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버섯은 중국산이 94%일 정도로 우리나라서 생산한 지 얼마 안 되었고, 흔히 잡채나 짬뽕 요리에 들어가는 버섯 정도로만 알려져 있을 정도로 생소한 버섯이다. 하지만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즐겨 먹는 버섯으로 계란말이 같은 간편 요리에 쓰이고, 특히 일본은 중국에 이어 목이버섯 소비가 2위일 정도로 가정식으로 많이 소비하는 버섯이 바로 목이버섯이다”고 엄태성 양주시 ‘잇츠목이’ 대표(24세)는 소개한다. ‘친환경 인증’으로 판로 개척해 그는 연암대학교 농대 영농창업특성화과정 4기 졸업생으로 재학 당시 농촌 현장 학습을 많이 경험했다. 이때 10여 년 가까이 목이버섯만을 연구하고 재배하며 현재는 ‘한살림’에 대량 납품하고 있는 목이버섯 멘토를 만났다. 상당한 물량을 꾸준히 출하하는 멘토의 농장을 보고 엄태성 청년 농부는 ‘남들이 하지 않는 목이버섯을 재배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해 창업을 결심했다. 목이버섯은 재배하는 것 이상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엄태성 농부는 ”처음 마트에 납품하러 목이버섯을 들고 갔더니 ’이걸로 뭘 해 먹느냐?‘는 소리부터 들었다“고 한다. 이에 그는 친환경 농산물을 찾는 젊은 소비층부터 공략해 보겠다는
올해로 귀농 3년째에 접어든 이창준 태안군 4-H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벼농사 임작업 대행을 해 오신 아버지를 돕기 위해 귀농을 선택했다. 아버지 홀로 10만 평 규모의 벼농사를 작업 대행하셨는데 이창준 부회장이 일손을 도우며 올해만 20만 평으로 작업량이 크게 늘었다. “이곳 태안도 70~80대 어르신들이 많아 농사일을 감당하실 체력이 못 되신다. 농기계가 고장이라도 나면 더 이상 새것으로 교체하지 않고 논을 임작업 맡기시려 한다”며 “매년 작업 대행을 바라는 논은 계속 늘고 있는데, 아버지와 제가 손발을 맞추며 일해도 20만 평을 감당하기가 벅찰 정도다”고 말한다. 이 부회장은 벼농사 임작업 대행과 함께 만평의 벼농사와 식용달팽이 사육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는 고구마 농사를 1,000평 시작했고, 태안군 항공방제단의 일원으로 드론 공동방제에도 나서고 있다. “달팽이는 귀농을 결심하며 ‘내 농사 하나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는 그는 “달팽이 사육이 손이 덜 가는 작업이라 부담이 적을 줄 알았는데, 막상 시작해 보니 케이스 교체도 자주 해줘야 하고 이것저것 잡일이 적지 않다. 농사는 정말 쉬운 게 하나도 없는 듯하다”고 말한다. 태안군 4-H연합회는
보성군 4-H연합회 박기훈 회장은 지난 2019년 부모님의 농사를 잇기 위해 보성으로 내려왔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광주로 나가 학업을 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여느 회사원처럼 도시에서 생활하다 아버지 건강이 갑자기 안 좋아지면서 농사를 대신하기 위해 귀농을 결정한 것이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외지에서 보내는 바람에 유년기를 같이한 친구가 이곳 보성에는 별로 없어 처음 귀농했을 때는 친구도 없는 외톨이와 같았다”는 박기훈 회장은 “보성군농업기술센터의 영농기술 교육에 참여하면서 4-H연합회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단체 활동에 참여하다 보니 지금은 많은 선후배와 친구로서 새로운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박기훈 회장은 한우 450두를 키우는 축산농가다. 소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축사를 관리해야 했기에 먼저 보성군 농업기술센터를 찾았다고 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경험 많은 이들도 알게 되었고, 자신과 여건이 비슷한 초보 농부도 알게 되었다. 센터 직원의 권유로 4-H연합회에 가입해 농사 외에 다양한 지역 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지금은 90여 명의 회원을 대표하는 연합회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분명한 목표를 갖고 농업경영에 나서
“무조건 제가 먼저 사글사글하게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다가갑니다”고 말하는 최용하 임실군 4-H연합회 회장(28세)은 “할머니께서 무거운 거라도 들고 계시면 얼릉 다가가 들어 드리고, 돈두렁에 풀약 좀 쳐야겠다 하시면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해 드린다”며 “시골에 잘 적응하려면 여기 계시는 어르신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먼저 살갑게 인사드리고 작은 거 하나도 어르신들 손발이 되어 드리다 보면 친손주처럼 이쁨받기 마련인 거 같다”고 한다. ◇ 농사 첫발은 지역민과 소통으로 시작 도시(전주시)에서 나고 대학까지 마친 그가 임실군 지사면 안하마을에 터를 잡은 것은 불과 5년 전이다. 전주시에서 지금도 개인사업을 하시는 아버지가 취미 삼아 안하마을에 4,000평 규모의 벼농사를 하셨다. 이를 토대로 안하마을에 정착한 최 회장은 위탁과 임차까지 더해 지금은 5만여 평 규모의 벼농사를 도맡고 있다. 올해는 첫 콩 농사에도 도전했다. 농어촌공사로부터 임대받은 8,000평 농지 가운데 먼저 5,000평에 콩을 심었다. 첫해 농사치고는 꽤 만족할 만한 결실이 기대된다. “콩 농사를 시작하면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자문을 구하고, 이웃 마을 4
