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식물공장이 이렇게 매력적이고 청년창업농에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매개체다. 그 주인공이 이천시 마장면 소재에서 스마트팜 식물공장을 경영하는 박노영 대표이다. 기존 식물공장이라는 사례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그야말로 스마트팜 식물공장이다. 식물공장 초창기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자신만의 양액재배 매뉴얼을 완성했다. 현재도 폐양액과 폐스펀지 등에 대해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가 등에 관련기관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 이천시 농업기술센터 정현숙 과장은 “청창농 모델을 보여주는 박노영 대표는 이천시 4-H연합회 부회장이면서 지역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잘 사는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진짜 고심 끝에 청년창업농 준비 “부모님께서 한우와 수도작을 하고 계셔서 제가 농업을 선택하길 원하셨죠. 23살 때 부모님의 농사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부모님과의 생각의 차이가 커 어려움이 있었어요. 더구나 그때는 주변에 교류하는 또래 농업인들이 없다 보니 재미도 없어서, 5년 만에 농업을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선택했습니다.” 박노영 대표는 “10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 스멀스멀 스마트팜 농업에 관한 관심이
"HAVE A RICE DAY"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기술이 주목받고 있지만 인류의 근간인 1차산업 즉, 농업이 흔들리면 4차 산업도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막연하게 농업은 가난하고, 힘들고, 어쩌면 무시당하는 느낌이었는데, 그 글을 접하고 난 뒤에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서동훈 농가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식량이 무기가 되는 상황을 봤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팜유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해 물가를 자극하기도 했다. 우리의 주식인 쌀이 재난이나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쌀농사를 계속하는 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다시 인식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육묘부터 도정까지 책임 생산하는 ‘쌀 맛집’ 프로야구단 프런트의 일원으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서동훈 씨가 28살이 되던 가을에 도시 생활을 끝내고 이천으로 돌아온 이유다. 일찍이 이천에서 쌀농사를 해 온 집안에서 자란 그는 정미소까지 운영하는 장점을 충분히 살리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마케팅 요소가 있다고 봤다. 정미소 설비를 갖추는 것이 대규모
직접 기른 채소로 신선한 샐러드 제공 평택시 통복전통시장 청년숲 거리에 자리한 오엠지(OMG, Oh My Greenhouse)팜마켓에서 만난 최린 대표가 건넨 명함에는 ‘농업연구원’이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귀농 5년 차의 최린 씨는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부’와 ‘성실함’이 필수라고 손꼽는다. “농사는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농사를 제대로 하려면 토양, 작물, 환경, 병해충 등 우선 재배를 잘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알아야 하고, 또 잘 팔기 위해서는 마케팅, 유통까지 통달해야 한다”고 말하는 최린 농가는 “단순히 농사만 지어서는 성공할 수 없기에 농업을 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탄탄한 비즈니스 플랜을 세워 농업을 연구하는 자세로 기초부터 튼튼히 다질 것”을 강조한다. 스스로 농업연구원이라고 당당히 밝히는 최린 씨는 ‘농사는 곧 비즈니스’로 지금도 끊임없는 자기 계발에 열중하고 있다. 처음엔 하루 20인분 내외 판매됐던 샐러드는 싱싱함과 맛깔나는 식감으로 입소문을 타고 단골고객이 늘어 지금은 매일 110인분을 준비하고 있다. ‘파인애플새우샐러드’, ‘타이풍불고기샐러드’, ‘허니리코타치즈샐러드’ 등 꽤 단촐한(?) 메뉴의 샐러드는 풍성
