마디에선 뿌리가 날 수 있다. 잎은 버드나무 잎처럼 길쭉하고 끝이 뾰족하다. 잎의 중앙에는 검은 반점이 있는데, 환경이 척박할수록 반점이 진해지는 경향이 있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2022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입니다.
봄맞이Androsace umbellate는 앵초과 한해살이 겨울잡초이다. 세계적으로는 인도, 일본, 대만, 중국 만주, 극동러시아 등에 분포하며,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다습한 곳을 선호하며 논둑, 밭둑, 산기슭 등 토양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맞이는 잎이 반구모양으로 자란다. 잎은 가장자리로 규칙적인 톱니가 있어서 가만히 보고 있으면 옛날 과자가 떠오른다. 꽃은 대개 흰색이지만, 연한 분홍빛을 띠는 것도 있다. 꽃잎이 1장인 통꽃이며, 끝이 5갈래로 갈라져 5장처럼 보인다. 네잎클로버처럼, 꽃잎이 네 개로 갈라지기도 한다. 봄맞이는 대표적인 우산꽃차례(산형화서, umbel)이다. 하나의 꽃대가 올라오다 중간에서 갈라져 우산 모양이 되지만, 꽃자루 개수가 적어 엉성한 느낌을 준다. 몸 전체에 연한 털이 있으며, 특히 꽃대에 많다. 꽃대를 포함해도 20 cm를 넘지 않을 정도로 작다. 잎이나 꽃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꽃이 큰 편이며, 꽃이 진 자리에는 동그란 열매가 맺힌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2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입니다.
꽃마리Trigonotis peduncularis는 지칫과 한해살이 겨울잡초이다. 중국, 극동러시아, 일본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봄에 양지바른 곳이면 어김없이 있지만, 별 특징 없는 잎과 작은 꽃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꽃마리’라는 이름은 꽃이 피는 모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꽃마리는 꽃대가 말려 있다가 펴지면서 꽃이 피기 때문이다. 꽃이 달려 있는 모양을 꽃차례(화서, inflorescence)라고 하는데, 꽃마리처럼 꽃대의 끝이 말려 있다가 꽃이 아래쪽부터 차례로 피면서 끝이 펴지는 꽃차례를 말린꽃차례(권산화서, drepanium)라고 한다. 꽃마리는 말린꽃차례의 대표적 예로, 시험에도 잘 나온다. 일반적으로 꽃마리는 가을에 싹이 나고 겨울을 지나 이듬해 봄에 꽃이 피고 죽지만, 봄에 나서 초여름에 죽기도 한다. 꽃마리도 다른 겨울잡초와 유사하게 어릴 때에는 로제트형으로 자란다. 잎은 달걀모양이고, 중앙에 깊은 주름이 있어 반으로 잘 접힐 것처럼 생겼다. 겨울을 난 개체의 잎은 대개 진한 자주색이고, 환경이 좋은 곳에서 자란 개체의 잎은 초록색이다. 꽃은 2 mm 내외로 아주 작으며, 꽃잎은 하늘색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