경남 사천시 용현면에서 ‘땡큐베리’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문성일 대표는 귀농한 지 6년 차, 청년창업농으로 독립 경영에 나선 지 3년 차를 맞는 자칭 ‘청년 농부’다. 기상학을 전공한 그는 귀농은 선택했지만 바로 딸기 재배를 맡을 수는 없었다. 일단 농장 일은 부모님에게 잠시 의존하기로 하고, 그는 판매 부문에 우선 집중했다. 시장 조사를 마친 문 대표는 귀농 첫해부터 과감히 도매시장으로의 납품을 바로 중단했다. 대신 로컬푸드 매장 활용과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선택했다. 때마침 사천시를 중심으로 로컬푸드 매장이 하나, 둘 늘면서 문 대표가 활용할 수 있는 매장은 다양해졌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로컬푸드 매장과 직거래에 집중하면서 수확량은 예년에 비해 큰 변화는 없었음에도 수익은 단기간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문성일 대표는 “로컬푸드 매장은 내가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판매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입니다”고 말한다. 그는 “수수료가 10~13%로 꽤 높은 편이지만 생산자가 판매가격을 결정할 수 있고, 특히 로컬푸드 매장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상품은 특등급의 최상품보다는 바로 한 단계 낮은 중·상품이 오히려 판매가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어
용인시 청경채·쌈채소 재배 한솔베지터블 영농조합법인 노한라 대표 아삭한 식감으로 샐러드나 샤브샤브 등 다양한 요리의 식재료로 많이 쓰이는 청경채는 배추의 한 종류로 중국이 원산지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이 대표적 주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약 70%를 담당할 정도다. 용인시 모현읍에 자리한 한솔베지터블 영농조합법인의 노한라 대표는 국내서 청경채를 처음 재배한 부친의 경험을 잘 이어 지금은 독자적인 엽채소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금융권에 취업해 여느 직장인과 다음 없는 사회생활을 영위했다. 2016년 부모님 농장서 재배한 청경채가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6곳의 용인시 로컬매장으로 납품을 시작하면서 부모님의 권유로 농장의 ‘경리업무’부터 맡으며 농업을 접했다. “하루가 다르게 식물이 자라는 모습이 이쁘고 신기했다”는 노한라 대표는 “회사 생활과 비교해 농사는 내가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분명히 나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한다. 농업을 알기 위해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선택 2018년 그는 다시 대학생이 된다.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입학한 노한라 대표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용인의 농장으로 올라오는 강행군을 감수하며 일과 학
정읍시 벼 3만평 재배, 김정훈 (유)정읍드론항공방제 이사 대대로 벼농사 집안서 나고 자란 김정훈 씨(24세)는 어린 마음에도 ‘언젠가는 아버지를 이어 벼농사를 해야겠지’라는 생각이었다. 예상보다 그 시기가 빨랐다. 중학생 때 아버지 건강이 갑작스럽게 나빠지시며 3만 평에 이르는 벼농사를 이미 그가 도맡다시피 했다. 그는 두 번 고민않고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에 진학해 식량작물 전공을 선택했다. △ 농기계 자격증 갖춰 생산비 줄이고, 부가 수익 창출해야 “드론을 고등학생 때부터 날렸을 정도니까 농기계에 관심도 많았고, 또 자주 접하다보니 운전하는 데 재미가 붙었습니다”고 김정훈 씨는 말한다. 특히 농수산대학교에 진학 해 1학년 때 교양학부 과정으로 접한 ‘농업용드론 활용 및 실습’, ‘농용건설기계 및 실습’ 강의는 3만 평의 벼 농사를 혼자서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김정훈 씨는 “농기계 관련 보유자격증으로는 드론은 교관 자격증까지 획득했고, 그 외 농기계 운전기능사, 지게차·굴삭기·로더 운전면허증 등을 획득했다”고 한다. 학교에 모든 장비가 구비돼 있었고, 야간에도 장비를 이용해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어 자격증 취득에 큰 도움을 받았단다.