고흥군 4-H연합회 회장 “결코 실패를 두려워 마세요” “고흥군 금산면은 양파와 마늘을 많이 재배한다. 양파 농사하시는 어머니를 도와 양파망을 날랐던 기억이 아직도 뚜렷하다. 씨름선수 생활을 초등 4학년부터 대학 1학년까지 하다 완전히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다”고 말을 꺼내는 김영석 고흥군 4-H연합회 회장은 “콩 수확, 완숙 토마토 수확, 딸기 농장 중에서 맛있는 딸기는 먹으면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딸기 농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3개월 만에 농장주가 관리자로 승격해줘 그곳에서 관리자로만 7년을 보내고 귀국해 본격적으로 창농을 준비했다”고 한다. 고흥군 스마트팜 혁신밸리서 수련 2019년 청년창업농에 선정된 김영석 농가는 처음에는 호주에서 경험한 딸기 농사를 준비했다. 생산. 포장, 출하 등을 배우기 위해 전국 곳곳의 농장을 찾았다. 대다수 농장이 딸기 수확을 소위 ‘핑거 데미지’를 방지하기 위해 기온이 낮은 시간대인 밤 12시부터 아침 7시 30분까지, 주로 야간작업을 하고 있었다. 또 수확이 끝나면 세척 등 포장작업까지 마쳐 오후 2시를 넘기지 않고 납품을 하곤 했다. 호주에서는 워낙 대규모 농장인지라 일을 분배해
다육식물은 건조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잎이나 줄기, 혹은 뿌리에 물을 저장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는 식물들을 일컫는다. 통통하고 탱글탱글한 모양으로 특히 젊은 층에 인기가 많으며, 친근하게 ‘다육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다육식물은 매니아 층이 두텁다. ‘리톱스’라는 다육식물에 꽂혀 어느덧 다육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농업인을 경기도 고양시에서 만났다. 조윤하 대표는 “체험키트를 개발하고 독자 캐릭터를 만들다 보니 꼭 농업에 국한하지 않고 디자인이나 캐릭터 산업 분야로 확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더 많은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다육식물을 알리고, 리톱스나 알부카의 매력을 많은 사람이 알아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한다. 그는 리톱스, 라울, 웅동자, 알부카, 에보니 등 5가지 다육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리톱스는 육종에 도전하고 있다. 조 대표는 “리톱스 육종은 재배가 어렵다는 점에서 선택했다. 다육이 쉽게 잎만 떼도 번식이 된다는 인식으로 한번 구매하면 자가증식이 가능해 재구매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나만의 경쟁력을 가지려면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것에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리톱스 육종에 도전한 이유를 말한다. 리톱스 육종은 씨앗으로만 번식한
2022년 청년창업농으로 첫발을 내디딘 장은하 농가의 ‘딸기맨드류’ 농장은 첫 작기의 체험프로그램에만 3,000여 명이 방문하는 기염을 토했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직접 검색해 예약하고 방문한 고객만 2,500명에 달할 정도로 당진시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장은하 농가는 “운영하기 편한 농가 중심의 체험농장이 아니라 고객 맞춤형 체험농장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7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시설 하나하나를 아이들의 눈높이, 소비자의 시각에서 출발해 농장을 꾸렸다. 그는 “아무래도 시멘트로 마감한 바닥은 자라는 아이들의 무릎에는 많은 무리를 가져 온다. 자칫 넘어지면 손바닥이나 피부에 상처를 낼 정도로 위험할 수 있다. 체험장 바닥은 모래와 인조잔디로 조성했다. 또 아이들이 외부활동을 나갔을 때 가장 신경쓰이는 문제가 청결과 안전이다. 손을 깨끗하게 씻을 세면대를 준비했고, 화장실을 분리해 청결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한다. 또 딸기맨드류가 자리한 당진시 순성면 성북리는 당진 시내에서 자동차로 10분이면 닿을 곳이다. 접근성이 좋아 찾는 이들에게 부담없다. 작은 부문이지만 주차장 외곽에는 안전펜스를 꼼꼼히 설치
“목이버섯은 중국산이 94%일 정도로 우리나라서 생산한 지 얼마 안 되었고, 흔히 잡채나 짬뽕 요리에 들어가는 버섯 정도로만 알려져 있을 정도로 생소한 버섯이다. 하지만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즐겨 먹는 버섯으로 계란말이 같은 간편 요리에 쓰이고, 특히 일본은 중국에 이어 목이버섯 소비가 2위일 정도로 가정식으로 많이 소비하는 버섯이 바로 목이버섯이다”고 엄태성 양주시 ‘잇츠목이’ 대표(24세)는 소개한다. ‘친환경 인증’으로 판로 개척해 그는 연암대학교 농대 영농창업특성화과정 4기 졸업생으로 재학 당시 농촌 현장 학습을 많이 경험했다. 이때 10여 년 가까이 목이버섯만을 연구하고 재배하며 현재는 ‘한살림’에 대량 납품하고 있는 목이버섯 멘토를 만났다. 상당한 물량을 꾸준히 출하하는 멘토의 농장을 보고 엄태성 청년 농부는 ‘남들이 하지 않는 목이버섯을 재배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해 창업을 결심했다. 목이버섯은 재배하는 것 이상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엄태성 농부는 ”처음 마트에 납품하러 목이버섯을 들고 갔더니 ’이걸로 뭘 해 먹느냐?‘는 소리부터 들었다“고 한다. 이에 그는 친환경 농산물을 찾는 젊은 소비층부터 공략해 보겠다는
