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중이라는 이름은 동글동글하고 까만 열매에서 따왔다고 알려져 있다. 까마중의 열매는 진한 보라색인데, 먹으면 입속과 입술이 까매진다. 발색이 좋아 염료로도 사용했다. 맛도 잡초 열매치고는 달달해서 옛날 어린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손색이 없었다.
까마중은 한해살이 여름 잡초로 알려져있지만, 초봄이나 늦가을에도 발아한다. 이때 발아한 새싹은 진한 초록색이다. 초봄에 나온 녀석들은 잘 자라지만, 늦가을에 나온 녀석들은 서리가 내리면 다 죽는다.
까마중의 잎은 딱 고추처럼 생겼다. 잎 가장자리의 굴곡이 거의 없지만 잎자루 쪽으로 가면서 살짝 굴곡이 있다. 줄기는 가지를 많이 치기 때문에 위로 자란다는 느낌보다는 옆으로 커지는 느낌이 크다. 꽃은 흰색이며 노란색 암술이 눈에 확 띈다. 키는 약 1.5 m 내외로 딱 고추만큼 자란다.
까마중과 비슷한 외래 잡초가 있다. 이름하여 미국까마중Solanum americanum이다. 이들은 모두 감자와 친척인 감자속Solanum spp.이다. 감자속 잡초는 변이가 많아 구분하기 어렵다.
까마중과 미국까마중은 일반적으로 꽃색이나 열매의 수로 구분한다. 까마중은 꽃색이 흰색이며 열매가 5~10개이고, 미국까마중은 흰색 혹은 연한 보라색 꽃이며 열매가 3~6개라고 알려져 있다.
더 자세하게 구분하기 위해서는 꽃차례(꽃이 달린 모양)를 확인해야 한다. 미국까마중은 열매가 ‘Y’자 모양으로 분수처럼 줄기 끝에 모여 달린다(산형화서, 우산꽃차례).
까마중은 포도처럼 긴 꽃가지에 작은 가지가 차례차례 붙어 달린다(총상화서, 총상꽃차례). 열매가 달린 모양은 열매의 위치나 환경에 따라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2년 2월호>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