부안군 ‘변산육묘장’ 이훈 대표(도시농업관리사) ‘안전하게 신선한 고품질 모종을 도시민 텃밭까지!’ 전북 부안군 백산면에 자리한 ‘변산육묘장’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이훈 변산육묘장 대표의 사업 목표이자 고객과의 약속이다. 이훈 대표의 이력은 화려하다. 전북대를 졸업한 그는 서른한 살에 다시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학과에 입학했고, 수석 졸업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도시농업관리사, 농촌진흥청 현장명예연구관, 농림축산식품부 청년창업후계농, 전라북도 시군청년혁명가 등 다양한 자격의 소유자다. 또 농식품부 장관상, 농협중앙회 회장상, 농진청 청장상, 농수산대학 총장상을 휩쓴 인물이며, 보유하고 있는 특허 및 디자인특허는 16건에 달한다.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도전해 왔고, 또 이루어 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뒤에 다시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를 그는 ‘지금 3년 늦더라도 내 삶을 30년은 더 낫게 만들 것’이라는 확신에서 선택했다고 한다. 변산육묘장은 올해 창농 3년 차다. 창업 첫해 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는 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6월인 지금 이미 작년 매출액을 돌파했다. 무서울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다. 이 같은 변
지역 상생, 발전에 힘쓰는 '유스파머 라이온스 클럽' 전국 최초로 결성 “농업 분야는 매우 폐쇄적으로 인터넷조차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청년들이 귀농·귀촌을 선택해 농사를 짓고 싶어도 초기 정착 단계부터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하는 박근호 초록새록 스마트팜 대표(강원 유스파머(Youth Farmer) 라이온스 클럽 회장). 그는 “우리 농업·농촌이 어쩌면 급격한 인구감소,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것도 지금껏 체계적인 후배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이유가 크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팜 구축으로 미래 농업 대비 그는 “농사는 1년에 많아야 한두 번 수확하기 때문에 한 번 실패하면 손실이 크고, 그만큼 경험과 지식을 쌓는 데도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더욱이 지역의 어르신들은 스마트팜 등 첨 단 농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시설·장비를 잘 다루지 못하다 보니 도입 또한 더딘 편”이라고 한다. 이에 박근호 회장은 “청년 농업인이 스마트팜, 드론 등 자동화 기계를 잘 활용한다면 미래의 농업에도 분명히 희망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한다. 청년 농업인들이 농촌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박 회장의 이 같은 확신은 지난 10년간 농사를 직접 경험해 보며…
친환경 엽채류 재배로 소비자에게 건강을 선사하는 청년농업인 김영대 전북 완주군 4-H 연합회 회장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서 ‘샘물농장’을 운영하는 김영대 완주군 4-H 연합회장(30세)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군대 입대를 했고, 또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영지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고산면 토박이인 그는 농업을 평생의 직업으로 삼겠다고 꿈도 있었지만, 당시 어머니께서 암 확진을 받는 불행이 닥치자 항암효과가 뛰어난 영지버섯을 직접 재배할 결심을 한 것이다. 하지만 당장 자립해 농사를 지을 땅도, 기술도 마땅치 못했다. 그는 작물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전문가를 무작정 찾아가고, 동네 농장에 일감이 생기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몸으로 부딪혔다. 돈을 계속 벌어 수입을 유지해야만 하루라도 빨리 농사 기반을 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버섯 농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무작정 한국농수산대학 약용작물과를 찾았다. 다행히 그의 열정을 높이 산 교수님의 주선으로 현장실습 기회가 생겼고, 버섯재배 농가에서 일을 배우며 작물의 특성과 재배 기술을 조금씩 체득해 나갔다. “처음에는 몸을 갈아 넣어서라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각오로 3~4시간씩 잠을…