올해로 귀농 3년째에 접어든 이창준 태안군 4-H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벼농사 임작업 대행을 해 오신 아버지를 돕기 위해 귀농을 선택했다. 아버지 홀로 10만 평 규모의 벼농사를 작업 대행하셨는데 이창준 부회장이 일손을 도우며 올해만 20만 평으로 작업량이 크게 늘었다. “이곳 태안도 70~80대 어르신들이 많아 농사일을 감당하실 체력이 못 되신다. 농기계가 고장이라도 나면 더 이상 새것으로 교체하지 않고 논을 임작업 맡기시려 한다”며 “매년 작업 대행을 바라는 논은 계속 늘고 있는데, 아버지와 제가 손발을 맞추며 일해도 20만 평을 감당하기가 벅찰 정도다”고 말한다. 이 부회장은 벼농사 임작업 대행과 함께 만평의 벼농사와 식용달팽이 사육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는 고구마 농사를 1,000평 시작했고, 태안군 항공방제단의 일원으로 드론 공동방제에도 나서고 있다. “달팽이는 귀농을 결심하며 ‘내 농사 하나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는 그는 “달팽이 사육이 손이 덜 가는 작업이라 부담이 적을 줄 알았는데, 막상 시작해 보니 케이스 교체도 자주 해줘야 하고 이것저것 잡일이 적지 않다. 농사는 정말 쉬운 게 하나도 없는 듯하다”고 말한다. 태안군 4-H연합회는
보성군 4-H연합회 박기훈 회장은 지난 2019년 부모님의 농사를 잇기 위해 보성으로 내려왔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광주로 나가 학업을 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여느 회사원처럼 도시에서 생활하다 아버지 건강이 갑자기 안 좋아지면서 농사를 대신하기 위해 귀농을 결정한 것이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외지에서 보내는 바람에 유년기를 같이한 친구가 이곳 보성에는 별로 없어 처음 귀농했을 때는 친구도 없는 외톨이와 같았다”는 박기훈 회장은 “보성군농업기술센터의 영농기술 교육에 참여하면서 4-H연합회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단체 활동에 참여하다 보니 지금은 많은 선후배와 친구로서 새로운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박기훈 회장은 한우 450두를 키우는 축산농가다. 소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축사를 관리해야 했기에 먼저 보성군 농업기술센터를 찾았다고 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경험 많은 이들도 알게 되었고, 자신과 여건이 비슷한 초보 농부도 알게 되었다. 센터 직원의 권유로 4-H연합회에 가입해 농사 외에 다양한 지역 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지금은 90여 명의 회원을 대표하는 연합회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분명한 목표를 갖고 농업경영에 나서
“무조건 제가 먼저 사글사글하게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다가갑니다”고 말하는 최용하 임실군 4-H연합회 회장(28세)은 “할머니께서 무거운 거라도 들고 계시면 얼릉 다가가 들어 드리고, 돈두렁에 풀약 좀 쳐야겠다 하시면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해 드린다”며 “시골에 잘 적응하려면 여기 계시는 어르신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먼저 살갑게 인사드리고 작은 거 하나도 어르신들 손발이 되어 드리다 보면 친손주처럼 이쁨받기 마련인 거 같다”고 한다. ◇ 농사 첫발은 지역민과 소통으로 시작 도시(전주시)에서 나고 대학까지 마친 그가 임실군 지사면 안하마을에 터를 잡은 것은 불과 5년 전이다. 전주시에서 지금도 개인사업을 하시는 아버지가 취미 삼아 안하마을에 4,000평 규모의 벼농사를 하셨다. 이를 토대로 안하마을에 정착한 최 회장은 위탁과 임차까지 더해 지금은 5만여 평 규모의 벼농사를 도맡고 있다. 올해는 첫 콩 농사에도 도전했다. 농어촌공사로부터 임대받은 8,000평 농지 가운데 먼저 5,000평에 콩을 심었다. 첫해 농사치고는 꽤 만족할 만한 결실이 기대된다. “콩 농사를 시작하면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자문을 구하고, 이웃 마을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